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의 골목식당 76회를 통해 본 사람들의 욕심과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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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수요일(24일)에 방영된 <백종원의 골목식당 76회>에서는 다시금 원주 미로 시장을 찾은 백종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백종원은 자신이 솔루션을 제공해준 여러 가게를 돌아다니며 상황이 어떤 지를 체크하고, 혹여나 잘못하고 있는 집이 있으면 곧바로 “이러시면 안 돼유!”라며 바로 잡고자 했다.


 원주 미로 시장에서 반찬을 판매하는 어머님들 중에서 아주 소수만 백종원이 말한 원칙을 지키고 있었고, 나머지는 모두 작은 욕심을 부리면서 백종원의 솔루션을 어기고 있었다. 그들이 백종원이 제시한 원칙을 어기면서 얻고자 했던 건 아주 큰 이익이 아니다. 그저 눈앞의 편리를 위한 이익이었다.


 백종원은 처음에 도시락 구성은 딱 한 가지만 만들어라, 딱 정해진 구성으로 한 가지만 판매 하라, 쇼케이스 샘플 판매 절대 금지 등의 원칙이었다. 그런데 대부분 원주 미로 시장에서 반찬을 판매하는 어머니들은 그 말을 지키지 않고 있었다. 모두 작은 욕심 때문에 백종원 원칙을 지키지 않았던 거다.


 한 어머니는 쇼케이스에 전시한 샘플 음식을 어차피 버릴 거니 이틀 동안 사용하고 있었고, 한 어머니는 쇼케이스에 전시해두는 게 아까워 가격에 맞지 않도록 양을 줄여서 전시를 했고, 한 어머니는 쇼케이스에 있는 음식을 판매하고 있기도 했고, 한 어머니는 홀로 3천 원 메뉴를 만들어 판매하기도 했다.



 백종원에게 적발되어 경고를 받은 그 모든 경우가 ‘조금 더 내가 편하고 싶다’, ‘조금 더 이익을 얻고 싶다’ 그런 작은 욕심 때문에 함께 지켜야 하는 원칙을 어긴 거다. 나는 이 모습을 보면서 ‘참, 어머니 들은 어쩔 수가 없다.’라고 생각하는 동시에 사람의 욕심은 늘 소탐대실을 하게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 어머니도 자주 ‘아깝다.’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며칠이고 위험해질 때까지 식재료 등을 몇 번이고 사용한다. 나는 그때마다 “그런 거 잘못 먹으면 배 아프다. 좀 버릴 때 버리고, 욕심 좀 버려라.”라면서 어머니와 티격태격할 때가 많다. 그래도 다행인 건 그 일은 우리 집의 개인적인 일이라는 거다.


 하지만 시장에서 반찬을 판매하는 어머니들은 집에서 가족들끼리 먹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먹는 음식에 욕심을 부리는 거다. 재료비가 아까우니까, 그냥 버리기 아까우니까 쇼케이스에 전시한 음식을 이틀 동안 사용하려고 하거나 혹은 쇼케이스 안에 있는 음식을 판매하거나 혹은 적게 담거나 했다.


 그렇게 해서 지금 당장 눈앞에서 작은 이익을 더 얻을지 몰라도, 결국은 작은 것을 탐하다 큰 것을 잃어버리기 마련이다. 하루가 지나고 공개된 영상의 댓글에는 많은 사람이 ‘딱 보니 1년 지나면 오늘의 반찬은 없어질 것 같다’라며 부정적인 의견과 함께 상인 어머니들의 모습을 비판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이 노출되면 결국은 사람들은 그 반찬에 신뢰를 잃게 되고, 장사치의 욕심이 덕지덕지 붙은 좋지 않은 결과물에는 실망하게 된다. 그렇게 사람들이 점점 찾지 않게 되면, 장사치들은 ‘장사가 안되네. 더 아껴야 하겠다.’라며 잘못의 횟수를 늘리며 결국은 빠져 나올 수 없는 구렁텅이에 빠진다.


 원주 미로 시장의 반찬 가게 어머니만 아니라 칼국숫집 사장님, 김밥집 사장님의 경우도 그랬다.



 칼국숫집 사장님은 한 그릇이라도 더 많이 팔아서 돈을 벌겠다는 욕심이 아니라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미안해서 조금 무리를 하고 있었다. 일찍 가게에 나와서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준비를 했지만, 그 어머니들은 갈아둔 얼은 마늘을 통째로 쓰거나 모두 머리에 어떤 것도 착용하고 있지 않았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 ‘참, 어머니들은 어쩔 수가 없다.’라고 또 생각하는 동시에 제발 겉절이를 하거나 손으로 반찬을 해야 할 때는 머리카락이 들어가지 않도록 두건을 좀 했으면 했다. 사장님의 여린 마음과 평소 습관이 손님들을 위하려고 하는 건 알겠지만, 그렇다고 원칙을 어겨서는 안 되는 일이다.


 또 다른 집인 김밥집은 일부 손님들의 의견을 들었다가 대중의 맛을 놓치는 실수를 하고 있었다. 이 모습도 작은 것을 탐하다 큰 것을 잃어버리는 경우로, 김밥집 어머니는 미리 100줄을 정도를 준비해두면 조금 하자가 있어 마요네즈 양을 조절했다고 말하다 백종원에게 작은 질타를 들어야 했다.



 여기서 들을 수 있었던 “사장이 편하면 손님이 불편해해요. 사장이 불편해야 손님이 편해요.”라는 말이 참 와닿았다. 이 말은 포방터 돈카2014 돈까스 사장님의 철학이기도 했는데, 결국은 내 편의를 위해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점점 결과의 질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찾아오는 고객도 줄어들게 된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76회>를 보면서 가장 기본적인 것이 가장 훌륭한 것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꼈다. 사람들의 큰 욕심도 아니고 내가 편하고자 하는 작은 욕심이 실수로 이어지고, 그 한 번의 실수에서 그치지 않고 일이 반복되면 사람은 망가지고 만다. 그야말로 이게 바로 소탐대실.


 오늘 나도 작은 것을 탐하다 큰 것을 잃지 않고 있는지 한번 돌아보게 된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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