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유치한 행동에 다치는 아이의 마음
- 시사/학교와 교육
- 2012. 6. 16. 08:02
어른들의 유치한 행동에 마음이 아픈 아이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누군가를 미워하고, 증오하고, 깎아내리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누구라도 사람은 한 명의 순수한 악의를 가진 악마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그 누군가가 없으면 그 누군가를 비난하기도 한다. 우리는 이것을 뒷담화라고 부른다. 이 뒷담화는 사람들이 평범한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한두 번쯤 하게 되는 것이고, 만약 해보지 않았다면 적어도 한두 번은 들어보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왜냐하면, 자신이 싫어하는 누군가를 가장 쉽게 깎아내릴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뒷담화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뒷담화가 그 누군가의 귀에 들어가게 되면, 그 당사자는 이를 갈면서 분노할 수도 있고, 아니면 마음이 무너져 끝없는 슬픔에 빠져버릴 수도 있다. 이러한 것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으로 조작하였을 때, 더욱 치명적으로 그 대상에게 다가오는 법이다.
뒷담화는 정말 유치하기 그지없는 행동이다. 실상 당사자 앞에서는 아무런 말도 못하면서, 늘 뒤에서만 수군거리는 것은 공자가 말하는 소위 소인이 하는 짓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서 한 번 진지하게 고민해보자. 우리는 왜 이런 뒷담화를 평범하게 여기고, 하나의 일상처럼 여기게 되었을까?
아마 뒷담화에 가담하거나 혹은 뒷담화를 들은 사람들은 그저 아무 생각이 없었을 확률이 높을 것으로 생각한다. 뒷담화는 하면 재미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뒷담화의 당사자가 되면 그렇게 참혹할 수가 없다. 특히 우연히 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뒤에서 자신을 신랄하게 헐뜯고 있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면, 당사자에게는 그렇게 마음이 무너지는 일도 없다.
이러한 것은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모두에게 하나의 큰 슬픔이 된다. 특히 성장기 혹은 청소년기에 있는 아이들에게는 그 작은 계기 하나가 심각하게 아이의 미래를 어긋나게 해버릴 수가 있다. 어른들이 생활하는 사회에서도 그 뒷담화로 인해 문제가 커지는 경우가 잦은데, 아이들이 생활하는 학교에서도 오죽하겠는가?
게다가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뒷담화를 많은 어른이 아이들 앞에서 서슴없이 한다는 것이다. 나는 아이들이 뒷담화를 하게 되는 주원인은 바로 그 부모가 아이들 앞에서 누군가를 헐뜯는 뒷담화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어릴 적부터 부모님이 대놓고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혹은 차별하는 경우를 눈앞에서 수없이 보아왔었다. 특히 그 대상이 나 자신이 되었을 때, 나는 그렇게도 마음이 아프고 마음속에서 피눈물이 흐른 적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빙과
언제의 일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으나 나는 그 같은 어른들의 유치한 행동을 보면서 정말 한심하다고 생각하기도 했었고, 그러한 뒷담화나 차별의 대상이 내가 되었을 때 상당히 마음의 상처를 입었었다고 생각한다. 사건의 경위는 다음과 같다.
내가 재수공부를 하느라 평소 집에서 잘 안나가고 있었을 때, 슈퍼에 잠시 들릴 일이 있어 나갈 일이 있었다. 그때 우연히 동생과 엄마, 이모(외가)들이 밥을 먹으러 가는 듯한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을 보았었다. 나는 한 눈에 보아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나도 낄려고 말을 걸려고 했으나 차마 밑에서 인기척을 낼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어른들이 "니 형 오기 전에 얼른 가서 먹고 오자. 맨날 집에서 놀고 먹는 놈이 뭐하겠다고 저러는지…."라는 말을 하면서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에 나는 어떤 표정을 지었었는지, 그리고 어떤 느낌이었는지 되레 짐작을 할 수가 없다. 그저 너무도 마음 한 구석이 빈 듯한 느낌이었고, 나도 모르게 눈에 눈물이 맺혔던 기억만이 지금도 생생할뿐이다.
위와 같은 사건이 경우는 다르지만,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있었다. 특히 우연찮게 나를 누구와 비교하며 헐뜯는 말을 다른 누구도 아닌, 가족과 친척들이 비아냥거리면서 하고 있는 것을 들었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과거 나는 학교 폭력과 가정 내에서 이뤄졌던 여러 폭력 사건들 때문에 마음이 이만저만 아니었지만, 상당히 그런 것에 익숙해져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마다 혼자 쓴웃음을 짓게 되는 그 감정을 어떻게 글로 표현할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보다 더욱 유치한 것은 아예 대놓고 거짓말을 하는 어른들을 보았을 때이다. 그것도 어른들 자신들끼리만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닌, 어린아이들에게 거짓말을 시키는 행동을 보았을 때 말이다. 이 이야기는 자세히 할 수 없지만, 누가 보더라도 속이 훤히 드러나는 상황에서 내가 모르게 한다고 눈치를 주는 것이 너무도 어이가 없었다. 나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본의 아니게 어른들 때문에 거짓말을 하게 되는 아이들은 도대체 무슨 죄란 말인가? 그런 행동을 하는 어른들 사이에서 과연 아이들이 무엇을 배웠겠는가?
그 어른들은 나의 친척에 해당하는 어른들이라 차마 자세히 이야기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그러한 행동 때문에 누군가는 심각히 마음에 상처를 입을 수가 있고, 누군가는 잘못된 행동을 배울 수가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했다. 최소한, 어른들이라면, 아니, 어른이기 이전에 부모라면 그 정도는 알아야 하는 것이 정상이 아닌가?
나는 지난 과거 동안 나에게 있었던 여러 일 때문에 가뜩이나 평소 사람들을 잘 믿지 못하고, 가족이나 친척조차도 상당히 꺼려졌었는데, 이러한 일들이 어릴 적부터 쌓이다 보니 더욱 사람들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썩 그렇게 좋다고 생각하지 못하게 되었다. 나는 이러한 일들이 비단, 나에게만 일어났을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도 세상의 많은 어른과 부모님이 아이를 앞에 두고 누군가를 헐뜯거나 혹은 누군가와 아이를 비교하면서 아이에게 굴욕감을 주고 있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그 예에 해당하는 많은 어른과 부모님도 자신의 행동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모르고, 이것이 아이에게 심각하게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정에서 시작되는 여러 불화가 아이를 더욱 잘못되게 하는 것이다.
어른들이 평소에 하는 뻔히 드러나는 거짓말을 아이 앞에서 하거나 혹은 아이에게 그 거짓말을 시키는 것, 아이 앞에서 들으라고 하는 뒷담화를 하는 것은 너무도 유치한 행동이다. 그러한 유치한 행동이 어른들에게는 단순히 웃음거리이거나 소소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당사자에게는 마음에 큰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특히 그 대상이 아이일 경우에는 그 악영향은 극히 심각하며, 아이가 어긋나게 해버리는 가장 큰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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