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꼭 지금 가야만 하나요?
- 시사/학교와 교육
- 2012. 2. 29.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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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가야 할 이유도 느끼지 못한 채, 무작정 대학을 갑니다.
우리나라의 대졸자 수는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많은 대학이 있는 것도 원인 중 하나이지만, 다른 하나는 '일단 무조건 대학부터 가고 보자.'라는 의식이 사람들 사이에서 팽배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서든 대학만 나오면 일단 먹고 살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부모가 앞도 뒤도 보지 않고 아이들을 무작정 대학을 보내려고 하고 있다.
옛날에는 대학이 많지도 않았을뿐더러, 대졸자의 수도 상당히 적었다. 그래서 대학을 나온 사람들은 더욱 많은 혜택을 누렸기 때문에, 사람들이 '대학만 나오면 일단 뭐가 되도 된다.'라는 생각을 지금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생각은 착각이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너무 많은 대학을 졸업한 인재들이 있으며, 대학을 나온다고 하더라도 취직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
지금 상황이 그렇게 변하다 보니 또 하나의 새로운 잘못된 착각이 생겨났다. 바로 '명문대를 졸업하면 취직이 보장된다.'라는 생각 말이다. 물론, 명문대를 나올 정도면 그 기본 실력이 탄탄하다는 것을 입증하기 때문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취직이 잘 되었다. 하지만 그 명문대생들은 단순히 입시공부만을 잘했을 뿐이고, 실질적으로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 드러나고 '고비용 저효율'이라는 이름표가 붙으면서 취직이 더욱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오해를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대학은 젊었을 때 가야 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학을 가는 것을 당연시하고 있다. 마치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중학교를 가야 하는 것과 동일하게 말이다. 물론, 그 생각이 틀렸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많은 것을 배워두면 좋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확실한 목표의식을 심어주지도 못한 채 '다른 아이들도 다 가니까.'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아이를 무작정 대학을 보내는 것은 참으로 위험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보통 4년제 대학 등록금이 1년에 700~1000만원 정도하니… 4년 동안 약 2800~4000만원의 돈을 가지고 반드시 원금 이상을 얻을 수 있다는 보장도 없는 주식에 투자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렇지 않은가?
ⓒ KBS 지식콘서트 내일
나는 그러한 잘못된 고정관념을 버리고,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었으면 한다. 대학은 고등학교까지 배운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은 욕구'와 '자신의 한 분야를 더욱 개척할 수 있는 지식'을 배우기 위해서 가는 곳이다. 일상적으로 고등학교까지 제대로 배웠다면, 사회생활과 직장생활을 해 나가는 데에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 아니라 통상적으로 사회론적 관점에서도 동일하게 서술하고 있다.)
해외 대학에서는 나이가 꽤 있는 대학생들을 많이 볼 수가 있다. 많은 열렬한 교육자들이 좋아하는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의 대학만을 보더라도 대학에 상당히 나이가 있는 사람들이 대학 신입생으로 들어온다. 그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대학을 가지 못해서 몇 년 동안 재수를 해서 대학을 들어온 것일까?
아니다. 그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사회생활을 해나가면서, 그 사회생활 속에서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낀 분야나 혹은 자신이 개척해나가고 싶은 자신의 길에서 더 배워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하여 대학을 들어오게 된 것이다. 그들이 나이를 먹고도 대학을 가는 이유는 '다른 사람이 가니까.'라는 이유가 아니라 '배우고 싶은 것이 있으니까.'라는 이유이다. 그렇게 확실한 목표의식과 비전이 있기 때문에, 그들은 아무 생각 없이 대학을 가는 사람들보다 더욱 알차게 대학에서 시간을 보낼 수가 있다.
우리나라의 대학에서도 나이가 꽤 많은 분이 대학 신입생으로 들어오는 경우를 종종 볼 수가 있다. 그러면 주위 사람들은 '저 나이를 먹고 왜 이제 대학을 다녀?'라고 생각하며 수군거리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것이 정말 특이한 경우라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그분들의 눈이 열정으로 불타고 있는 것을 보지 못한 채 '쯧쯧쯧. 나이 먹고 그렇게 할 짓이 없나? 한 푼이라도 더 벌어서 먹고 살 생각을 하지.' 혹은 '왜 젊었을 때 공부를 더 안 하고, 늙어서 저런 것일까?' 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상당히 많다.
