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큐슈 고쿠라 여행, 토토 뮤지엄 대신 츠타야 서점

 이날은 원래 츠타야 서점을 방문하려고 했던 건 아니다. 아니, 츠타야 서점을 방문할 계획은 갖고 있었지만, 원래는 고쿠라 차차타운 옆에 있는 츠타야 서점을 방문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조금 일정이 어긋나면서 우연히 생각지도 못한 츠타야 서점에 발을 들이게 되었고, 나름 의미있게 시간을 보냈다.



 내가 이 츠타야 서점을 방문하게 된 건 한 가지 실수 때문이다. 원래 당일 월요일(18일) 아침은 고쿠라 루프 버스를 타고 토토 뮤지엄을 견학할 생각이었다. 일본에 있는 지인 분으로부터 제법 재미있게 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일요일에 들었고, 고쿠라 루프 버스 순환 정거장 중 하나라 가보고 싶었다.


 그렇게 아침 일찍 준비를 해서 오전 9시 30분 고쿠라 역 출발 고쿠라 루프 버스를 타고 토토 뮤지엄으로 향했다. 그런데 설마 토토 뮤지엄에 도착했을 때 경비를 서는 아저씨께 “어디로 들어가면 되나요?”라고 물어보니, “오늘 월요일은 쉬는 날입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순간 너무 당황하고 말았다.


 고쿠라 루프 버스 홈페이지를 통해 루프 버스가 서는 주변 관광지를 확인하기는 했지만, 정확히 영업을 하는 날과 하지 않는 날을 자세히 살펴보지 않았다. 설마 월요일에 관광지가 휴일일 것이라고 미처 생각이 닿지 못했다. 홈페이지에서 관광지 정보를 조금 더 제대로 확인하고 계획을 세웠어야 했다.





 허탈한 웃음을 지으면서 ‘어쩌지? 바로 차차타운으로 갈까?’라며 고민하며 토토 뮤지엄 외관만 보며 사진을 찍었다. 어차피 다음 버스가 올 때까지 40분 정도 여유가 있기 때문에 주변에 뭐 볼 거라도있나 싶어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그때 우연히 눈에 들어온게 ‘TUTAYA’라는 이름이 적힌 간판이다.



 분명히 내가 아는 츠타야 고쿠라 지점은 차차타운 옆에 있었는데, 설마 여기에도 츠타야가 있는 건가 싶어서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겨보았다.


 그렇게 발을 들인 곳에는 확실히 츠타야 서점이 있었다. 그 장소는 24시간 운영하는 우동 가게, 통신사 도코모, 듈리스 카페, 다이소 등이 함께 모여 있는 상업 공간이었다. 설마 이런 장소가 있었을 줄은 전혀 알지 못했다. 역시 여행이라는 건 이렇게 우연히 만나게 되는 장소가 더 반가운 법이다. (웃음)



 우연히 발길이 닿은 츠타야 서점에서 이리저리 코너를 돌아보았다. 1층에는 일반 서적과 잡지를 비롯해 다양한 상품도 함께 판매하고 있었다. 그중에서 종합 랭킹 1위부터 20위까지 책이 소개된 선반에서 아는 책도 만날 수 있었고, 제법 흥미로운 제목의 책을 볼 수도 있었다. 바로 아래 사진이 그렇다.




 역시 일본도 여성 문학가와 여성에 대한 이야기가 제법 대세인 것 같았다. 그 이외에는 <메모의 마력(メモの魔力)>이라는 자기개발 도서도 보였고, 다이어트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흥미를 품을 만한 <살이 찌지 않는 몸(太らないカラダ)라는 책도 있었다. 그 아래에는 ‘문고 랭킹’이 또 다로 있었다.



 문고 랭킹에는 우리가 잘 아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기사단장 죽이기 1, 2권>이 문고 랭킹 1위와 2위를 기록하고 있었고, 한국에도 발매된 <너는 달밤에 빛나고>라는 소설도 3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리고 ‘영화화 결정!’이라는 문구가 붙은 <포르투나의 눈동자(フォルトゥナの瞳)>라는 책이 4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포르투나’라는 의미가 궁금해서 구글에 검색을 해보니, ‘포르투나는 로마 신화에 전하는 운명의 여신이다. 운명의 수레바퀴를 맡아 사람들의 운명을 결정한다고 한다. 그리스 신화에서 티케에 해당한다.’ 라고 적혀 있다. 즉, 운명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인 것 같았다.


