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큐슈 여행 모지코, 옛날과 오늘의 일본을 볼 수 있는 곳
- 여행/일본 여행기
- 2019. 3. 28. 10:13
최근 '뉴트로'라는 말이 상당히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뉴트로'라는 말은 새롭다는 의미의 '뉴(New)'와 복고의 '레트로(Retro)'가 합쳐진 말로, 단순히 옛날 정취를 강조한 게 아니라 현대에 맞춘 완전히 새로운 트렌드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런 뉴트로 사업은 패션과 관광을 비롯해 다양한 곳에서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다.
일본 기타큐슈 고쿠라에서 JR을 타고 갈 수 있는 '모지코(門司港)'라는 지역은 바로 '뉴트로'라는 말이 무척 잘 어울리는 지역이다. 모지코는 '모지코 레트로 지구(門司港レトロ)'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관광지로, 옛날 일본식 건축물과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한때 <짠내 투어>를 통해 박나래가 숨겨진 여행지로 소개하기도 했다.
내가 모지코를 처음 방문했던 때는 지난 2018년 1월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대학을 통해 기타큐슈를 방문했을 때다. 당시 일본인 가정집과 홈스테이를 짧게 하는 일정도 있었는데, 당시 나와 후배를 담당한 분의 집이 모지코 근처라 모지코 주변을 간단히 돌아본 적이 있다. 물론, 나중에 대학에서 단체로 제2차 방문을 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1년 만에 다시 방문한 모지코는 상당히 반가운 지역이었다. 1년 만에 다시 만난 홈스테이를 통해 인연을 맺은 일본인 지인 분과 함께 모지코를 방문해 점심을 하기로 했는데, 점심을 먹기 전에 새롭게 단장한 모지코 역을 함께 돌아보기로 했다. 새롭게 단장한 모지코 역은 새로 증축을 한 게 아니라 옛날 형태로 이미지를 바꿨다.
바로 위 사진을 통해 볼 수 있는 역 광장과 건물이 그렇다. 모지코 역은 과거 일본 다이쇼 시대의 분위기와 형태를 재현해, 겉으로 봤을 때도 옛날 일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나는 건물 앞에 서서 '와, 대박이다!'라며 연심 감탄했다. 이렇게 옛날과 오늘을 적절히 조화시켜 새로운 마케팅 아이템으로 활용하는 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것 같다. 분명히 한국에서도 이렇게 옛날 모습을 재현한 곳이 있다는 걸 방송을 통해 들은 적이 있는데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도대체 어디였을까.)
밖에서 구경만 하는 게 아니라 안이 어떻게 되어있는지 궁금해 힘차게 역사 내부로 발걸음을 옮겼다.
역사 내부로 들어가니 정말 모든 형태가 레트로 형식을 갖추고 있었다. 옛 일본의 정취를 교토가 아닌 이곳에서 느낄 줄은 또 미처 상상하지 못했는데, 이런 게 바로 또 여행의 묘미이지 않을까 싶다. 내가 모지코 역을 둘러보는 날은 한국인 단체 관광객도 있어 여기저기서 한국말도 들을 수 있었고, 역 내부도 영어와 함께 한국어가 적혀 있었다.
이곳에서 가장 신기하게 본 건 아래에서 볼 수 있는 스타벅스의 모습이다.
스타벅스 또한 옛날 일본 카페 형태로 꾸져며 있었다. 저렇게 고풍스러운 문과 바를 비롯해 천장의 모습은 그야말로 옛날 일본 그 자체다. 스타벅스의 모습을 바깥에서만 보더라도 '이곳은 인스타그램에 찍어서 올릴 절호의 장소다!'라는 느김이 들었다. 정말 스타벅스 내부가 어떻게 되어있는지 궁금해 당장 스타벅스 내부로 들어가 보고 싶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홈스테이를 해주셨던 일본인 지인 분과 함께 다른 곳에서 점심을 하기로 되어 있어, 스타벅스 내부는 미처 돌아보지 못했다. 다음에 또 기타큐슈 고쿠라를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이곳 모지코 역으로 와서 스타벅스를 이용해보는 것도 상당히 즐거운 경험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런 스타벅스라니! 도대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다.
모지코 역의 스타벅스를 보고 난 이후 모지코 역 내부를 다시금 둘러보았다.
정말 앞서 소개한 대합실에서 시작해 역 개찰구도 레트로 형식과 오늘날 형식이 잘 어우러져 있었다. 더욱이 역에서 근무하는 안내원도 옛낫 복장을 입은 채 확성기를 들고 "열차가 들어옵니다.", "곧 출발합니다." 같은 안내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정말 역 하나를 이렇게 뉴트로 형식으로 꾸며서 관광 상품으로 활용한 게 새삼 놀라웠다.
