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교장 선생님은 화장실 앞에서 노래를 불렀을까?

왜 교장 선생님은 화장실 앞에서 기타와 앰프로 노래를 불렀을까?


 나는 어릴 때부터 주변에서 일어나는 여러 문제의 해결책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몇 가지 사건을 겪었다. 아이들 사이에서 일어난 문제를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해결하기 위해서는 위압적으로 어떤 선택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같은 시선으로 왜 문제가 발생했는지 바라보는 일이 중요하다.


 그러나 내가 본 대다수 어른은 멋대로 문제를 판단해서 해결책은커녕 무책임하게 내버려두다 문제를 키우거나 가해 학생이 아니라 피해 학생을 처벌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고등학교 때에 딱 한 선생님만 달랐었는데, 그래서 나는 어릴 때부터 '우리 사회는 크게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다.


 일반적으로 이런 내 생각이 나의 잘못된 가치 판단 기준에 의해서 내려졌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확실히 나는 우리 사회 자체를 너무 부정적으로 보고, 나와 다른 사람의 시선을 생각하기보다 내 생각을 먼저 주장하면서 뒤늦게 '그런 속사정이 있었다.'는 사실을 찾는 과정을 많이 거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학교와 가정에서 일어나는 어른과 아이의 문제는 내 생각을 고집하고 싶다. 어릴 때부터 겪은 학교와 가정에서 일어난 어른과 아이 사이의 모순은 지금까지 반복되면서 많은 사람이 '자신의 의도'와 달리 상처를 주는 일이 많아 사회 문제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 교장 선생님, ⓒ동아일보[각주:1]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위 사진의 주인공 방승호 교장 선생님의 사연을 아침 뉴스로 읽어보았기 때문이다. 이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링크를 통해 읽어볼 수 있는데, 방승호 교장 선생님은 아이들을 무작정 질책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의 시선에 맞춰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아이들 문제에 접근했다.


 담배를 피우는 아이들을 말리지 못해 고통스러워하다 그는 아이들이 몰래 담배를 피우는 화장실 앞에 기타와 앰프를 설치해 노래를 불렀다. 아이들은 그런 방 교장 선생님을 '가수'라고 부르며 하이파이브를 하기도 했고, 방 교장 선생님이 작사가의 도움을 받아 만든 금연 노래는 큰 효과를 보았다.


 방 교장 선생님은 이에 대해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말하는 것보다 진심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먼저라는 생각'을 통해 이런 일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과연 옳은 일이다. 진심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지만, 학교에서 아이를 보살피는 선생님이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모습은 우리 사회에서도 일어날 필요가 있다. 많은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 중 하나는 가정불화다. 단순히 '가정불화'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이혼 가정처럼 한 부모 가정이나 가정에 문제가 있는 가정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단순히 겉으로 행복한 가정도 불화에서 자유롭지 않다.


존재하는 가정 불화, ⓒ만남의 광장[각주:2]


 아마 지금 글을 읽는 사람 중에서 '우리 가정은 그렇지 않아. 우리는 모두 행복한걸.' 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더러 있을 것이다. 물론, 자신의 가정이 정말 행복할 수도 있겠지만, 보이지 않는 갈등을 회피하는 가정일지도 모른다. '그냥 나 혼자 앓고 말지.' 하면서 넘기는 사소한 문제가 알고 보면 큰 폭탄이다.


 나는 아이가 잘못을 저지르는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누고 싶다. 하나는 정말- 그 행동이 잘못인지 몰라서 그러는 것과 또 하나는 관심이 필요해서 의도적으로 그런 거다. 담배를 피우는 행동을 어떻게 잘못인지 모르겠는가… 그렇게 문제에 접근하기 시작하면 문제의 본질을 파악할 수 없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청소년이 담배를 피우는 건 잘못이지만, 알고 보면 그냥 친구들이 피우니까 따라서 담배를 피우거나 부모님이 흡연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랐기에 피우는 경우도 상당할 것이다. '혼이 날 수 있는 일이지만 큰 잘못은 아니다.' 딱 그 정도의 생각이 청소년 흡연의 출발점이 아닐까?


 또한, 보이지 않는 가정불화를 앓는 가정은 대화가 종종 이어지지 않거나 너무 지나치게 간섭을 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건 잘못된 관심이자 무책임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그것을 어떻게 다른 각도로 바꿔보려고 아이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행동한 결과 벌어진 일이었을 수도 있다.



 솔직히 아이들 문제는 해결하는 것이 무척 어렵다. 어른들이 아이들의 시선으로 문제를 바라보려고 하지 않는 이상 갈등 없는 해결책을 찾기는 더욱 어렵다. 더욱이 어른들이 특정 아이들의 문제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고 회피하려고 하는 순간, 아이들은 더 무서운 존재로 자라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학교에서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교육만이 아니라 가정에서 부모님이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교육도 중요하다. 얼마 전에 우연히 어떤 부모님이 "우리 애가 며칠 전 집에서 '엄마도 내가 있는 게 싫어?'하고 말하더라. 깜짝 놀랐지 뭐야." 하는 말을 들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부모님의 딸 친구가 딸에게 "나는 엄마가 싫어. 엄마도 나를 좋아하지 않아." 하고 말한 게 원인이었던 것 같다. 자신의 아이를 좋아하지 않는 부모님이 없는 건 아니지만, 대다수는 아이를 위해 자기 인생을 포기할 정도다. 그런데 왜 아이는 다르게 느낄까?


 그게 바로 관점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오류다. 부모님은 아이를 위해서 질책하고 어떤 일을 강요하지만, 막상 아이는 다르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는 거다. 그래서 오늘 예로 든 방 교장 선생님의 사례가 우리에게 중요하다. 시선을 달리하면 우리는 문제를 더 좋게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


[문화 이야기/독서와 기록] - 호통판사 천종호 판사의 소년재판 이야기

[문화 이야기/독서와 기록] - 혹시 학교의 눈물을 아직 기억하고 계신가요?

[시사 이야기/학교와 교육] - 학교의 눈물을 닦기 위해 어른이 알아야 할 것

[시사 이야기/사회와 정치] - 아이들이 행복해지면 불편해하는 어른들


  1. "학교서 게임해라" 교내 PC방 만든 교장 선생님 : http://media.daum.net/v/20150609030453360 [본문으로]
  2. 청소년 가출 원인 1위, 부모들의 불화와 관심이 없어서 : http://www.snowtime.co.kr/reunion/43358 [본문으로]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0)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