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 문화/독서와 기록
- 2012. 12. 24. 07:00
김수영이 만난 25개국 365개의 꿈,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꿈. '꿈'이라는 단어만큼 우리를 설레게 하면서도 우리를 좌절하게 하는 단어가 또 있을까 싶다. 꿈이라는 단어는 그저 막연히 생각하면 한없이 그 뜻을 헤아리기 어려운 단어이기도 하고, 단순히 생각하면 그 뜻이 아주 간단명료한 단어이다. 단 한 글자에 불과한 이 단어는 누군가에게는 희망이고, 누군가에게는 살아갈 이유이고, 누군가에게는 지금 도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말 한 글자에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나는 꿈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거나 읽는 것을 좋아한다. 왜냐하면, 꿈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내 꿈을 찾을 수가 있고, 내 꿈에 조금 더 확신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꿈을 가진 사람들은 언제나 밝다. 언제나 밝은 웃음을 가지고 있고, 사람을 속이려는 악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들의 미소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절로 웃음을 짓게 하고, 왠지 모르게 힘을 전해준다. 나는 이것이 그들이 정말 힘내서 인생을 살고 있고, 언제나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자세가 주변 사람들에게도 긍정의 힘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내가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처지가 되지는 못한다. 하지만 난 많은 책과 강연 100℃를 비롯한 강연과 여러 매체를 통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듣거나 보거나 읽을 수 있다. 내가 꾸준히 강연100℃ 후기를 쓰는 이유도 그 글을 읽은 사람이 포기하려고 했던 자신의 꿈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고, 긍정적으로 꿈에 도전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 나는 아직 꿈을 찾지 못하였거나 '제 주제에 무슨 꿈을 좇으며 살아요? 그냥 이렇게 일하면서 먹고 사는거지….'라는 식으로 꿈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한 권의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책은 골든벨 소녀에서 대한민국 꿈 멘토가 된 김수영 씨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만난 사람들의 꿈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노지
나는 이전에 강연100℃ 후기글에서 김수영 씨를 소개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에 강연100℃에 출연하였던 김수영 씨는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한 '꿈의 파노라마' 프로젝트로 전 세계를 여행하고 돌아온 뒤였다. 아마 김수영 씨가 재벌집 딸이라 전 세계를 여행할 수 있는 조건이 있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잖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단연코 말하지만― 김수영 씨는 그런 집의 딸이 아니었다. 한때는 가난이 싫어 일진으로 살다가 한 노래에 반해 자신의 인생을 다른 궤도로 올렸으며, '꿈'을 믿고 좇으며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온 사람이다.
그녀는 그 자리에서 멈추지 않고, 더 많은 사람에게 꿈을 전해주고― 더 많은 사람의 꿈을 듣고 싶어서 이번 '꿈의 파노라마' 프로젝트를 시행하게 되었다. 이 책 '당신은 꿈은 무엇입니까'는 그 프로젝트가 어떻게 시작하였는지, 그리고 그 프로젝트를 시행하며 김수영 씨가 전 세계를 돌며 어떤 일을 겪고,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사람이 어떤 꿈을 가졌는지 이야기하는 책이다. 누군가에게는 그녀의 이 같은 도전이 무모해 보이는 도전이고, '편안한 직장을 포기하면서까지 왜 그런 일을 하느냐?'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의문을 이 책을 읽으면서 충분히 풀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김수영 씨도 처음에는 이런 프로젝트를 위해 여행을 떠난 곳에서 몇 번이나 '내가 미쳤나 봐. 왜 이런 일을 했지? 그냥 돌아갈까?'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곳에서 만나는 여러 사람에게 도움을 받고, 그 사람들의 꿈을 듣고, 그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면서 그녀는 용기를 얻고, 희망을 얻고, 자신의 꿈도 실천하며 꿋꿋이 버티며 이 프로젝트를 완수할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읽을 수 있는 하나, 하나의 이야기는 정말 많은 독자에게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그는 기타를 치며 밥 딜런의 <Knocking on Heaven`s Door>를 부르기 시작했다. 기타를 치는 것은 그의 손가락이 아니라 그의 인생과 열정과 꿈이었고, 노래를 부르는 것은 그의 목소리가 아니라 삶의 애환과 눈물이었다.
