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 한의사 박진우, 자연에서 답을 찾다
- 문화/문화와 방송
- 2012. 8. 8. 07:09
별난 한의사 박진우, 자연에서 답을 찾다
지금 적잖은 사람이 귀농을 하고 있다는 말을 뉴스를 통해서든, 지나가는 이야기를 통해서든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가깝게 나의 이웃 블로거이신 아이엠피터님도 제주도에 귀농하여 전업블로거로서 현재의 삶을 살아가시고 계신다. 아마 이처럼 주변에서 '귀농'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 번 생각해보자. 그들은 도대체 왜 귀농을 꿈꾸는 것일까?
나는 그 이유를 여유롭게 살고자 하는 갈망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가 사는 도시에서는 정말 숨 가쁘게 살 수밖에 없다. 매번 이리 뛰고, 저리 뛰어야 되고… 매일 아침과 저녁때는 출근길과 퇴근길 혼잡으로 잦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아마 이 같은 생황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는 '그게 뭐가 문제야? 나만 아니라 남들도 다 그렇게 사는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런 생활이 오랫동안 지속될수록 몸과 마음은 항상 병들기 마련이다. 지금 당장은 '난 건강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매번 그렇게 숨 가쁘게 인생을 살다 보면 아프지 않고 싶더라도 아플 수밖에 없다. 몸과 마음이 지쳐버리기 때문에, 사람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여유를 찾기 위해서 자연을 찾고, 그 자연을 찾다 보니 자연과 함께하고 싶어서 '귀농'이라는 것을 하게 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산속에 사는 별난 한의사, ⓒKBS1 강연100도씨
오늘, 나는 그렇게 자연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 명의 별난 한의사를 소개하고자 한다. 아마 대부분 '한의사'라는 말을 들으면, 언제나 딱딱한 회색건물 속에서 진료를 하는 한의사를 떠올릴 것이다. 당연하다. 우리 주변에 있는 현대 의학병원만이 아니라 한의원도 도시 속에 있기 때문에, 우리의 눈에는 그런 모습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애초에 한의학을 통해서 '돈을 벌려는 사람'들은 도시를 고집하는 예도 많고….
그러나 오늘 내가 소개할 한 별난 한의사 박진우 씨는 산속에 사는 한의사이다. 산속에 자연과 사람이 함께할 수 있도록 하여 한의원을 차려놓았다. 아마 현대적인 사고방식으로 삶을 사는 사람들은 '돈 벌 수 있는 재주를 배워서 왜 저렇게 살아?'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뭐,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사람도 있겠지만… 이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적잖을 것이다. 나도 처음 그렇게 생각했었으니까….
그는 자신이 왜 한의사가 되었는지, 그리고 왜 이렇게 별난 한의사가 되었는지를 강연100도씨에 출연하여 그 이야기를 들려줬었다. 나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 역시 자연과 함께하는 것이 정말 사람을 위해서 좋은 것이구나!'라는 것을 한 번 더 배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별난 한의사 박진우 씨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의 숨 가쁜 삶에 힘들어하는 많은 사람에게 여유를 되찾을 수 있었으면 한다.
산속에 사는 별난 한의사 박진우, ⓒKBS1 강연100도씨
박진우 씨가 한의사라고 하여, 그의 집이 모든 것을 뒷바라지해줄 수 있는 만큼 부유했던 것이 아니다. 그는 처음에 화가가 되고 싶었는데, 집안이 가난하여 꿈을 포기하여야만 했었다. 그렇게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그는 무작정 방황하는 사춘기를 보냈고, 적성도 맞지 않는 대학을 가야만 했었다. 그런 식으로 대학을 가니, 그는 '내가 누군지 모르니까 무엇하나 잘 할 수도 없었다.'고 한다. 그 때문에, 그는 정말 지독한 방황으로 우울하고 무기력한 청춘의 시기를 보냈었다고 말했다.
아마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그 같은 경험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아니,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많은 청춘은 바로 그 시기를 보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저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무작정 대학을 갔다가 대학에서 배우는 것에 무료함을 느끼고, 도대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도 몰라서 방황하고 있는…. 그러다 자신의 되돌아보니 무엇하나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서러움이 복받쳤을지도 모른다.
