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등록금 때문에 유흥업소로 향하는 대학생들
- 시사/학교와 교육
- 2012. 4. 21. 07:00
대학등록금 마련을 위해서 유흥업소로 발걸음하는 대학생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반값등록금 열풍이 거세게 불었다가 지금은 거의 소식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잠잠해져 있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은 대학이 반값등록금을 실현하여 조용한 것이 아니라, 현재 대학가는 시험기간이기 때문에 잠시 그 소식이 뜸해진 것으로 생각한다.
반값등록금에 대한 요구는 지금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지난번 반값등록금 열풍이 거세게 불었을 때, 제대로 반값등록금이 실현된 곳은 '서울시립대'밖에 없었다. (내가 알기로) 그 이외의 대학들은 대부분 적은 몇 퍼센트의 등록금을 인하하였지만, 그것은 대학의 생색내기에 불과했으며, 등록금에 대한 거품은 빠지지 않은 채, 학생들의 등록금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러한 결과의 원인은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한 가지는 아직도 대학기관들이 학생들을 우습게 보고 있으며, 여전히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려고 하지 않으려고 고집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고, 또 한 가지는, 실제로 '반값등록금'을 외치는 대학생들보다 '뭐가 바뀌겠어?'라고 생각하며 변화를 포기한 대학생들의 수가 더 많기 때문이다. (후자는 지난 4·11 총선의 20대 투표율에서 그 실체를 추측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서,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학생이 등록금 때문에 상당한 무리를 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전에 '대학등록금 때문에 신용불량자가 됩니다.'라는 글에서 말했던 적이 있었지만, 지금도 많은 대학생이 대학등록금을 내기 위한 학자금 대출 때문에 신용불량자가 되고 있으며, 신용불량자라는 낙인이 찍힌 대학생들은 더욱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학생들을 뒷바라지 하고 있는 부모님들도 마찬가지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매한가지다. 부모님이 신용불량자가 되면, 대출이나 여러 경제적 상황이 어려워지므로, 대학생들이 일을 하거나 학자금 대출을 받지만, 학생들도 마찬가지로 생활이 어렵기 때문에 곧잘 '신용불량자'라는 낙인이 찍혀버리고 만다. 참으로 현실이 지독하기 그지 없다.
또한, 일부 대학생들은 그러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 유흥업소에 발걸음을 하곤 한다. 특히 이런 유흥업소 시장에서 여대생들은 그 수요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생활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여대생들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유흥업소로 발걸음을 한다. 그렇게 발걸음을 한 여대생들 중 일부는 그러한 업소를 전전하다가 결국 삶이 망가져 버리는 예도 적지 않다고 한다.
여대생들이 주로 일하는 유흥업소는 노래방 도우미나 키스방, 안마시술소 같은 경우가 많다. 직접적인 성관계 혹은 유사 성행위를 하는 곳은 불법이기 때문에, 많은 여대생들이 법의 제재를 잘 받지 않는 키스방으로 향하고 있다. 이 키스방은 전에 여러 매체를 통해서 언급이 되었지만, 불법이 아니라는 것이 거의 기정사실로 인식되어 있기 떄문에, 많은 여대생들이 돈을 벌기 위해서 이 같은 업소를 찾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키스방은 어떤 곳일까? 잠시 간략하게 정리를 해보면 아래와 같다.
30분 혹은 1시간 단위로 몇 만 원을 지불한 남자가 업소에 있는 여자(일명 매니저)와 키스를 하는 곳이다. 성행위는 없고 대화와 키스, 가벼운 신체접촉을 하는 공간이다. (물론, 일부에서는 성행위나 유사성행위가 이루어지는 곳도 있다고 하지만 그건 키스방을 빙자한 성매매공간일 뿐 순수한 의미의 키스방은 아니다.)
ⓒ영남일보
이 키스방 문화에 대한 찬반언론이 많지만, 그것은 잠시 제쳐두고 생각해보자. 자신이 부모라면 자신의 딸이, 만약 자식이라면 자신의 누나나 동생이 그러한 업소에서 생판 모르는 남자와 키스를 하거나 신체접촉을 하고 있다고 하면, 그 기분이 어떻겠는가? 이것은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가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그 피눈물이 흐르는 심정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를테니까.
도대체 그놈의 대학이 뭐길래, 비싼 등록금을 내기 위해서 자신을 희생해가면서 그렇게 아등바등 하면서 다녀야 할까? 많은 대학생이 그렇게 갖은 고생을 겪으면서 대학등록금과 생활비를 마련하여 가까스로 대학을 졸업한다. 하지만 대학 졸업 후에 돌아오는 것은 '직장취직'이 아닌, 신용불량자라는 낙인과 사회적으로 받는 여러 가지 차별뿐이다.
이 같은 현상은 '학벌주의' 사회가 만연하고,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은 계속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저 남들이 다 간다는 이유만으로 가는 대학 때문에 황금의 시기를 보내야 하는 우리 청춘들이 잃어버리는 것이 너무도 많다. 그리고 그렇게 청춘들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어른들의 욕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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