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주방장 박효남, 최고가 되려면 주인의식을 가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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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호텔 주방장 박효남, 최고가 되려면 주인처럼 일하라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인생을 살면서 '특급호텔'이라는 곳을 몇 번이나 가게 될까? 아마 부유한 사람들은 자주 다닐 것이고, 나처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아마 인생을 평생 살면서 한 번도 인연을 맺지 못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바로 그렇게 사람들의 소득수준에 따라서 들릴 수 있거나 들릴 수 없는 곳이 특급호텔이기 때문이다.


 아마 많은 사람이 특급호텔에서 일하는, 그것도 상당히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엄청나게 화려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언제나 어릴 때부터 최고였고, 그들은 화려한 스펙을 가졌기 때문에 지금의 화려한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과 달리 현실은 썩 그렇지가 않다. 물론, 그렇게 화려한 스펙만을 쌓으면서 어릴 때부터 남들이 부러워하는 삶을 살아온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정말 아무것도 없이 시작하여 자신의 손으로 일궈낸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그리고 그런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그들이 지금의 자리에서 더욱 화려해 보이고, 빛나는 것이라고 난 생각한다.



특급호텔 주방장 박효남, ⓒKBS1 강연100℃


 오늘, 나는 모두가 부러워 하는 특급호텔의 총주방장, 요리사 박효남 씨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특급호텔의 주방장이라고 한다면 정말 쉽지 않은 자리이다. 분명 많은 사람이 이야기를 들으면, 박효남 씨가 엄청난 스펙을 가졌고, 제법 대단한 집안을 가졌을 것으로 추측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박효남 씨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만큼 그런 조건을 갖고 있지 않았다. 지금은 그의 경력에는 너무도 화려한 스펙이 함께 하고 있지만, 그가 처음 요리사가 되기 위해서 이 일에 도전했을 때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아마 그의 옛날 모습을 보게 되면, 많은 사람이 '그래가지고 입에 풀칠이라도 하고 살겠어?'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 정도였다.


 강연 100℃에 출연한 박효남 씨는 과거 그렇게 아무것도 가지지 못했던 자신이 지금 이 자리에 어떻게 설 수 있었는지를 청취자들에게 말해주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을 '주인의식'이라고 말하였는데,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그의 이야기를 시작하도록 하겠다. 아마 이 이야기를 통해서 많은 청춘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왜 '주인의식'이 필요한지를 배울 수 있게 될 것이다.



특급호텔 주방장 박효남, ⓒKBS1 강연100℃


 박효남 씨는 아버지의 정년퇴임 이후 서울로 상경하였다. 아버지는 원래 군인이었는데, 정년퇴임을 한 후에 사회에서 마땅히 할 수 있는 것이 없었고…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 연탄배달을 하셨다고 한다. 박효남 씨는 자신의 부모님께서 연탄재가 묻은 검은 땀방울을 흘리며 정말 힘들게 일하시는 부모님을 보고, '아, 내가 기술을 배워 부모님께 효도를 하여야 하겠다.'고 생각하여 요리를 하겠다고 결심하였다고 한다.


 그는 요리사가 되고 싶다는 사실을 부모님께 말하였다. 그 당시에는 남자 요리사에 대한 편견이 상당히 있었던 시절이었고, 많은 부모님이 보수적인 시선으로 자식의 진로를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었다. 하지만 부모님은 그 시대의 여느 부모님과 달리 박효남 씨의 꿈을 지지해주었고, 그는 부모님의 지지를 얻어 자신의 꿈에 도전할 수가 있었다. 그는 만약 부모님이 반대를 하였다면, 자신은 요리를 하지 못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이야기는 중요한 사실을 우리에게 가르쳐준다고 생각한다. 바로 아이가 꿈을 향해 나아가고,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게 될 것인가에 부모님의 영향력이 생각보다 훨씬 더 크게 작용한다는 사실을. 이전에 이야기했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님이나 안철수 박사님도 그처럼 자신의 꿈을 지지해준 부모님이 계셨기에, 그들은 자신의 길을 향해 과감히 뛰어들 수가 있었고, 그 덕분에 지금의 자리에 설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어느 날 갑자기 그리 된 것은 아니다. 어릴 때부터, 아주 어릴 때부터 그런 식으로 지도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일일이 잔소리를 하거나 자녀들 일에 사사건건 참견한다 하여 훌륭한 사람이 되지는 않는다. 아이들은 부모가 믿어주는 만큼 보답한다.


