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에비돈 사장님을 위한 포방터 돈카 2014 사장님의 뼈 있는 충고
- 문화/문화와 방송
- 2019. 7. 18. 18:31
지난 수요일(17일)에 방영된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포방터 돈카 2014 사장님이 오랜만에 등장해서 원주 미로 예술 시장의 에비돈 사장님을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장면에서 포방터 돈까스 사장님이 아직 젊은 두 사장님께 하는 조언은 무심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단하다고 생각하게 했다.
포방터 시장에 자리한 돈까스 맛집 돈카 2014는 방송이 종료된 이후에도 여전히 새벽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 맛집이다. 돈까스 덕후를 자처하는 나도 꼭 한 번 돈카 2014의 맛있는 돈까스를 한 번 먹어보고 싶지만, 김해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솔직히 먹고 싶어도 먹을 수가 없다.
돈카 2014에 가는 대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가까운 곳에 있는 돈까스 맛집을 찾아다니거나 혹은 서울에서 다소 가격은 비싸도 확실히 질이 좋은 돈까스 집을 찾아다니는 일이었다. 그렇게 다닌 여러 돈까스 집 중에서는 가격과 맞춰서 아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돈까스 집을 발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백종원의 골목식당 75회>를 보면서 다시금 포방터 돈카 2014 사장님의 말씀을 들으니 재차 돈카 2014를 방문하고 싶어졌다. 왜냐하면, 사장님의 말씀은 단순히 치기 어린 조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돈카 2014 사장님의 조언은 그동안 살아오며 추구한 뚜렷한 철학이 담겨 있었다.
위 이미지에서 볼 수 있는 “내 몸이 피곤해야, 내 몸이 고단해야 손님 입이 즐거워져요. 내가 편하면 손님 입이 불쾌해지죠.”라는 말. 어떻게 보면 단순해 보이지만, 이 단순한 철학을 지금까지도 꾸준히 지켜온 덕분에 돈카 2014 사장님은 많은 사람에게 사랑 받는 돈까스를 만들 수 있었을 거다.
사실 음식 장사를 시작하면서 저렇게 생각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 아마 많은 사람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겠지만, 또 막상 음식 장사를 하다보면, 아니, 음식 장사가 아니라 어떤 일이라도 하다 보면 조금 게을러질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사람이라는 게 본능적으로 편해지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음식 장사를 처음 시작할 때는 매일 신선한 재료를 써서 남은 재료를 내일 사용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막상 장사를 시작해서 생각보다 장사가 잘 되지 않으면 금방 그 다짐이 흔들린다. 재료값에 투자한 만큼 벌이가 되지 않으니 ‘하루만 더 쓰자’라고 생각한다. 한 번 그렇게하면 또 그렇게 한다.
재료를 하루 더 쓰는 만큼 음식에 대한 맛은 미세하게 떨어지기 시작하고, 손님들은 그 미세한 맛에 반응을 보이며 점점 더 발걸음을 줄인다. 이윽고 하나의 음식점이 ‘하루만 더’라는 작은 욕심 때문에 문을 닫게 되는 거다. 여기에는 재료를 오래 쓰는 게 아니라 내가 편하고자 한 원인이 가장 크다.
지난 <백종원의 골목식당 75회>에서 에비돈의 두 젊은 사장님의 조금 안일한 생각에 팩트 폭력을 가한다.
힘들어서 메뉴 변경을 하려고 하는 두 젊은 사장님은 어떻게 보면 사실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선택이다. 처음 똑바로 장사를 하려고 하다 하루 장사를 해보고 너무 힘드니 메뉴를 바꾸려고 한 거다. 근데 그 선택지 또한 모든 걸 진심전력으로 쏟는 게 아니라 받는 걸 조리해서 하는 형식이라 좋지 않았다.
그래서 그 음식은 포방터 돈카 2014의 두 사장님께 혹평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최선을 다해서 만든 맛있는 요리가 아니라 적당히 편하게 해서 만들 수 있는 요리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두 사람을 향한 백종원의 팩트 폭력이나 돈카 2014 포방터 사장님의 조언이 더 확 와 닿았다.
“내 몸이 피곤해야, 내 몸이 고단해야 손님 입이 즐거워져요. 내가 편하면 손님 입이 불쾌해지죠.”
다소 충격을 받은 듯한 표정으로 그 말을 곱씹은 에비돈 두 젊은 사장님은 달라질 수 있을까?
포방터 돈카 2014 사장님의 말은 단순히 저 두 사람을 향한 말이지만, 우리는 이 말을 고스란히 새겨 들으면서 ‘과연, 나는 내 일을 하는 데에 얼마나 고생해서 결과를 만들려고 하는가?’ 질문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음, 나 같은 경우에는 솔직히 말해서 당당히 고개를 들 수가 없을 것 같다. (웃음)
겉멋이 든 말이 아니라 평소 유지한 삶의 방식이 그대로라 더 멋졌던 돈카 2014 사장님의 말씀. 그래서 나는 돈카 2014을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방문해보고 싶었다. 음, 살다보면 언젠가 찾아갈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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