영화 싱크홀이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었던 이유
- 문화/문화와 방송
- 2021. 9. 18. 07:23
오랜만에 영화관을 찾아서 이광수와 차승원이 출연했다고 하는 영화 <싱크홀>을 보고 싶었지만, 당시 내가 사는 김해에서는 군데군데서 갑자기 코로나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4단계가 되는 바람에 영화관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차일피일 미루던 영화 <싱크홀>을 어제 등록된 VOD를 통해서 금요일 저녁에 밥을 먹으면서 볼 수 있었다.
영화 <싱크홀>의 다음 평점은 평균 6.9점 정도라 호불호가 나누어지는 영화로 보였는데, 나와 동생은 둘 다 무척 재미있게 영화 <싱크홀>을 보았다. 내가 영화 <싱크홀>를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이유는 영화 내에서 볼 수 있는 배우들이 맡은 역할과 보여주는 이미지가 평소 그 배우들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너무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런닝맨>을 통해서 장난을 치는 것을 좋아하는 이광수는 영화 <싱크홀>에서도 마치 <런닝맨>의 이광수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광수의 활약으로 자칫 지나치게 무거워질 수도 있는 분위기가 누그러지면서 웃을 수 있는 포인트를 제대로 갖추었다고 생각한다. 예능인 이광수와 배우 이광수가 균등하게 맞춰졌다고 해야 할까?
▲ 영화 싱크홀
물론, 이광수만 아니라 갑자기 일어난 싱크홀로 인해 빌라와 함께 떨어진 차승원과 김성균 두 사람이 보여주는 모습도 부족함이 없었다. 평소 밝은 분위기로 장난끼가 있는 것으로 유명한 차승원이 갓 이사 온 김성균과 처음부터 부딪히는 모습을 비롯해 싱크홀에 떨어진 상태에서 진흙 통닭구이를 만들어 먹는 장면까지 딱 차승원다운 모습이었다.
영화 <싱크홀>은 무게를 잡을 때는 확실하게 무게를 잡았고, 다소 지나치게 루즈해질 수 있는 부분에서는 이광수와 차승원 등의 캐릭터라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는 역할을 확실히 하면서 영화를 지치지 않고 볼 수 있었다. 보통 이런 재난 영화는 진지해질수록 다큐멘터리가 되기 마련이지만, <싱크홀>은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바로 영화였다.
과거 영화 <엑시트>와 비교했을 때 영화 <싱크홀>은 조금 더 웃음 쪽으로 치우쳐진 느낌이라고 생각한다. 위기 상황에 놓였을 때는 모두가 합심해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어쩔 수 없이 안타까운 선택을 해야 하는 장면에서는 괜스레 가슴을 짠하게 하고, 그러면서도 절대 분위기가 무겁지 않도록 웃음 포인트를 잘 배치되어 있었다.
싱크홀에 떨어진 그들이 탈출하는 마지막 장면까지도 다급함과 웃음이 함께 했고, 일상으로 돌아온 엔딩 장면에서도 마지막까지 영화를 감상하는 이들에게 웃음을 주는 장면이 그려졌다. 그야말로 배역을 연기한 배우들이 가지고 있는 평소 이미지와 영화의 에피소드가 잘 맞아떨어지면서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고 생각한다.
호불호가 나누어지는 평점이 살짝 아쉽기는 해도 영화 <싱크홀>은 평균적으로 누구나 무난히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오는 토요일(18일)부터 시작될 추석 연휴를 맞아 집에서 가족끼리 혹은 혼자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면, VOD 서비스를 시작한 영화 <싱크홀>을 관람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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