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성적압박에 마음이 무너지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 시사/학교와 교육
- 2012. 3. 2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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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성적압박에 괴로워하며 일탈행동을 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1등'은 곧 '성공'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님을 아주 흔하게 볼 수가 있다. 그동안 교육분야에서 많은 사건·사고가 일어났음에도, 많은 사람은 여전히 그러한 교육이 잘못된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설사 인지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좀처럼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부모님 자신도 경제적으로나 생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지만, 그 속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다고 나는 생각한다.
며칠 전, 내 눈을 의심하게 하는 한 사건이 뉴스에 보도되었다. 그 사건은 어머니의 성적압박을 이기지 못한 한 청소년이 자신의 어머니를 칼로 살해한 사건이었다. [링크] 이 사건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 청소년은 우발적이면서도 상당히 계획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듯하였다. 게다가, 더욱 충격적인 것은 그 사건 이후에 시체를 은폐시키고 멀쩡하게 생활을 했다는 것이다. 정말이지 사람들이 말하는 '세상 말세다.'라는 말과 '세상 정말 무섭다.'라는 말이 뼈저리게 느껴지는 사건이었다.
위 사건이 보여주는 것은 부모가 아이에게 지나친 성적압박을 가하면, 아이가 어떻게 망가지는지를 보여주는 아주 극단적이면서도 확실한 예라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위 사건을 보는 네티즌들의 관점은 다양하다. 범죄를 일으키고도 반성하지 않고 있는 청소년을 비난하고 있기도 하고, 그런 범죄를 일으킬 수밖에 없도록 아이를 가르친 어머니의 잘못이라고 말하고 있기도 하다.
ⓒ SBS
그러나 내가 비난을 하고 싶은 것은 그 두 사람에게 결국 저런 비극적인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가버리게 한 이 교육제도와 교육풍토이다. 지난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을 계기로 대대적으로 아이들에게 인성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말이 많이 나왔었지만, 현 교육정책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그러한 정책과 말들을 바라보는 일부 학부모의 시선도 달갑지 않다. (그 일부 학부모들은 차라리 아이들에게 영어공부나 더 시키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그러한 사람들이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는 교육제도와 교육풍토가 바로 이러한 비극을 낳았다고 생각한다. 이전에 사이코패스로 이름을 날렸던 김길태의 사건도 이와 같은 배경이 낳은 하나의 비극이었다. 사람의 마음과 도리를 가르치지 못하는 교육이 아이를 너무나도 비인간적인 악마로 성장시키고 있다고 말을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아마 일부 사람들은 내가 너무 극단적으로 말하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계속해서 일어나는 청소년들의 범죄, 자살 등을 비롯한 사건들을 보라. 이것이 그냥 일시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가? 이것은 장기간에 걸쳐서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던 문제였으며, 지금도 계속해서 그 수는 꾸준히 증가하면서 발생하고 있다.
진정으로 아이를 위한 교육을 하고, 아이가 사람다운 사람으로 성장하고, 행복한 인생을 살기를 바라는 부모님이라면, 아이에게 가르쳐야 하는 것은 '성적 1등이 인생의 행복이다.'라는 말도 안 되는 공식이 아니다. 아이에게 가르쳐야 하는 것은 사람은 어떤 인생을 살아가며, 사람은 어떤 아픔을 겪으며, 사람은 어떤 행복을 겪으며, 사람은 어떤 도리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 지이다.
나는 지금 우리나라에 가장 시급한 것은 교육정책과 교육풍토를 바꾸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러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부모님을 대상으로 '올바른 부모란 무엇인가?'라는 교육을 진행하였으면 한다. 많은 부모가 착각을 하는 것도, 아이에게 올바른 가르침을 주지 못하는 것도 부모가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고, 제대로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말에 누군가가 크게 반발하고 일어날지도 모르겠지만, 진짜 사람답게 사는 아이들의 부모님을 보면 그 부모님도 정말 제대로 된 사람임을 알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지만, 단지 그런 사실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으려는 것뿐이다. 부모가 바뀌어야, 아니, 당장 지금 우리 세대부터 바뀌어야 다음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이 사람답게 배우고, 사람답게 성장하여,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에서 청소년 자살률 1위, 행복지수 꼴찌라는 그런 불명예를 벗었으면 한다. 이것은 우리를 위한 일이고, 우리의 아이들, 즉, 우리의 다음 세대를 위한 일임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변화는 자신의 작은 노력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나는 우리나라에서 더는 불행에 젖어서 결코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가는 아이들과 부모가 줄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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