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에 중독된, 성형을 권하는 이상한 사회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건 진실일까, 만들어진 가짜일까?

 성형 수술. 우리나라에서는 성형 수술이라는 단어가 이제는 완전히 사람들에게 아주 익숙한 단어가 되었다. 많은 연예인이 성형 수술 고백을 했고, 그런 연예인을 따라 외모를 좀 더 아름답게 만들고 싶은 적잖은 사람이 위험한 성형 수술을 한다. 지금 우리 주변에서 자주 들리는 성형 수술 부작용으로 사망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아마 우리에게 멀게만 느껴지는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이런 식으로 성형 수술을 하는 사람들은 '좀 더 예뻐져야만 사랑받을 수 있으니까.', '좀 더 외모가 잘나야 취직이 되니까' 등 여러 이유로 성형 수술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성형 수술에 털끝만큼도 관심이 없는 사람도 저런 이유를 말하며 성형 수술을 하는 사람들의 기분을 모르는 건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 애초 우리나라에서는 사람의 내면보다 사람의 외면을 더 중요시하는 경향이 아주 짙으니까. 겉모습 때문에 학교에서는 왕따를 당하기도 하고, 사회에서는 아무 이유 없이 매도를 당하기도 한다. 어릴 때부터 항상 '남에게 나는 어떤 사람으로 보이는 걸까?'는 걱정만 하느라 점점 자신감을 잃어버리고, 남의 시선만 지나치게 신경 쓰느라 자신의 삶을 살지도 못한다. 공부부터 스펙까지 모두 남을 따라 하다가 이제는 모습과 생각마저 남을 따라 하는 사회로 변하고 있다. 이 얼마나 끔찍한 사회란 말인가.

 우리는 성형에 중독된, 성형을 권하는 이상한 사회에 살고 있다. 게다가 여기서 '성형'은 단순히 외모를 바꾸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성형'이라는 건 겉모습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감추고 거짓을 진실로 왜곡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자신의 모습을 꼭꼭 감추고, 자신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가면을 쓰고 살아오고 있다. 그런 가면을 쓴 사람들끼리 만든 한국 사회는 지금처럼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까지 온통 거짓으로 가득하게 만들었다. 그런 식으로 우리는 역사를 써왔고,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를 만들고 있다. 이런 사회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알려고도 하지 않은 채… 하나둘씩 거짓으로 가득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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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우리는 모두 눈치채지 못한다. 아니,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모든 것이 거짓으로 꾸며지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우리는 진실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저 대통령은 국정원이 선거개입을 해서 만든 가짜 대통령, 거짓 대통령이다."고 말하는 순간 우리는 사회에서 순식간에 묻혀버린다. 하나부터 열까지 거짓으로 가득 차기 시작하고 있는 이 세상에서 진실과 정의를 거론한다는 건 말 그대로 정말 어리석은 일이다. 그 사실을 많은 사람이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쓰고 있는 가면을 벗으려고 하지 않으며, 조금 더 그 거짓으로 가득찬 사회에서 큰 세력을 가지기 위해 외면과 진실, 정의를 성형하고 있다.

 성형에 중독된, 성형을 권하는 이상한 사회는 사람들의 욕심이 만든 사회다. 그리고 그 사회는 점점 더 거짓으로 썩어가고 있고, 그런 썩은 사회는 우리가 사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이런 이상한 사회에서 지금 당신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가.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 보이고 있는 모습은 진짜 자신의 모습인가, 성형을 거친 왜곡된 자신의 모습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