 이 책은 한국 독자도 좋아할 만한 책으로 보여져, 이. 글을 쓰면서 혹시 국내에 출판되어 있나 검색을 해봤더니 2016년에 <푸르투나의 눈동자>라는 이름으로 정식 발매가 된 작품이었다. 그 당시에 나는 이 작품을 전혀 알지 못했는데, 일본에서 영화화가 되는 작품이라고 하니 괜스레 흥미가 생겼다.


 그렇게 순위별로 책을 잠시 살펴본 이후 눈이 간 곳은 ‘한류’라는 이름이 붙은 코너다.





 여기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BTS 잡지를 비롯해 트와이스 이야기, 한국 드라마 이야기, 그리고 아이즈원이 표지를 장식한 ‘K-POP Girls’라는 이름의 잡지를 볼 수 있었다. 아니, 잡지 표지에 ‘IZ ONE’ 이라고 적혀 있어 아이즈 원이라고 생각했지만, 정확히 위 그룹이 어떤 그룹인지는 잘 모른다.


 표지 한구석에는 잡지에 어떤 그룹과 인터뷰를 했는지 이름이 나열되어 있었다. 거기에는 ‘OH MY GIRL’, ‘Dream catcher’, ‘EXID’, ‘LABOUM’ 그룹의 이름이 있었다. 얼마 전에 페이스북 그룹을 통해 본 ‘OH MY GIRL’의 이름과 함께 사인회에 참석한 적이 있는 ‘EXID’ 외에는 모르는 그룹이었다.


 일본에서 이런 잡지를 보니 괜스레 반갑기도 해서 잠시 기웃거리다 나는 내가 흥미 있는 작품이 진열된 공간으로 향했다. 그곳은 당연히 일본의 만화와 라이트 노벨이 장식된 코너다.







 이 코너에서는 현재 애니메이션으로 방영 중인 <방패 용사 성공담>, <걸리 에어포스>, <카구야 님은 고백을 받고 싶어해>, <도메스틱한 그녀> 등의 작품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다른 한쪽에서는 곧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될 예정인 <우리는 공부를 못해>, <현자의 손자>도 볼 수 있었다.


 여기에 오기 전날인 일요일(17일)에 잠시 아루아루시티를 들려 애니메이트, 멜론북스, 게이머즈 등의 코너를 돌며 이런 작품을 모두 한 번씩 쭉 살펴보았다. 하지만 그런 애니메이션 전문 서점과 달리 평범한 츠탸야 서점에서 이런 작품 코너를 보는 건 조금 색다른 느낌이 들어 굉장히 즐거웠다.


 뭔가 아루아루시티에서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장르 전문 서점은 늘 애니메이션 음악과 함께 떠들썩한 분위기이지만, 여기 츠타야 서점은 정말 조용히 책을 천천히 둘러볼 수 있는 분위기였다. 떠들썩한 분위기보다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여기서 책을 고르는 모습도 당일 볼 수 있었다.


 1층을 둘러보고 나서 나는 2층에는 뭐가 있나 싶어 살펴보았는데, 2층은 DVD, CD, 만화책 등을 빌려주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헐. 대박이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 츠타야 서점 2층은 많은 만화책과 CD, DVD 등을 볼 수 있었다. 10권을 빌리는 데에 500엔, 20권을 빌리는 데에 815엔이 적혀 있었다. 그리고 ‘서서 읽지 마세요.’라는 경고 문구도 볼 수 있었는데, 정말 많은 종류의 작품을 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2층을 간단히 둘러보고 나서 나는 츠타야 서점을 뒤로 하고, 다시 고쿠라 루프 버스를 타기 위해서 정거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우연히 둘러본 무슨 지점인지 알 수 없었던 곳이지만, 토토 뮤지엄을 둘러보는 대신 또 재미있는 구경을 할 수 있었다. 내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정말 다행이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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