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인 옷사재기녀, 취미라고 말할 수 없었던 쇼핑중독
- 문화/문화와 방송
- 2012. 4. 13.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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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인 바이러스 옷사재기녀, 쇼핑중독의 대안을 잘못찾아 옷이 결국 쓰레기로…
지난 화성인 바이러스에서는 또 한 번 시청자들이 자신의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게 만든 한 명의 화성인이 등장했다. 이 화성인은 일명 옷사재기녀로서, 평범한 직장인임에도, 약 1억 원 가량의 옷을 계속해서 구매해오고 있었다. 겉모습만 보면 화성인의 이런 행동은 문제가 크게 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화성인 바이러스에서 보여준 그녀의 일상을 통해 여러 문제점을 엿볼 수 있었다.
화성인 옷사재기녀, ⓒTvN 화성인 바이러스
사실 개인이 자신의 소득 수준에서 옷을 사재기하거나 무엇을 하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 화성인은 평범한 직장인이기 때문에 명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동대문 시장에서 싸게 옷을 대량으로 구매하고, 자신의 외모가 되는 만큼 충분히 그 옷을 가지고 하루에도 수십 번을 바꿔 입어도 남들이 보기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 화성인이 문제가 되었던 것은 그 옷을 제대로 관리도 하지 않을뿐더러, 너무나도 무분별하게 옷을 사재기하는 것에 있었다. 비록 장기간에 걸쳐서 구매한 옷들이라고는 하나, 평범한 직장인이 옷을 구매하는 데에만 1억 원 가량을 사용하였으며, 그 모든 옷을 입는 것도 아닌, 그저 집에 쓰레기처럼 내버려두는 것은 그야말로 '중독'이라는 표현이 딱 알맞았다.
더욱 말도 안 되는 것은 화성인은 나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옷에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것이었다. 아니, 보통 사람들이 어떤 물건에 대해서 애정을 가지고 있다면 소중하게 보관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 화성인은 자신이 구매한 옷들을 '내 애기들'이라고 표현을 하면서도, 집에서는 그저 하나의 쓰레기처럼 취급하고 있는 것이 참으로 가관이었다.
화성인 옷사재기녀, ⓒTvN 화성인 바이러스
그리고 이 화성인의 집의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해본 결과 약 4,100만㎍/㎥가 나왔었다. 이것은 공사현장의 미세먼지 농도보다 무려 4배나 높은 수치였다. 즉, 이 화성인의 집 공기는 공사장보다 훨씬 심각하게 오염이 되어있다는 말이다. 그러한 곳에서 생활하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자신의 신체 건강에 좋지 않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 화성인은 끝까지 '깨끗하다.'고 말을 하였고, 자신은 옷을 덮고 자기도 한다면서 지금 당장 몸에 이상이 없으니 괜찮다고 하였다. 이쯤 되면 도대체 이 화성인이 어쩌다가 이렇게 쇼핑중독으로 불릴 만큼 옷을 사게 되었는지 궁금할 것으로 생각한다. 화성인 왈, 자신이 이렇게 옷을 사재기로 구매한 것은 19살 취업을 하고 난 후부터였다고 한다.
보통 학생 때는 용돈을 모아서 조금씩 옷을 구매하곤 했었는데, 그 당시에 많은 돈이 있다 보니 한꺼번에 옷을 사게 되었다고 한다. 더욱 가관인 것은 그 상황에서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했었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옷을 사면 입지 못할 텐데…'라는 정도로. 보통 일반적인 사람들이라면, 그 순간에 충동구매를 억제하여 소비를 줄이겠지만, 이 화성인이 선택한 것은 '하루에 옷을 더 많이 갈아입자'였다. (허허허.)
