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큐슈 고쿠라 여행, 탄가 시장에서 만난 인생 딸기 찹쌀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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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기타큐슈 고쿠라를 방문했던 2018년 1월에 여러 관광지 코스 중에서 제대로 돌아보지 못한 장소가 한군데 있었다. 그 장소는 바로 ‘탄가 시장’으로, 고쿠라를 방문한 첫날에 탄가 시장을 찾았다가 늦은 시간이라 문이 다 닫혀 있어서 돌아보지 못했다. 그리고 다른 날은 너무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 일정에서는 탄가 시장을 꼭 한번 가기로 했는데, 일본주 축제를 취재한 이후 잠시 시간이 남아 일본의 아는 지인으로부터 탄가 시장을 안내받았다. 가는 길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쉽게 쉽게 갈 수 있는 길은 잘 몰랐던 터라 굉장히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이때 탄가 시장 입구는 아래와 같다.




 딱 정확히 2018년 1월 늦은 오후에 방문했던 탄가 시장은 입구에서 저 모습만 보고 돌아왔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안으로 들어가 한낮의 탄가 시장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 둘러볼 수 있었는데, 탄가 시장은 일요일에 쉬는 가게가 많다고 한다. 이건 우리 한국에서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한국은 일요일을 맞아 시장 점포가 쉬는 경우는 잘 없다. 오히려 평일보다 더 많은 점포가 일요일에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문을 여는데, 일본은 휴일은 그냥 장사를 쉬면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는 것 같다. 뭐, 이것도 어디까지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라 정확히는 모른다.


 어쨌든, 한적한 탄가 시장의 모습은 한국에서 본 재래시장과 닮았으면서도 살짝 달랐다.








 좁은 골목길에서 뭔가 정취가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셔터를 내린 점포 사이에서 유일하게 ‘소바’라고 적힌 등을 빛내며 문을 연 가게도 뭔가 운치 있게 보였고, 일본 지인분이 아시는 반찬 가게에서 사진 한 장을 찍으면서 탄가 시장을 천천히 걸었다.


 그리고 여기서 정말 맛있는 인생 딸기 찹쌀떡을 발견하기도 했는데, 아래에서 볼 수 있는 가게가 바로 그 가게다. 이게 가게 이름을 정확히 뭐라고 읽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일본 화과자(和菓子)와 팥 찰밥(赤飯)을 파는 가게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여기서 구매해서 먹은 딸기 찹쌀떡은 정말 최고였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딸기 찹쌀떡처럼 보인다. 일본에서 딸기 찹쌀떡은 ‘이치고 다이후쿠(いちご大福)’라고 말하는데, 평소 소설 <변두리 화과자점 구리마루당>을 통해 이런 찹쌀떡을 자주 접한 터라 어떤 맛인지 궁금해서 들린 김에 하나를 샀다. 그리고 호텔에서 이걸 먹었는데... 완전 대박!


 정말 인생 딸기 찹쌀떡을 만났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너무 맛있었다. 그동안 먹은 찹쌀떡이 모두 모래로 느껴질 정도로 부드러웠고, 맛있었고, 딸기의 달콤함과 찹쌀의 쫀득한 식감이 제대로 살아 있었다. 당시 호텔에서 혼자 영상을 찍으면서 찹쌀떡을 먹었는데, 영상은 다음과 같다!



 카메라에 음성이 좀 불규칙하게 담긴 게 아쉽지만, 어쨌든 일본에서 처음 먹은 딸기 찹쌀떡을 이렇게 기록한 덕분에 블로그 포스팅에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내가 운영하는 일본 서브 컬처를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에도 업로드 했다. 그냥 단순히 끌려서 샀을 뿐인데, 어쩜 이렇게 맛있을 수 있을지!


 만약 기타큐슈 고쿠라 탄가 시장을 방문한다면, 꼭 저 가게에서 딸기 찹쌀떡을 먹어보기를 바란다. 딱히 일본어가 유창하지 않아도 딸기 찹쌀떡을 가리키며 “これひとつください。(코레히토츠쿠다사이 : 이거 한 개 주세요.)”라고 말만 하면 알아서 계산을 해주실 거다. 여기 딸기 찹쌀떡 완전 강력 추천!


 탄가 시장에서 만난 딸기 찹쌀떡에 대한 찬양은 여기서 끝내고, 간단히 아래 사진 몇 장을 통해 탄가 시장 주변의 모습을 살펴보자.








 아늑한 골목의 모습과 함께 인스타그램에서 유행한 덕분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는 모종의 가게, 그리고 이곳에서 만난 굉장히 오래된 영화관 한 개, 그리고 또 다른 각도에서 본 탄가 시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모습. 마지막 사진에 신호등을 일부러 노출한 건 나 나름의 감성 사진을 위한 노력이다.


 기타큐슈 고쿠라 루프 버스를 타면 쉽게 발을 들일 수 있는 탄가 시장. 탄가 시장은 오전 10시에 영업을 시작해 오후 5시 정도가 되면 문을 닫는다. 그리고 탄가 시장은 올해 문을 닫는다고 한다. 탄가 시장은 아주 옛날 점포가 하나씩 들어오면서 생긴 시장이라 오늘날 소방법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한 가게에 불이 나면 연달아 불이 나는 구조라서 재정리를 한다고 들었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 바뀔지 아직 알 수 없고, 아마 한국의 틀에 박힌 현대식 재래시장이 될지도 모르겠다. 음, 정확한 기간과 방향은 알지 못하지만, 탄가 시장의 이 모습을 볼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늦기 전에 꼭 방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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