내가 재작년에 대학교를 다닐 때, 같은 수업을 듣는 나이드신 아저씨가 계셨다. 그 아저씨에게 어떻게 지금 대학을 다니게 되었나고 물어보니, 아저씨가 이렇게 대답해주셨다.
"정년퇴임을 하고, 또 다른 나의 꿈을 이루기위해서 이렇게 대학을 다니고 있다."
이 아저씨는 모든 과목들에서 대부분 A+를 받으셨다. 아마, 어느 대학이라도, 주위를 둘러보면 이런 분을 적어도 한 두분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정년퇴임했으면 집에 앉아있지. 뭐 하려고 지금 다시 대학을 다니면서 고생을 하냐?" 라고 말을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꿈을 꾸는 사람이란 그런 것이다. 자신이 열망하는 것이 있다면, 시기는 중요하지 않다. 나이를 먹었다고 공부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갖다버려야 할 쓰레기같은 고정관념이다.
- 노지의 소박한 이야기, 스탠퍼드대의 교육 이야기 中
이러한 이유는 우리가 대학을 가는 것이 무조건 젊은 시절에 하는 것이 옳다고 잘못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많은 것을 배우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꼭 대학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더욱 넓은 세계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가 있다는 것을 우리나라 사람들은 잘 인지를 못하고 있다.
그냥 '대학을 꼭 가야만 한다.'라고 생각하지 왜 가야 하는지는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현실이다. 가만히 한번 생각을 해보자. '왜 대학을 갈 수도 있는데 안 가느냐?'라는 말은 '왜 대학에 안 갈 수도 있는데, 왜 가느냐?'라는 말로도 해석할 수가 있다. 뭔가 상당히 의아해지지 않는가?
ⓒ KBS 지식콘서트 내일
내 말은 대학을 가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그저 지금 당장 대학을 꼭 가야 할 절실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면, 일단 사회로 뛰어들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아니면, 일 년정도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하여 돈을 모아 장기간 동안 국내여행이나 해외여행을 떠나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정말이지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대학을 가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울 수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많은 책을 읽으면서 사고의 폭을 넓힐 수가 있었고, 세계는 정말 넓고 너무나도 많은 배울 것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분명히 대학에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가 있지만, 그 목적의식이 분명하지 못하다면 그저 많은 돈과 시간을 소비하고 있을 뿐이다. 지금 당장 자신이 대학에서 '이걸 배우지 않으면 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이것은 나의 미래를 위한 공부이다.'라는 절실한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 그저 대학에 수천만 원의 등록금과 수만 분의 시간을 그저 축내고 있을 뿐이다.
혹시 나의 말이 너무 자극적이고, 부정적이었다면 조금 이해를 해주었으면 한다. 나는 너무도 아무 생각 없이 대학을 가서 시간과 돈을 버리고 있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서 그렇다. 대학만이 아니라 인생의 어떤 것이라도 결코 수동적으로 해서 제대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항상 자신이 주체적으로 행동하여야만 무엇이든 얻을 수가 있다.
위 영상은 승승장구에 출연했던 아이유가 대학을 포기한 이유에 관해서 말한 영상이다. 나는 20대임에도, '연예인'에 관련해서는 취미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아이유가 누구인지 잘 몰랐었다. 내가 아이유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바로 저 영상과 관련한 기사가 뜨고 난 후였다. 난 그때 '아, 정말 이 아이는 의식이 바로 선 아이구나! 크게 성공할거야!'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대학을 가지 말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대학을 가기 전에 자신이 대학진학에 진정성이 담긴 목표와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을 해보라는 것이다. 그러한 것도 생각해보지 않고, 지금 당장 대학을 아무 생각 없이 가려는 것은 너무도 큰 손해이다.
지금 당장 대학에서 자신의 인생의 척도를 결정해줄 것을 배울 수 없을 것 같다면, 일단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부터 곰곰이 생각해보라. 그리고 생각을 토대로 자신의 목표를 세우고, 비전을 세워보라. 그러면 대학을 가더라도 아무 생각 없이 '다른 사람들도 다 가니까.'라는 이유로 대학을 가는 사람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울 수가 있을 것이며, 미래에 더욱 크게 성공할 수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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