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큐슈 모지코 현지인이 추천한 돈까스 맛집 타이무청


 지난 기타큐슈 모지코를 방문했을 때는 홈스테이를 했을 때 신세를 진 토모코 씨를 만나 함께 점심을 먹었다. 그때 점심으로 선택한 메뉴는 돈까스인데, 평소 일본식 돈까스를 좋아하는 터라 야키카레(焼きカレー) 대신 돈까스를 권해주셨을 때 덥석 “네, 그러죠!”라며 깔끔하게 답을 했었다.


 토모코 씨는 그 돈까스 집은 약간 돈까스 장인 같은 분이 운영하는 가게로, 외관이 조금 낡고 수수한 가게라고 말씀해주셨다. 나는 오히려 그게 더 마음에 들었다. 그냥 요즘 현대처럼 화려하게 꾸민 돈까스 프랜차이즈 지점이 아니라 몇 안 되는 테이블로 운영하는 오래된 돈까스 가게라니!


 돈까스 덕후라서 꼭 한번 방문해보고 싶었다. 그 돈까스 가게의 이름은 ‘타이무청(たいむ亭)’라는 이름이었는데, 모지코 역을 나와서 횡단보도 한 개를 건너면 곧바로 가게를 발견할 수 있다.



 가게 외관만 보면 정말 딱 일본식 돈까스 가게라는 게 느껴질 정도로 수수하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돈까스가 맛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게 했다. 가게 내부는 그렇게 넓지 않지만, 좌식 테이블이 6개에 직접 요리하는 걸 볼 수 있는 바에 6좌석 정도가 있었다. 도합 20명이 겨우 들어갈 정도?





 나와 토모코 씨가 앉은 좌식 테이블은 2인용 테이블이고, 위 사진에서 찍은 테이블은 4인용 테이블이다. 일본은 이렇게 좌식 테이블이 꽤 작아 비슷한 문화가 있는 한국 사람이라고 해도 살짝 불편할 수도 있다. 나는 평소 좌식 좌석에 앉아서 먹는 걸 꺼려하기 때문에 솔직히 조금 불편했다. (쓴웃음)


 어쨌든, 자리에 앉아서 어떤 메뉴를 고를지 고민하며 메뉴판을 살폈다. 메뉴는 아래와 같다.



 일본 현지인이 즐겨 찾는 가게라 메뉴는 모두 일본어로 되어 있었다. 위에서부터 특선 히레 카츠 정식, 특상 로스카츠 정식, 로스 카츠 정식, 돈카츠 정식, 모모카츠 정식, 와풍(和風 : 다른 말로 하자면 일본식 정도가 된다.) 오로시 카츠 정식 등으로 구성된 돈까스 메뉴를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특상 로스 카츠 정식을 먹어보고 싶었지만, 얻어먹는 입장이기 때문에 욕심 없이 토모코 씨와 같은 로스 카츠 정식을 주문했다.


 그렇게 메뉴를 주문하고 차를 가볍게 마시면서 조금 기다렸다. 아니, 조금이 아니라 20분 정도는 넘게 기다린 것 같다. 왜냐하면, 이 가게는 장인 기질의 마스터와 부인 두 분이 함께 운영하는 돈까스 가게이고, 손님이 주문을 하면 그때부터 고기에 빵가루를 입혀서 튀기는 작업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나와 토모코 씨가 방문했을 때는 예약 테이블이 두 개나 있었고, 예약 테이블 주인인 일본인들이 왔을 때 그 테이블에 먼저 돈까스를 주느라 우리 주문이 조금 늦고 말았다. 만약 이 모지코를 둘러보다 이 돈까스 가게를 방문하고자 한다면, 어느 정도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방문하기를 바란다.


 토모코 씨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드디어 돈까스가 나왔다.




 처음 로스카츠 이미지는 한국에서 먹은 일본식 돈까스 집에서 주문했을 때와 큰 차이가 없었다.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고 한다면, 곁들인 반찬으로 ‘김치’가 없다는 점이다. 김치 없이 오로지 단무지와 피클, 샐러드와 된장국이 함께 있었다. 그리고 돈까스 소스는 참깨를 으깨서 직접 먹는 그런 스타일이었다.


 대충 그 과정을 거친 이후 돈까스를 한 번 먹어보았다.




 오오, 이 맛은 지금까지 맛보지 못한 완전 극상의 돈까스… 맛은 아니었다. 그냥 평범한 일식 돈까스 맛이었다. 물론, 평균보다 높은 맛을 느낄 수 있기는 했다. 촉촉한 식감의 고기와 바삭한 튀김이 제대로 어우러져 있어서 맛있다는 평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굳이 일본에서 일부러 찾아와서 먹을 정도는 아니었다.


 맛있는 돈까스 집으로 유명한 한국에서 먹었던 일식 돈까스와 크게 차이는 느낄 수 없었다. 물론, 하나부터 열까지 주문 즉시 조리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신뢰를 가질 수 있고, 일본 돈까스 가게가 가진 특유의 분위기를 반찬으로 삼아 즐기기에 나쁘지 않았다. 딱 그 정도의 가게라고 생각한다.


 판단은 기타큐슈 모지코를 여행할 당신에게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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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 2019.04.03 17:41 신고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저는 일본식돈가스의 냉장 등심.안심 성형(포션육) 및
    냉장 돈육만을 사용한 한 번 얼린 수제돈까스를 전문으로 제조 전국으로 유통하는
    (주)이삭푸드를 운영하는 관계로 돈까스 관련 글들에 관심을 갖고 찾아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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