- 딸들에게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고 싶었다, 이경숙


특급호텔 주방장 박효남, ⓒKBS1 강연100℃


 그가 처음 요리사가 되기 위해 호텔에 면접을 보여 갔을 때, 그의 이력서에는 단 세 줄만이 적혀있었다. '국민학교 졸업- 중학교 졸업- 요리사 자격증 획득'이라는 단 세 줄만이. 아마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은 놀라서 입이 쩍 벌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레스토랑에 요리사로 취직하기 위해서 면접을 본다는 사람이 스펙이 단 세 가지 밖에, 그것도 누구나 다 가지고 있을 세 가지밖에 없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절대 붙지 못할 것이다.'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하지만 박효남 씨는 면접절차에 있던 토크 인터뷰에서 '얼마를 주면 일을 하겠나?'라는 질문에 '2만 원만 주십시오.'라고 답하였었고, 면접 감독관 자리에 있던 총주방장은 '3만 원을 줄테니 와서 일해라'고 그를 합격시켜주었다. 그는 그렇게 면접에서 붙었던 것이다. 많은 사람이 '그 정도를 받고 살 수나 있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지금과 옛날의 시대는 돈의 가치가 달랐던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


 그리고 박효남 씨가 그렇게 붙었던 이야기를 들으면서 '옛날이라 가능했을 거야.'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람은 변하지 않았다. 그가 면접에서 붙을 수 있었던 이유는 처음부터 많은 것을 바라지 않고, '나는 기술을 배우려 왔다. 나는 남들과 똑같은 생활을 한다고 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나에게는 전혀 배울 것이 없다.'라는 생각으로 면접에 임했고, 죽기 살기로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적은 스펙으로 누구는 면접에 붙고, 많은 스펙으로 누구는 면접에서 떨어지는 것은 바로 그런 자세의 차이에서 나오는 것이다.


간절히 바라면 반드시 이루어 진다. '어떻게 해서라도 이렇게 되고 싶다'고 간절하게 바라면 그 생각이 반드시 그 사람의 행동으로 나타나고, 행동은 생각을 더욱 간절하게 한다. 하지만 그 간절함은 분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막연한 간절함이 아닌 '반드시 이렇게 하고 싶다', '이렇게 되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의지와 다짐이 분명한 간절함, 그런 꿈이 아니면 안 된다.


 - 왜 일하는가, 이나모리 가즈오


특급호텔 주방장 박효남, ⓒKBS1 강연100℃

 

 그는 늘 남들보다 부지런하게 행동했고, 조금이라도 더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서 노력하였다. 그 노력을 바탕으로 그는 남들보다 훨씬 더 빨리 '퍼스트 쿡'이라는 자리에 올라서게 되었고, 1990년 싱가포르에 있었던 요리대회에 출전하여 은상을 탈 수 있었다. 그 싱가포르 대회에서는 지난번 자신이 처음 호텔에 입사할 때 있었던 총주방장님도 참가했었는데, 그는 자신의 스승이었던 그 총주방장님은 이기고 은상을 탔었던 것이었다.


 그것은 그가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해왔는지, 얼마나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배움의 자세를 잃지 않았는지를 보여준 대표적인 예라고 생각한다. 그의 스승이었던 총주방장님은 요리대회가 끝나고, 주변에 있는 세계적인 쉐프들에게 '이 사람이 내 제자인데, 지금은 나보다 훨씬 뛰어난 요리사가 되었다'고 말하면서 자신을 아주 자랑스럽게 소개해주었다고 한다. 그때 그는 '난 정말 성공했구나!'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한다.


 박효남 씨는 말한다. 자신이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나 자신의 인생에 '주인의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호텔의 진짜 주인은 자신이 아니지만, '이 호텔은 나의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일하였다고 한다. 그렇게 '내가 내 일의 주인이다'는 생각을 하였고, 그런 주인 의식이 바로 힘든 일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와 인내를 키울 수 있게 해주었다고 말하였다.


천재나 위인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지속의 힘을 깨닫고 그것을 자기화한 사람들이다. 신념을 기반으로 남들이 뭐라고 해도 자기 일에 매진하는 사람은 아무도 예쌍하지 못한 놀라운 기술과 높은 인격을 갖추게 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 법이다. 지속의 힘, 그것은 평범한 사람을 비범한 사람으로 바꿀 정도로 무한한 파워를 가지고 있다.


- 왜 일하는가, 이나모리 가즈오


 최근 많은 청춘이 자신의 삶에 주인의식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어릴 때부터 늘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만 하도록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든, 가정에서든, 학원에서든, 자신이 주체가 되어 무엇을 하려고 하면 '그것은 틀렸다'는 지적을 받고, '이렇게 해라'는 가르침을 받으며 수동적인 인간으로 성장하였기 때문이다.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사는 것이다. 남이 나의 인생을 대신해서 살아줄 수도 없고, 자신의 인생을 남이 시키는 대로 살 수도 없다. 나 자신의 인생을 살려고 하지 않는 것은 이미 그것은 살아간다는 의미를 포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 삶의 주인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주인의식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길을 갈 수 있도록 큰 힘이 된다.


 박효남 씨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일에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들여가며 더 많은 노력을 하였다. 그래서 지금의 특급호텔 주방장이라는 박효남 씨가 있는 것이다. 이것은 비단 박효남 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아는 많은 성공한 사람들도 이처럼 인생을 살았기 때문에, 그들은 성공을 손에 쥘 수가 있었다. 바로 이런 사실을 아이에게 가르쳐야 할 것이다. 수동적인 인간으로 성장하는 것이 아닌, 능동적인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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