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어떤 말이 아이를 상처입힐까?
- 시사/학교와 교육
- 2012. 6. 30. 07:41
어른들의 어떤 말이 아이를 상처입힐까?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배우게 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말의 중요성'이라고 생각한다. 이 말은 쓰기에 따라 그 어떤 것보다 사람에게 이로운 특효약이 될 수도 있고, 그 어떤 것보다 사람에게 해로운 독약이 될 수도 있다. 말 한 마디로 죽마고우가 되기도 하고, 한 번의 말 실수로 서로 쳐다보지도 않는 견원지간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말은 정말 중요하다.
이 말은 동등한 입잡에 있는 사람들 관계에서보다 위와 아래가 구분되는 관계에서 훨신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그 위와 아래가 구분되는 관계 중에서도 부모님과 아이, 혹은 선생님과 아이 사이에서 일어나는 언어적 의사소통에서 어떤 말을 하느냐가 아이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러나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그 관계에서 무심코 아이들에게 상처받는 말을 내뱉고 마는 어른들이 상당히 많다. 특히 직접적으로 아이의 성장환경에 관여하는 부모님과 선생님이 아이에게 상처입히는 말을 할 때, 아이는 정말 잊을 수 없는 하나의 큰 상처를 입어버린다. 이 상처는 오랫동안 아이의 마음 속에 남아 아이를 괴롭히기 때문에, 더욱 큰 문제가 된다고 난 생각한다.
상처받은 아이의 행동, ⓒ 내여귀
어른이 아이에게 상처를 입히는 말은 너무도 많다. 많은 어른이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은 말일지도 모르지만, 그 말이 아이에게는 자신의 모든 것을 뒤흔드는 큰 말일 수도 있다. 아이는 조금만 충격을 가하면 쉽게 부숴져 버리는 정밀한 유리공예품과도 같다. 그렇기에 더욱 조심해야 하는 법이다.
아마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부모님이나 선생님 등의 어른들이 자신에게 한 말 때문에 크게 상처를 입었던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열심히 해서 칭찬을 받고 싶어서 부모님과 선생님께 자랑스럽게 이야기를 했더니 "겨우 그 정도 가지고 그러냐? 옆에 애는 너보다 훨씬 더 잘했다."라는 말을 하며 완전히 기뻤던 그 마음과 그 순간 자체를 산산조각 내버리는 말을 말이다.
나는 과거 그러한 경험을 너무도 많이 했었다. 그 결과 내가 가지게 되었던 것은 심한 자괴감이었다. '난 아무것도 안 되…'라는 감정이 나를 사로잡아 자신감이 떨어졌었고, 무엇을 하더라도 제대로 해낼 수 없을 것 같았다. 그저 지금 그 순간을 잊기 위해서, 어짜피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는 행위를 할 바에 한 순간의 즐거움을 위해서, 나는 게임만을 했었다. 게임 속에서는 그런 잔인한 평가가 없었으니까….
물론, 일부 어른들이 내뱉는 그 같은 말에 이러한 반응만이 모든 것이 아니다. 더욱 안 좋은 예로는 아예 길을 잘못 들어버리는 바람에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버리는 아이들도 있으며, 일부 아이들은 영영 부모님과 등을 져버리는 경우도 발생해버린다. 단지 다른 어떤 것도 아닌, 부모님이나 어른들이 무심코 내뱉은 말 한 마디에 말이다.
아이를 상처입히는 말, ⓒkbs1 강연 100℃
여러 말들 중에서도 가장 아이에게 큰 충격을 주는 것은 바로 "넌 안 돼"라는 말이다. 이러한 말을 내뱉는 선생님과 부모님 같은 어른들은 정말 최악이다. 그들이 아이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할 줄 안다면, 멋대로 아이의 능력을 제단해버리는 그런 말을 결코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아이가 장차 꽃 피울지도 모를 재능의 싹을 뿌리고 내리기 전에 송두리째 뽑아버리는 행위라고 말할 수 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서도 그 같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저 어른들이 제대로 지켜보지도 않은채 무심코 내뱉은 "넌 안 돼"라는 말을 듣고 어떤 것을 시작도 해보지 않고, 자신의 최선을 다해보지도 않고 포기해본 경험을 말이다. 어떤 일에 도전하려고 하는데 그런 말을 들으면 정말 있는 없는 의욕이 다 사라져버린다.
마음이 여린 아이들은 그 같은 말을 듣고 정말 철저하게 무너질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아이들이 그렇게 동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일부 아이들은 그런 말을 들으면 오기가 생긴다. 그들은 '두고봐라.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말테다. 모두가 나를 인정하게 만들어줄테다.'라는 각오를 다지면서 어른들과 남들이 비웃든 말든 독하게 자신의 길을 간다. 그리고 그들은 결국 성공을 한다.
이전에 나는 한 글을 통해서 노광철씨를 소개했던 적이 있었다. 노광철씨도 그 같은 말을 듣고 '꼴등은 꿈도 못꾸나?'라는 반항심이 생겨서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되었고, 그 모든 것이 지금의 자신으로 변화시키는 하나의 큰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바로 "넌 안 돼"라는 그 무자비한 말 한 마디가 말이다.
모든 아이에게 "넌 안 돼"라는 상처를 주는 말을 듣고, 노광철씨처럼 성공을 이뤄내길 바라는 것은 욕심이다. 아니, 오히려 너무도 잔인하고 매정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그 아이 자신이 스스로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는 강인한 마음을 가진 아이라면 노광철씨처럼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너무도 여리다. 너무도 쉽게 부서져 버린다.
그래서 어른들은, 특히 부모님과 선생님은 아이들 앞에서 말조심을 해야 한다. 자신은 무심코 내뱉은 말일지도 모르지만, 그 말 때문에 아이는 잊을 수 없는 큰 상처가 되어 인생을 살아가면서 영원히 가슴 속에서 곱씹으면서 살게 될 수도 있다. 그 말이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부정적으로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 나는 이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부모님과 선생님, 그리고 어른들이 아이에게 가르쳐야 하는 것은 강인하면서도 바른 마음을 가지고 사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멋대로 아이의 인생을 제단하는 것이 아닌, 아이가 지신의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넌 안 돼", "네가 뭘 한다고?", "누구는 1등을 밥 먹듯이 하는데, 넌 왜 이 모양이냐?"라는 말을 결코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아이의 가능성을 전부 부정해버리는 것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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