박진우 씨도 그랬었다. 박진우 씨는 그렇게 일단 대학등록금을 벌기 위해서 공사장에서 막노동을 하였었다고 한다. 공사장에서 일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쉬다가 우연히 목련꽃을 보게 되었다. 그 목련꽃을 보면서 '예쁘다'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자신의 뺨을 타고 눈물이 흘렀다고 한다. 그렇게 꽃을 보다 자신의 신세를 생각하다 너무도 서러움이 복받쳤던 것이었다.
산속에 사는 별난 한의사 박진우, ⓒKBS1 강연100도씨
박진우 씨는 그렇게 눈물을 흘리고 나서 내 길을 찾기 위한 긍정적 방황을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는 아픈 어머니를 도와드리다가 문득 '한의사가 되어야 되겠다.'라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이후로 그는 다섯 번이나 수능을 치른 후에 자신의 첫 번째 도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 이후로 그는 허준의 동의보감에서 '약초를 먼저 공부하라.'는 말을 보고, 대학생활을 하면서 약초밭을 길렀다고 한다. 그렇게 열심히 자신의 목표를 찾고, 꿈을 찾아 방황이 끝나자 그는 자신과 비슷한 꿈을 가진 아내도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처음에는 다른 대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무엇을 위해 대학을 온 지도 몰랐고, 그저 무작정 대학을 와서 방황하고 있는 청춘이었다.
그러나 그는 무작정 헤매기만 하는 부정적 방황에서 벗어나 내 길을 찾기 위한 긍정적 방황을 시작하였고, 그리고 그 결과 '한의사'라는 꿈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이 이야기를 지금 자신의 진로 때문에 방황하고 있을 많은 대학생에게 들려주고 싶다. 지금 자신이 겪고 있는 방황은 '내 길을 찾기 위한 방황'이니, 그것을 꼭 견뎌내어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었으면 한다.
산속에 사는 별난 한의사 박진우, ⓒKBS1 강연100도씨
박진우 씨는 비 오는 날 자신의 약초밭에서 솟아오른 약초 새싹을 보고 '뿌린 대로 거둔다.'는 격언을 몸소 깨달았다고 한다. 그 자연의 이치를 보면서 그는 '나는 내 인생에 무엇을 심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되었고, 그 고민 끝에 그는 '자연과 사람이 만날 수 있도록 해주는 한의사가 되겠다.'라는 결심을 하였다고 한다.
그렇게 자신의 결심을 위해서 꼬박 2년에 걸쳐 흙집을 지었다고 한다. 게다가 자연을 훼손시키지 않는다는 자신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 직접 흙벽돌까지 나르면서 집을 지었단다. 누군가에게는 정말 바보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이처럼 자신의 원칙을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진짜 되는 사람이라고 난 생각한다. 이것은 수 많은 고전과 자기계발서에서 말하는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자신의 주변에 있던 사람들 모두가 '안 된다'고 말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결국 자신의 결심을 실천하였고, 그리고 지금은 정말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 수 있게 되었다. 그는 동의보감에 있는 "병을 치료하려면, 먼저 그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는 말을 들려주면서, 지금 숨 가쁘게 하루하루를 사는 우리에게는 잠시 쉬면서 나를 돌아보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그 여유를 갖기 위해서는 도시를 잠시 떠나 자연을 찾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지금도 많은 사람이 규칙적으로든, 불규칙적으로든 등산을 하거나 낚시를 한다. 그것은 그들이 도시를 떠나 자연 속에서 나를 돌아보는 여유를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저 삭막하기만 한 도시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보다 그렇게 자연 속에서 나를 돌아보는 여유를 가지는 것이 나의 몸과 마음에 훨씬 좋다고 난 생각한다.
지금 너무도 많은 일 때문에 숨 가쁘게 살고 있는 많은 사람에게, 그리고 좀처럼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 몰라서 방황하고 있는 청춘에게 '때로는 잠시 멈춰 서서 자연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여유가 필요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무작정 앞을 보고 달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때로는 그렇게 잠시 멈춰 서서 주위를 돌아보고,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그래야만 찾을 수 있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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