"가끔 그런 생각도 들어요. 음악가가 되고 싶다는 거, 지극히 평범한 꿈이잖아요. 이란만 제외하고요. 왜 하필 내가 이란에서 태어났을까, 왜 하필 이토록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이렇게 고생해야 하나 한탄스럽기도 해요. 하지만 내가 이란에서 태어난 것도, 우리 가정에서 태어난 것도, 이슬람 혁명이 일어난 것도, 이미 일이니까 바꿀 수 없잖아요. 그러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죠. 다행히 콘도르 가족의 배려 덕분에 이 건물의 지하 창고에 무료로 방을 마련할 수 있었어요. 먼지 풀풀 나던 창고를 청소하고 벽지를 바르고 카펫을 깔고 전기를 연결해서 내 방을 만들었죠. 적어도 방값 걱정은 하지 않고 음악에만 전념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해요."
내가 이란을 떠난 뒤에도 마지드는 수차례 이메일을 보내왔다. 음악을 할 수 있는 다른 나라로 떠나겠다고. 하지만 서구권은 비자를 받기도 힘들고 돈도 많이 드니 일단 인도에 가겠다며 돈을 모으는 중이라 했다. 그와의 마지막 대화가 그가 부르던 노래와 함께 가슴속에 맴돈다. 마치 어둠속에서 천국의 문을 두드리듯….
"마지드는 10년 뒤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나는 음악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어요. 아마 10년 뒤에 나를 만났을 땐 이미 앨범을 낸 뮤지션이 되어 전 세계를 여행하고 있을 거예요. 아프리카 어딘가에서 한 부족의 음악을 들으며 그걸 메모하고, 그렇게 지구 곳곳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더 훌륭한 음악을 만들고 있겠죠. 내 삶이 녹아든 그런 음악, 사람들을 치유할 수 있는 그런 음악을…."
"행복하세요?"
"행복해지려고 노력해요, 최대한."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노지
누군가에게는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간절히 이루고 싶은 꿈일 수도 있다. 나의 꿈에 대하여 다른 사람이 참견할 권리는 없다. 꿈을 꾸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고, 그 꿈을 좇는 것 또한 개인의 자유다. 다소 그 길이 험할 수도 있겠지만, 세상에 어디 편한 길이 있겠는가? 하물며 남들은 포기하고 인생을 사는데, 자신은 꿈에 도전하는 삶을 산다는 것은 힘든 길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길은 우리를 웃게 해주고, 우리가 진정으로 살아있는 가치를 느끼게 해주는 길임을 의심치 않는다.
나는 이 책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를 지금 자신이 가진 꿈에 대해 부끄러워하거나 '너무 왜소한 것 아니에요? 이런 것을 꿈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는 생각을 하고 있을 사람에게 꼭 권하고 싶다. 이 책을 통하여 자신의 꿈에 확신을 가지고, 자신을 가지고, 그리고 용기를 얻어 도전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이 책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에서 들려주고 싶은 말이 정말 많았다. 정말 힘들게 딱 일부분을 뽑았다. 아래의 글이 망설이는 마음에 도전하려는 의지를 심어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생이 한 권의 책이라면, 우리는 매일 한 페이지를 쓰고 있다. 사람을 감동시키는 위대한 스토리는 행복으로 시작해서 행복으로 끝나는 순탄한 이야기가 아니다. 좌절과 고난, 견딜 수 없는 고통이 있지만 끝내 그것을 극복해낼 때 감동이 깃드는 것이다. 삶이 역경의 한가운데 있다면, 자신이 위대한 이야기를 써나가는 중이라고 받아들이면 어떨까?
70억 명을 일렬로 줄 세워 누가 더 잘났고 못났고, 누가 더 운이 좋고 나쁘고를 따진다면 어떨까? 나보다 더 잘난 사람, 더 좋은 형편에 있는 최소 수억 명과 나를 비교하기 시작한다면? 아마 인생이 괴로워서 살 수가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인생의 크기는 달라도 모두에게 공평하게 하루 24시간이 주어진다는 것, 그 시간을 우리는 행복해지는 기회로 삼을 수 있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고 행복해질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지배 계층에게도, 저항 계층에게도, 노동자에게도 꿈은 있고, 그 모든 꿈은 아름답다. 가족의 행복이든, 나눔이든, 국가의 발전이든 우리는 꿈꿀 수 있어 아름다운 존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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