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서 마음으로' 생각하지 말고 느끼기, 알려하지 말고 깨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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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선생님의 '마음에서 마음으로'에서 읽는 인생과 세상 이야기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문학과 예술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 걸까. 누군가에게는 꿈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취미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생업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위로일 수도 있는 문학과 예술은 한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친다. 책을 읽는다는 건 단순히 지식을 얻는 것만이 아니라 우리가 모르는 세계를 여행하는 것이고, 우리가 모르는 세계를 배우는 것이고, 마음을 배우는 것이다. 왜냐하면, 책과 글에는… 우리가 사는 세상살이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으니까.


 난 얼마 전부터 하루에 조금씩 이외수 선생님의 '마음에서 마음으로'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어제 이르러서야 비로소 마침내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수 있었다. 이번 '마음에서 마음으로'이라는 책은 크게 예술, 인생, 세상, 우주, 어디로 가십니까…로 나누어져 있고, 하창수 씨와 이외수 선생님께서 대화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적혀있다. 긴 시간 동안 책을 붙잡고 있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적절히 끊어서 읽어볼 수 있기 때문에 꽤 좋은 형식의 책이 아닐까 싶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노지


 책에서 읽을 수 있는 이외수 선생님의 말씀은 하나같이 촌철살인 같은 말들이었다. 겉은 가벼운 느낌의 대화이지만, 그 속에는 우리 세상을 비판하면서 앞으로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들을 담고 있었다. 평소 이외수 선생님의 작품을 읽어본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이야기도 책을 통해 읽어볼 수 있고, 보수언론이 퍼뜨린 이외수 선생님과 관련한 망언과 관련한 이야기도 읽어볼 수 있다. 아마 그동안 이외수 선생님의 책을 읽어보거나 트위터 한 마디에 공감했던 사람들에게 아주 멋진 책이 아닐까.


 나는 책을 통해 이외수 선생님의 과거 이야기, 그리고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아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사회·정치·교육'쪽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었기에 선생님의 말씀에 더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지 않나 싶다. 블로그 글에 대해 조금 불만이 느껴질 때마다 '이외수의 글쓰기 공중부양' 책을 다시 읽어보며 글을 쓰는 내 자세를 고치려고 했었다. 이번 책도 아주 적절한 시기에 읽을 수 있어 상당히 기뻤다.


 책에서 읽을 수 있는 이야기 중 일부분을 옮겨보며 다음과 같다.


하창수 선생님과 간련해 제기된 몇 가지 논란에 대해 묻겠습니다. 혼외자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특정 언론이 작정하고 '이외수 죽이기'에 나선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이 있을 정도로 '팩트'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면이 없지 않은데요.

이외수 내 나름의 어려움이나 힘든 상황과는 상관없이 여기에 대해 뭐라고 토를 다는 건 변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신문사가 제시해놓은 정황들은 명백한 오류다.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공격과 비난도 참기 힘든데, 최소한의 인격도 없는 듯 몰아붙이는 모욕적인 언사를 듣고 있으려니 분노까지 치밀었다. 낳기만 하고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거나., 양육비를 주지 않았다거나 하는 식의 자극적인 보도는 사실이 아님은 물론이고 작가로서나 한 개인으로서 너무 큰 상처였다.

하지만 나는 일절 대응하지 않았다. 조정위원회의 결과가 나오면 모든 것이 명백히 드러날 것이고 사과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보도와는 전혀 다른 내용이 조정위원회로부터 적시되었는데도 해당 신문사는 단 한 마디의 사과도, 정정보도도 하지 않았다. 그 신문을 구독하는 사람들에게 이외수는 여전히 '죽일놈'이다. (p105)


하창수 '종북좌파'라는 얘기에는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이외수 사람들은 대부분 오른손잡이고, 더러 왼손잡이가 있다. 왼손잡이는 왼손으로 밥을 먹고, 왼손으로 글씨를 쓴다. 만약 "오른손으로 써야만 올바른 글을 쓸 수 있고 나라를 위한 글이 된다. 오른손으로 밥을 먹어야 나라를 위한 일꾼이 되고, 왼손으로 먹으면 김일성 추종자가 된다"는 논리를 편다면, 받아들이기 힘들다.

내가 종북이 아닌 이유는 얼마든지 댈 수 있다. 우선, 나는 북한 세습을 인정하지 못한다. 권력이 왕조처럼 자식들에 의해 계승된다는 것 자체가 독재라는 얘기다. 북한은 우리가 겪은 군부독재 이상으로 끔찍하다. 다음으로, 북한에서 예술은 체제 찬양의 도구 이상이 아니다. 예술이 없는 나라다. 인정할 수 없다. 그리고, 인권이 없다. 그들에게 인민은 권력의 소품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권력을 어떻게 인정할 수 있겠는가. 마지막으로, 굶주린 사람이 너무 많다. 옛날에 백성 굶기는 임금은 죄인으로 취급했다. 지금의 북한 권력은 최악이다. 그런 정권을 내가 따른다고 주장한다면, 이유는 세 가지 중 하나일 것이다. 자기가 그러니까 나도 그런 줄 알거나, 눈이 멀었거나, 미쳤거나. (p150)


하창수 예술이 죽었습니까?

이외수 경제가 죽었으니 살려야 한다고 떠드는 식이라면, 예술은 오래전에 죽었다. 그런데 살리자는 사람은 없다. 빠른 시간 안에 가치 수정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예술적 가치, 문화적 자긍심이 살아나지 않으면 국민 개개인의 자존심이 세워지지 않는다. 자살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건 이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지금 자살률 3관왕이다. 국민 자살률 세계 1위, 노인 자살률 세계 1위, 청소년 자살률 세계 1위. 우리의 행복지수는 엄청나게 떨어졌다. 우리가 잘 사는데도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요인이 어디 있는가를 분석하고 의식의 전환을 이뤄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불행한 나라가 된다. (p155)


 위에서 읽을 수 있는 글처럼 '마음에서 마음으로'이라는 책에서는 이외수 선생님, 그리고 우리 사회와 관련한 많은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회·정치에 관련한 일에 관심을 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좀 더 여러 가지 의미를 두고 책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굳이 그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더라도 '마음에서 마음으로'이라는 책은 꼭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제목 아래에 쓰여 있는 '생각하지 말고 느끼기, 알려하지 말고 깨닫기'이라는 글귀를 책을 읽어보면 누구나 그 글귀가 가진 뜻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언젠가 블로그에 남기는 작은 글들이 모여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져 이외수 선생님처럼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 날이 올 때까지 나는 책을 읽고, 또 읽고… 글을 쓸 것이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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