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지극히 인간적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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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많은 사람에게서 핫하다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어제 토요일 저녁부터 늦은 밤까지 몰아서 모두 시청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총 9화로 구성이 되어 있으며, 이번 시즌1이 끝날 때는 시즌2에 대한 떡밥을 던지면서 끝났기 때문에 사람들이 <오징어 게임 2>에 대한 기대감을 품고 있기도 하다.

 

 정확히 드라마 <오징어 게임2>가 나올지는 알 수 없지만 오늘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였던 <오징어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히 해보고자 한다.

 

▲ 오징어 게임 포스터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등장하는 주인공과 여러 사람들은 모두 삶의 벼랑 끝에 놓여 있는 사람들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이라는 곳은 꿈과 희망이 넘치는 에덴동산 같은 곳이 아니라 몇 번이나 우리가 얼마나 비참한 사람인지 깨닫게 하는 절망과 공포로 가득 차 있다. 누군가는 실패하고, 누군가는 성공하는 그런 세상이다.

 

 만약 사람이 실패한 횟수보다 조금 더 많은 성공을 쌓아가면서 살아간다면 참 인생이 살맛 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어떤 사람들은 성공한 횟수보다 배에 이를 정도로 실패를 쌓아가면서 생지옥 같은 하루로 보내고 있다. 이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정체 모를 게임에 참여하게 된 사람들은 모두 그런 생지옥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신에게 접근해 딱지치기를 통해 '이기면 10만 원을 준다'라는 게임에 처음 도전했다가 한번에 거대한 상금을 손에 쥘 수 있는 특별한 게임에 초대받는다.

 

▲ 오징어 게임 예고편 중에서

 

 이 특별한 게임에 대해 참여자들은 처음에 평범한 '게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게임은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자신의 목숨을 걸고 임해야 하는 게임이었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첫 번째 게임인 5분 안에 술래의 눈을 피해 결승선을 통과해야 하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진행할 때 참여자들은 집단으로 패닉에 빠진다.

 

 왜냐하면, 술래에게 움직임이 잡힌 사람은 '탈락! 다음에 다시 도전하세요.'라는 아름다운 끝이 아니라 저격을 당해서 목숨을 잃어버리는 끔찍한 끝이었기 때문이다. 처음 걸린 사람이 눈앞에서 죽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집단으로 패닉에 빠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탈락 조건인 술래에게 움직임이 잡히면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어버린다.

 

 주인공 이정재는 고향 동생의 조언과 한 외국인 노동자의 힘을 빌려서 가까스로 첫 번째 게임을 통과할 수 있었다. 정말 미쳤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첫 번째 게임을 통과한 사람들은 "제발 집으로 돌려보내 주세요!"라고 간절히 바라지만, 첫 번째 게임을 통해 적립된 상금(*탈락자 한 명 당 1억) 액수를 눈으로 본 이후 완전히 눈빛이 바뀌어 버린다.

 

▲ 오징어 게임 예고편 중에서

 

 첫 번째 게임이 끝나고 나서 참여자들은 세 번째 규칙인 '과반수 이상이 동의하면 게임을 중지한다'라는 조건에 임해 투표를 진행하게 된다. 처음 참여자 456명 중에서 살아남은 201명이 투표를 진행해 가까스로 '게임 중지'라는 조건을 달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일상으로 돌아온 그들에게는 살아가는 희망보다는 절망이 눈앞에 더 많았다.

 

 그야말로 사람들이 말했던 "여기서는 희망이라도 있지. 밖에는 아무것도 없어."라는 말을 십분 느낀 참여자들은 다시금 그 게임에 참여하기로 한다. 그렇게 93% 이상이 게임에 참여하기 위해서 돌아온 사람들은 목숨을 건 게임에 도전하게 된다. 사람은 희망이 없는 절망보다는 그래도 희망이라는 결말이 있는 선택지를 고르기 마련이다.

 

 그렇게 시작된 두 번째 판부터는 이전과 조금 다른 인물이 개입하기 시작하며 게임 판이 흥미롭게 흘러갔다. 바로, 형의 발자취를 쫓는 형사 한 명이 몰래 게임이 진행되는 곳을 따라서 게임이 열리는 곳의 실상을 파악하게 된 것이다. 드라마가 시청하는 동안 이 형사가 정말 이 특별한 게임에 대한 것을 모두 낱낱이 바깥에 고발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상금을 노리고 목숨을 걸어야 하는 게임에 임하는 참여자과 진실을 고발하기 위해서 목숨을 건 형사의 두 게임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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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징어 게임 티저 영상 중에서

 

 너무나 비극적이고 잔혹한 게임이 그려진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비인간적으로 보이지만 사실을 굉장히 인간적인 드라마이기도 했다. 왜냐하면,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목숨이 걸린 선택지 앞에서 자신을 우선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건 이기적인 선택이 아니라 굉장히 인간적인 선택이고, 그걸 잘 보여준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박해수였다.

 

 박해수는 자신이 살아남아서 이길 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한 선택지를 한사코 선택했다. 하지만 박해수와 같은 고향 친구이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주인공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정재는 다소 흔들리기는 했어도 박해수와 다른 형태의 인간적인 모습, 즉, 다시 말해서 이기주의와 반대되는 이타주의적인 모습을 마지막까지 보여주었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보면서 내가 기대한 요소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상금을 얻기 위해 누구보다 잔혹해질 수 있는 사람, 상금을 포기해도 이타적인 마음을 고수할 수 있는 사람은 누가 될 것인가. 두 번째는 그 두 사람 중에서 어떤 성향을 지닌 사람이 끝까지 살아남아 승리를 손에 쥐게 될 것인지에 대한 흥미였다.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면서 본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결말은 또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마지막 회에서는 단순히 게임의 승자가 모든 것을 손에 쥐는 것만이 아니라 더욱더 현실적인 고증이 그려지면서 괜스레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 여운에 대한 해석과 다음 시즌에 대한 떡밥은 실로 상상해보는 재미가 있었다.

 

 다소 비인간적일수도 있지만 어디까지 적나라하게 인간적인 사람의 모습을 보여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 오는 연휴를 맞아서 한번 넷플릭스를 통해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몰아서 시청해보는 건 어떨까?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인물이 개최자로부터 들었던 "그건 평등한 조건 속에서 치러진 운과 노력의 대가야. 그걸 쓸 권리가 있어"라는 말. 어쩌면 불평등한 사회보다 평등한 조건에서 치러지는 목숨을 걸고 했던 드라마 속 게임들이, 오늘날 생지옥 같은 삶을 살고 있는 누군가에게는 꼭 참여하고 싶은 매력적인 게임이자 인생일지도 모른다.

 

 당신이라면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는 이 게임에 참여하겠는가? 참여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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