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하다 사망해도 성형을 포기 못하는 사람들, 도대체 왜?

반응형

성형에 중독된, 성형을 권하는 이상한 사회에서 죽음을 만나는 사람들


 얼마 전에 홀로 식탁에 앉아 밥을 먹으며 뉴스를 보다 성형외과에서 성형수술을 받던 한 여성이 수술 도중에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그 보도에서는 '또'라는 말이 사용되었는데, 이는 성형수술로 사망하는 사람의 비율이 절대 낮지 않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아마 우리가 알지 못할 뿐이지, 뉴스에 보되 되는 것 이상으로 성형수술 도중 사망하거나 부작용에 시달리는 사람은 꽤 많지 않을까 싶다.


 사람들은 대체로 이런 보도를 통해 성형수술이 가지는 위험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을 거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이 성형수술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있는데, 아마 이 유혹에 넘어간 사람들은 '설마 내가 되겠어? 그건 그 사람의 운명이야.'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접근한 것이 아닌지 염려스럽다. 단순히 겉모습을 조금 바꾸기 위해서 많은 돈을 들여가며 목숨을 건 도박을 하다니….


 물론, 이들을 우리가 탓할 수는 없다. 지금도 성형수술을 고집하는 사람들은 외모 지상주의가 강한 이 이상한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지이기에 선택하는 예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뭐, 누군가는 조금이라도 더 예뻐지기 위한 사적인 욕심으로 하겠지만.)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을 거다. 우리 사회가 너무 오랫동안 이처럼 겉으로 보이는 모습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했다는 사실을 말이다.


 나는 우리의 그런 이상한 사회의 모습을 《성형에 중독된, 성형을 권하는 이상한 사회》라는 글을 통해 짧게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분명, 성형수술 같은 일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사회에서 충분한 여건 속에서 성형수술을 하지 않는 건 오히려 더 이상하게 대우를 받기에 일부 사람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는 건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런 사망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음에도 성형수술의 수요는 줄지 않고 있는 게 아닐까?


ⓒSBS


 이번 뉴스에 보도된 여성은 지방흡입술과 코 수술을 받다가 사망했다고 한다. 이 두 수술은 아마 우리나라에서 여성들이 가장 일방적으로 받는 수술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이 두 수술은 '턱 깎는' 수술과 함께 이미 사람들에게 사망률이 높다고 알려진 위험한 수술이다. 성형수술을 받는 사람들은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을까?


 아마 사전에 알고 있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그녀들이 성형 수술을 감행한 건 수술을 받은 연예인이나 주변에 있는 지인의 모습을 보고 가볍게 생각한 것이 아닐까 싶다. 이는 지극히 사욕을 제어하지 못한 개인의 잘못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이 이상한 일을 너무 당연하게 여기는 사회의 잘못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주변에서는 외모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외모로 열등감을 느끼는 사람의 모습을 너무 흔히 볼 수 있으니까.


 뭐, 그런 평가의 잣대를 내게로 향한다면 나도 거기서 벗어나지 못할 거다. 나 역시 얼굴이나 몸매가 예쁜 여성을 보게 되면 '오, 멋진데!'라는 감탄을 저절로 하게 되니까. 그래도 그 수준을 일회성에 거친다고 확신한다. 사람을 평가하는 데에는 그 사람의 인품과 그 사람이 품고 있는 비전, 살아온 과정을 보기 때문이다. 이건 나만 그런 게 아니라 사람을 고용하는 기업이 그렇고, 결혼할 배우자를 선택하는 사람이 그렇다.


 아무리 얼굴을 수술로 바꾼다더라도 그 사람의 인품은 저절로 얼굴과 작은 습관에서 하나하나 다 드러난다. 수천, 수억 원의 돈을 들어가며 얼굴을 인위적으로 고치려고 하기보다 그 돈으로 자신이 성장할 기회를 찾아 여행을 떠나거나 책을 읽거나 강연을 찾아 듣는다면… 충분히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다. 그런데 왜 그런 당연한 사실을 모르는 걸까. 그게 우리의 인생의 법칙이거늘….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뭐, 이런 일은 한국에서 지극히 상식적인 일로 해석되는 일들이다. 하지만 이런 일이 오로지 '다른 사람의 눈에 좋아 보이기 위해서'라는 잘못된 목적으로 발생하고 있기에 문제가 심각하다는 거다. 얼굴을 고쳐서 연인과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내가 행복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 얼굴을 조금 고친다고 해서, 몸매가 조금 좋아진다고 해서 행복지수가 막 높아지는 건 아니다. 도토리 키재기다.


 사람이 사람에게 반하는 건 '그 사람의 멋진 모습' 때문이다. 여기에 얼굴이나 몸매 등이 여러 가지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그 사람의 분이기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한 번도 연애해본 적이 없는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아이러니하지만, 사람이 사람에게 끌리는 이유는 그 사람이 삶을 사는 방식에 매료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의 얼굴은 자연스럽게 행복이 묻어나고,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힘을 지니게 되는 거다.


 나는 이 이상한 한국 사회에서 타인의 눈을 의식해 위험한 성형수술을 하는 사람들이 이제는 좀 줄어들었으면 좋겠다. 확실히 여성은 얼굴이 예쁘고, 남성은 돈이 많으면 플러스 요소가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신의 진짜 매력이 아닌, 부차적인 요소로 다른 사람에게 존재를 인정받는다는 건 너무 비참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우리는 우리 자신이기에 소중하고, 매력적이고, 가치 있는 존재다. 그 당연한 사실을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자신에게 자신을 가지지 못하고, '나도 돈을 모아서 성형수술이나 할까?'는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아래의 글을 추천하고 싶다.


[문화 이야기/독서와 기록] - 지금,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시사 이야기/학교와 교육] - 지금, 당신의 꿈은 몇 개 입니까?

[시사 이야기/학교와 교육] - 한재훈,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두려워 말라

[문화 이야기/방송과 행사] - 청년 고물상 김상범, 이 세상에 고물은 없다

[문화 이야기/방송과 행사] - 혜민스님이 말하는 열등감을 넘어서는 방법

[문화 이야기/방송과 행사] - 전통시장 바리스타 박태권, '세상을 향해 덤벼라!'



반응형
그리드형(광고전용)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