화성인 옷사재기녀, ⓒTvN 화성인 바이러스
아마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나 당시 방송을 보았던 사람들 전부가 '어이가 없다.'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일반적인 경제 상식만 머리에 들어가 있더라도, 저런 결정을 할 리가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말 그대로 19살에 올바른 경제관념을 기르지 못한 채, 독립하게 되어버리고, 누구 하나 올바른 지적을 해주지 않으니 결국 저렇게 쇼핑중독이 되어버렸다고 생각한다.
화성인 자신은 '지금 당장 나에게 피해가 없어서 괜찮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이것은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는 큰 문젯거리라고 생각한다. 남들에게 피해는 주지 않지만, 자신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저 조금의 위안으로 화성인 자신에게 많은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삼아야 할 것이다. 보통 이런 중독증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심리적 특성 중 하나가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화성인은 그렇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조금 지나칠 정도라고 말하는 것이 옳은 표현일 것이다. 화성인은 자신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은 자신감이라고 말하는 수준이 아니라 오히려 '자만심'이라고 말해도 좋을 정도로 프라이드가 높았기 때문이다. "내가 입으면 잘 어울리지 않아요?", "눈을 즐겁게 해주잖아요.". "다들 좋게 봐주세요." 등의 말과 방송에서 본 말투로 대략 추측을 할 수가 있었다.
화성인 옷사재기녀, ⓒTvN 화성인 바이러스
그런 태도의 연장선으로 방송 마지막 부분에서 화성인이 MC들과 화성인 바이러스 측에 말한 "그럼 와서 정리해주세요~"라고 말한 부분에서는 정말 어이가 없을 정도였다. 여기서 김구라가 말했던 것처럼 '혹시 난장판녀 방송을 보고 자신도 혜택을 받기 위해서 온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마저 들었었다.
조금 그 모습이 괘씸할 수도 있어 화성인 바이러스 측에서는 거절할 수도 있었겠지만, 화성인 바이러스는 그녀의 습관을 고쳐주기 위해서 흔쾌히 그 요청을 받아들였다. 이전 화성인 바이러스에 출연했던 난장판녀가 그렇게 자신의 습관을 고칠 수 있었던 것처럼 이번 화성인에게도 그러한 계기를 마련해주기 위해서 말이다.
실제로 청소직원들과 함께 쓰레기처럼 널브러져 있는 옷을 정리하면서 화성인은 '처음으로 옷이 싫어질 것 같아요.'라고 말하기도 했었고, 청소직원이 직접 옷에 묻어있는 각종 해충을 스캔해서 보여주면서 화성인에게 큰 경각심을 일깨워주었다. 아마 이런 경험을 계기로 이번 화성인이 조금 더 정리를 잘하고, 그러한 충동구매를 줄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화성인 옷사재기녀, ⓒTvN 화성인 바이러스
이렇게 무분별하게 충동소비를 하거나 올바른 경제관념과 여러 지식을 가지지 못한 채 생활하고 있는 현대인들이 상당히 늘고 있다. 그것은 우리가 어릴 때부터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는 이 화성인 또한 바로 그러한 교육의 희생양이 아닌가 한다. 누구 하나 적절한 시기에 올바른 충고를 할 수 있었다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텐데 말이다.
방송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이 화성인을 위한 한 가지 대안이 떠올랐다. 이 화성인의 외모가 크게 부족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블로그를 개설하여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촬영하여 올린다면 크게 인기를 끌 수 있을 지 않을까? 그렇게 블로그를 통해서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가치를 올린다면, 옷도 협찬을 받아서 입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이고, 모델이라든가 자신이 옷을 좋아하는 만큼 그 일을 할 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차피 좋아서 많은 옷을 구매하는 만큼, 이번에는 정리도 깔끔하게 하면서, 그러한 취미를 함께 들인다면 화성인 자신에게 아주 이로운 취미생활이 되지 않을까 한다. 최소한 저렇게 널브러져 있는 것보다는 훨씬 더 옷에 가치가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블로거의 입장에서 생각한 화성인에게 권해주고 싶은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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