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인 하루살이녀, 무턱대고 그냥 비난할 수 없는 이유
- 문화/문화와 방송
- 2012. 6. 8. 07:18
화성인 바이러스 하루살이녀, 무턱대고 그냥 비난할 수 없는 이유
지난번 화성인 바이러스에는 보통 상식적으로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저렇게 살아도 되나?'라고 의아해 하는 삶을 사는 화성인이 등장했다. 일명 '하루살이녀'라고 불리는 화성인은 자신이 벌고 있는 수익의 대부분을 미래를 위해서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닌, 지금 현재 이 순간을 즐기기 위해서 투자를 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
아마 무턱대로 이 말만 듣는 사람들은 '또 생각없이 낭비벽이 있는 사람인가?'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이번 화성인 하루살이녀는 여태까지 나온 화성인 중 가장 개념있는, 아니, 확실한 자신만의 비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생활이 남들에 비해서 특이하기 때문에 화성인이라고 말을 하지만, 나는 화성인이 가진 인생관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루살이녀, ⓒTvN 화성인 바이러스
아마 평범한 사람들 중에서 '내일 내가 죽을지도 모른다.'라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는 사람은 상당히 드물 것으로 생각한다. 그도 그럴 것이 그렇게 생각을 하고 인생을 살아간다면, 주위에서는 "너무 비관적으로 인생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 혹은 "너무 인생을 극단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지적을 받기 십상이다. 그러한 생각은 암환자가 아닌 이상 사실상 거의 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렇게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한편으로 너무 비관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하루하루에 정말 열정을 쏟아 부으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반증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오늘 하루를 절박한 심정으로 살아간다면, 사람이라는 것이 못할 것이 없게 되기 때문이다. 옛말에도 하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하고 후회를 하는 것이 낫다는 말이 있고, 세상에서 성공한 많은 사람이나 많은 자기계발서, 고전에서 현재를 즐기라는 뜻을 전하는 것들이 상당히 많다.
바로 이 화성인 하루살이녀는 바로 그렇게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바보처럼 살고 있다.'라고 여겨질지도 모르겠지만, 그녀는 정말 지금 살아있는 이 현재의 순간을 즐기기 위해서, 한 점의 후회도 없는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솔직히 생각해보라. 그녀처럼 오늘 하루가 후회없는 하루가 되기 위해 산다는 것이 쉬워보이는가? 결코 쉽지 않다.
하루살이녀, ⓒTvN 화성인 바이러스
이 화성인은 연봉 1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데, 그렇게 하루하루에 전념해서 산다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 상당히 어리석어 보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루하루에 많은 돈을 써가면서 사는 것보다 조금 더 돈을 모아서 더욱 부를 축적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하는 재테크나 재무설계 등을 통하여 더 많은 부를 축적하게 된다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더 할 수 있게 되니까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죽어서 돈을 가지고 갈 인생은 아니지 않은가? 정말 화성인의 말대로 우리가 내일 갑자기 교통사고로 사망할지도 모르는 것이 바로 인생이다. 인생은 어떤 일이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는 것이니까. 그렇다면, 재테크를 통해서 돈을 모으고 있다가 그 돈을 한 번도 자신이 원하는 곳에 써보지도 못하고 죽는 것은 너무 억울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화성인의 신조는 '지금을 최대한 즐기자'이다. 많은 현대인은 지금 이 순간을 즐기지 못한다. 아니, 애초에 즐기려고도 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 옳은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좋은 대학을 못가서, 좋은 직장에 취직을 못해서, 능력이 없어서 나는 늘 슬프게 살아야 된다'고 생각하며 자신에게는 그렇게 즐길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는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에 너무 많은 불안감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하루살이녀, ⓒTvN 화성인 바이러스
그런 면에서 보았을 때, 나는 이 화성인은 아주 인생을 제대로 즐기면서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이 같은 사람을 '분명히 빚이 많을거야. 알고보면 남에게 피해만 주는 인생일거야'라는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우가 많은데, 이 화성인은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그녀는 이윤석MC의 "과소비하는 걸 후회하지 않는지?"라는 질문에 "없으면 안 쓰고 있을 때 즐긴다. 어차피 내일 또 돈은 벌면 되니까. 내가 번 돈을 내가 쓸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렇다. 자신이 능력이 된다면, 무엇을 못하겠는가? 나는 그녀가 그 정도의 능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정말 오늘 하루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과 절박한 심정을 가지고 열심히 살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즐길 수 있는 만큼 즐기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도전하는 인생. 이 얼마나 멋진 인생인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가?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져야 할 옳은 비전이 아닐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일부 사람들은 이런 사람을 방송에 내보내는 것은 힘들게 살아가는 서민들에게 큰 위화감을 조성한다면서, 이 같은 사람을 결코 방송에 보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런 이유라면, 지난번 강연 100℃에 나온 김수영씨도 나와서는 안 되는 인물이 아니였을까? 그녀도 자신이 번만큼의 돈으로 매번 새로운 도전을 하고, 세계일주를 위해서 다니는 회사에 1년 휴직을 내고 다닐 정도의 인물이니까. (보통 사람은 상상도 못한다.)
(김수영씨와 관련된 글 : 지금, 당신의 꿈은 몇 개 입니까?)
하루살이녀, ⓒTvN 화성인 바이러스
보통 이 화성인 바이러스 같은 프로그램에서는 '소비하는 장면'을 강조하여 방송을 내보내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그런 편이 사람들 사이에서 화제거리가 되기 쉽기 때문이다. MC들은 그런 면이 걱정되어 사람들에게 부정적으로 보일 수도 있는데, 왜 방송에 출연하기로 했는지 화성인에게 물었었다.
화성인은 이미 그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고, 자신은 돈도 아낌없이 쓰지만 일도 알차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녀는 언제나 딱 '0'에 맞추지, 절대로 과소비는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덧붙여 "이게 진짜 제 모습이고 지금 행복하게 살고 있으니까. 그리고 화성인 바이러스라는 소중학 기억을 담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답했다.
누군가는 이 화성인에게 '생각 없이 산다.'고 비난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무턱대고 그녀를 그냥 비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자신이 인생을 즐기기 위해서 능력을 길렀고, 자신의 그 능력 수준에서 할 수 있는만큼만 즐기는 인생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들은 결코 쉽게 하지 못하는 '내일이 되면 과거가 되어버릴 오늘 하루에 후회가 남지 않도록 인생을 살기 위해'라는 비전을 가지고 인생을 살고 있기도 하고 말이다.
'바보빅터'라는 책에는 이런 말이 있다.
"오늘이 지상에서 마지막 날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매일 후회 없는 하루를 살기 위해 노력했지. 너희도 임종하는 순간을 상상해보렴. 과연 실패했던 일들이 후회될까? 아니, 절대 그렇지 않아. 오직 시도하지 않은 것만이 후회로 남지."
그래서 나는 이번 하루살이녀 화성인으로 출연한 그녀의 하루하루를 정말 열심히 살고 있는 그 열정에 갈채를 보내고 싶다. 계속해서 그녀가 그렇게 후회가 남지 않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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