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대한민국을 회고하며 2014 대한민국을 묻다
- 문화/독서와 기록
- 2013. 12. 3. 07:30
트렌드 코리아 2014, 김난도 교수가 선정한 2014년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
2013년 12월은 한 해의 마지막을 준비하면서 2014년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연말 세일을 주도하는 기업 마케팅만이 아니라 2014년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기업의 전략적 마케팅도 열을 띄고, 2013년 수험생들은 2014년 대학 입시를 위해 열심히 전략을 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이야기는 기업이나 특정 개인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해당하는 이야기이다.
2013년 동안 나는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꿈을 가지고 있었고, 어떤 목표를 이뤘고, 어떤 목표를 이루지 못했는가… 2014년 동안 어떤 삶을 살 것이고, 내가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이고, 어떤 목표를 설정해야 하며, 2013년에 이루지 못한 목표를 어떻게 수정해야 하는가… 에 대한 고민은 누구나 할 것으로 생각한다. 어제 블로그에 발행했던 《[다음뷰] 저는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바보입니다》글은 한 해동안 내게 일어난 일을 정리하는 형식의 글이었다.
특히 2013년은 우리에게 너무 힘든 한 해였다. 그리고 이건 과거형 발언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현재진행형 발언으로 해야 하는 것으로 그 힘든 일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12월 25일 크리스마스가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날이라고 하지만, 과연 그 크리스마스를 진정 행복한 웃음으로 지낼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너무 비관적으로 본다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내게 있어 그리 밝은 날이 찾아오리라는 희망은 바람 앞의 촛불처럼 위태롭기 그지없어 보인다.
국정원 불법 선거 개입으로 인한 대통령 퇴임 요구와 국정원 개혁 요구는 계속되고 있지만, 정부와 청와대는 그런 사람들을 향해 '종북몰이'를 하며 나라를 엉망으로 만드는 데에 앞장 서고 있다. 또한, 민생경제는 날이 갈수록 더 어려워지고 있고, '게임 중독법'과 함께 게임 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어려움이 예상되며… 이 이외에도 사회·문화적으로 꽤 어려운 일이 여전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많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2014년을 맞이해야 하기에 그 전망이 밝을 것으로 기대하는 건 어렵다.
이런 정치와 사회 이야기는 2013년을 되돌아보며 2014년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조금 어렵게 다가갈지도 모르겠다. 이런 이야기는 우리 한국의 어떤 소비 트렌드의 방향에 따라 그 모습이 명확해지는 이야기인데, 이런 이야기를 정리하여 매년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한 권의 책이 있다. 바로, 김난도 교수님께서 매해 집필하시는 '트렌드 코리아'라는 책이다. 오늘은 《트렌드 코리아 2014》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려고 한다.
트렌드 코리아 2014, ⓒ노지
우리가 이 책에서 읽을 수 있는 건 '2013년 대한민국을 되돌아보며 2014년 대한민국은 어떤 트렌드가 뜰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올해 한 해 동안 우리 한국 사람들은 어떤 소비트렌드에 집중했고, 어떤 트렌드에 열을 올렸는지… 그리고 2013년 소비트렌드 중에서 2014년까지 이어질 트렌드는 무엇이고, 2014년에 새롭게 뜰 소비트렌드는 무엇인지를 책을 통해 자세히 읽어볼 수 있다. 기업과 개인 사업을 하는 개인만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아주 유익하게 다가오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책은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평소 이런 종류의 책을 잘 읽지 않거나 흥미를 두지 않는 사람에게는 그저 따분한 책일 뿐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우리가 한 번은 꼭 읽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대학생들이나 취업 준비를 하는 취업 준비생, 직장인들에게는 다른 어떤 스펙 공부보다 먼저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흐름을 알 필요가 있기 때문에 꼭 한 번쯤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분명, 책에서 읽을 수 있는 한국의 이야기는 신문을 찾아보는 것보다 더 유익한 공부가 될 것이다.
책에서 읽을 수 있는 2013년의 대표 트렌드 중 몇 가지 사회·문화 현상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수면 위로 떠오른 갑을 관게 이슈와 분노 표출하기
2013년을 뜨겁게 달궜돈 이슈는 단연 남양유업사태로 요악되는 '갑'의 횡포 문제일 것이다. 남양유업뿐 아니라 '라면상무' '빵회장' 등 우리 사회의 권력관계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사건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대부분의 일반 서민들이 갑의 횡포에 당하기만 하는 을의 입장에 감정이입하면서 갑을 관계는 더 이상 단순한 계약관계가 아닌 착취의 대명사로 인식됐다. 이러한 심리는 개인 간의 갑을 관계뿐 아니라 기업 간의 갑을 관계에도 영향을 미쳐 상생경쟁, 공정경쟁 등과 같은 논의들이 줄을 이었다. 힘의 논리에 분노한 대중과 여론의 공세로 정부도 대책을 쏟아내기 바빴다. 골목상권 보호법이 시행되어 대형마트의 영업 허용 시간이 줄어들고 의무휴업 일수가 늘어났다. 또한 심의 중이거나 발의 대기 중인 유통업 경제민주화 법안이 크게 증가했다. (p26)
한국의 '부성 코드'로 떠오른 스칸디대디
'스칸디맘'과 더불어 '스칸디대디', 즉 새로이 주목받고 있는 아빠의 역할 또한 강조된 한 해였다. 2013년 상반기에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는 아빠들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MBC의 간판예능이 된 <아빠! 어디가?>의 경우 그간 바쁘다는 핑계로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했던 무뚝뚝한 아빠들이 자상하게 변화해가는 모습을 그리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스크린에서도 '부성애'를 다룬 소재가 관객들의 발길을 모았다. 영화 <7번방의 선물>에 등장한 지적장애인 아빠는 본능적인 딸 사랑으로 천만 관객을 울렸고, <전설의 주먹>에서는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파이터가 되는 시대의 '아빠상'을 담아 관객들의 깊은 공감을 받았다. (p62)
이외에도 다양한 2013년 한국의 트렌드 키워드를 《트렌드 코리아 2014》 전반부에서 읽어볼 수 있다. 책은 크게 두 개로 나뉘어 '2013년 소비트렌드 회고', '2014년 소비트렌드 전망'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12월에 읽으면서 한 해를 정리하며 한 해를 준비하는 도서로서 아주 제격인 도서가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 김난도 교수님께서 매해 집필하시는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는 그 적중률이 상당히 높아 매해 한 번은 꼭 읽어야 하는 필독서로 통하기도 하고. 책을 읽고 얻을 수 있는 지식은 분명히 책을 읽은 사람에게 크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확신한다.
그리고 책에서는 2013년 동안 등장한 새로운 신조어와 사회 문제를 정리한 용어를 보기 쉽게 정리한 페이지도 있어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 더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아래에서 볼 수 있는 사진은 그 키워드를 정리한 페이지 중 일부이다.
트렌드 코리아 2014, ⓒ노지
김난도 교수님께서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와 함께 집필한 '트렌드 코리아 2014'를 통해 2013 대한민국을 회고하며 2014 대한민국 전망을 읽어볼 수 있기를 바란다. 12월까지도 우리 대한민국의 중요한 정치·사회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채, 경제와 일상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가치충돌의 시대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그만큼 또 기회가 생기기도 한다.
비록 '정의'를 세우는 일에 과감히 도전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지금 우리 대한민국의 모습과 전망을 알 수 있는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책을 읽은 사람과 책의 읽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분명히 크게 날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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