당일에는 운영 시간이 아니라서 모지코 역의 2층은 올라가 볼 수 없었지만, 1층을 가볍게 둘러본 이후 나와 지인 분은 점심을 먹기 위해서 모지코 역에서 가까운 돈까스 집으로 향했다. 그 돈까스 집은 '다이무청(たいむ亭)'이라는 이름의 돈까스 집으로, 상당히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한국인은 잘 모를 수도 있는 돈까스 집이었다.
이 돈까스 집의 자세한 소개는 차후 포스팅을 통해 다룰 생각이다. 어쨌든, 여기서 돈까스를 나름 맛있게 먹은 이후 모지코 주변을 가볍게 산책하기로 했다. 돈까스 집을 나왔을 때는 사람들이 길게 늘어선 한 가게를 볼 수 있었는데, 아래 사진을 보면 사람이 무척 붐비는 걸 알 수 있다. 왜 그런지 이유를 물어보니 인스타그램 때문이라고 했다.
위 가게가 인스타그램에서 엄청 유행한 탓에 사람들이 너도 나도 모여서 음식을 먹고, 사진을 찍기 위해서 가게 앞에 서서 몇 분이고 기다리고 있었다. 역시 일본은 인스타그램이 젊은 세대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어, 인스타그램에서 화제가 된 곳은 이렇게 사람이 붐비는 것 같다. 도대체 어떤 음식을 팔고, 어떤 분위기인지 너무나 궁금했다.
하지만 함께 온 일본인 지인 분의 시간을 빼앗을 수 없는 노릇이라 아쉬움을 간직한 채로 발걸음을 돌렸다. 다음에 또 기타큐슈 모지코를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이곳도 꼭 한 번 찾아봐야 할 곳으로 기억해두고 싶다. 모지코 역의 스타벅스와 함께 뭔가 조금 특별해 보이는 가게. 메뉴는 야키 카레와 특별한 게 없어 보이는데… 뭔가 있겠지!
어쨌든, 잠시 멈춘 발걸음을 다시 모지코 주변으로 향했고, 관광 메카로 불리는 몇 지역도 돌아보았다.
오늘 이렇게 글을 쓰기 위해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생각보다 사진을 많이 찍지 않았다. 아무래도 지난 2018년 1월에 방문했던 곳을 다시 찾았던 터라 굳이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지 않았던 것 같다. 나와 일본인 지인 분이 방문한 곳은 모지코의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곳과 다리가 나누어지는 곳, 그리고 아인슈타인 저택으로 유명한 곳이다.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곳에서는 모지코의 인기 음식인 야키카레(焼きカレー) 레트로 제품을 비롯해 모지코에서 핵심 상품으로 밀고 있는 볼트와 너트 모양으로 만들어진 초콜릿 등을 볼 수 있었다. 나는 이곳에서 '바나나'와 깊은 인연이 있는 모지코의 바나나 케이크와 함께 말차 케이크만 구매했다. 다른 건 딱히 사고 싶은 게 별로 없었다.
개인적으로 야키카레 레트로 제품은 한번 사서 한국에서도 먹어보고 싶었지만, 우리 집은 작은 오븐조차 없어서(조리에 오븐이 필수라고 한다.) 구매를 하지 못했다. 역시 맛있는 걸 먹어보기 위해서는 집에 작은 오븐은 있어야 하는 건가 싶었다. 뭐, 살다 보면 언젠가 작은 오븐 하나 정도는 구매할 날이 오리라 생각한다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
가볍게 주변 산책을 마친 이후 나와 홈스테이 때 신세를 진 일본인 지인 분은 모지코 역에서 헤어졌다. 그분 덕분에 모지코를 다시 구경할 기회가 있었고, 모지코에 숨겨진 돈까스 맛집도 발견할 수 있었다. 역시 사람의 인연이라는 건 이렇게 한 번 연결고리가 생기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법인 것 같다. (웃음)
마지막으로 JR을 타고 고쿠라 역으로 돌아가기 전에 모지코 역 주변을 간단히 또 돌아보았다. 고쿠라 역으로 향하는 JR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플랫폼 주변을 서성거렸는데, 플랫폼도 완전히 옛날 형태로 리모델리 되어 있어 천천히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아, 모지코에서 탄 JR은 전부 고쿠라 역을 통과한다고 하니 참고하기를 바란다.
JR을 타고 고쿠라 역으로 돌아오면서 나는 모지코에서 일정을 마쳤고, 저녁에 또 다른 일본인 지인 분을 만나기로 한 터라 호텔에서 휴식을 취했다. 또 다른 일본인 지인 분도 지난번 인턴십 프로그램 때 신세를 졌던 일본의 한 학교 선생님으로, 선생님의 소개로 당일 저녁에 방문한 일본풍 오뎅집도 정말 대단한 가게였다.
고쿠라 상점가에 있는 오뎅집이지만, 한국인은 잘 모를 수 있는 일본풍 오뎅집의 소개로 차후 포스팅을 통해 할 생각이다. 오늘 모지코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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