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사회와 정치 노지 2016. 6. 3. 07:30
직업은 단지 다를 뿐, 높고 낮음이 없다. 한국에서 공무원이라는 직업은 어제부터 오늘까지, 그리고 아마 내일까지 많은 사람이 가지고 싶어 하는 이상적인 직업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대기업 임원보다 많은 돈을 벌지 못하고, 스스로 창업하여 사업가가 되어 자기 일을 하는 것보다 보람이 없더라도 일단 무조건 공무원은 최고의 직업이다. 지금 공무원 시험 합격을 목표로 공부하는 사람에게 '왜 공무원이 되고 싶으세요?'이라는 질문을 한다면, 그 사람들은 어떤 대답을 할까? 어릴 때부터 어떤 모습에 감명받아 공무원이 되려고 한 사람은 아주 적지 않을까 싶다. 절대 공무원을 꿈으로 하는 것을 나무라는 건 아니다. 생각해보자는 거다. 장강명의 소설 을 읽어보면 이런 글이 있다. 첫 공판에서 검사가 뭔가를 질문하자 그녀는..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6. 5. 26. 07:30
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 인간 혐오주의가 커지는 오늘날 우리가 읽어야 할 책 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그동안 가슴에 쌓여있던 화가 폭발하는 것처럼 상대에 대한 혐오감을 표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우리는 흙수저와 금수저로 대립하며 화를 냈었고,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공식적으로 보도되면서 기업가의 악행에 화를 냈었고, 강남역 살인 사건으로 남녀차별로 화를 내고 있다. 이제 우리 사회는 '혐오'라는 단어 없이는 우리 사회를 설명하는 게 어려워진 것 같다. 도대체 어디부터 이렇게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혐오'라는 감정이 생기고, 이토록 사람이 사람을 꺼리는 감정 없이는 살아갈 수 없게 되어버린 걸까? 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알레르기가 현대인에게 만연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현대 사회에서 인간 알레르기 역시 ..
시사/사회와 정치 노지 2016. 5. 25. 07:30
인정받지 못하는 경쟁 속에서 상대적 박탈감이 원인이 된 한국의 혐오증 강남역 살인 사건을 계기로 한국 사회에서 여러 혐오증에 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 일간 베스트저장소를 이용하는 사람을 가리켜 '일베충'이라며 사람들을 벌레(蟲 : 벌레 충)에 빗대어 말하는 혐오가 담긴 표현은 사회적 약자를 차별하거나 타인을 희롱하는 말로 곧잘 사용되기도 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종종 웃음거리를 위해서 이런 말을 사용했다가 논란이 된 적도 있으며, 한국 사회는 인터넷 언어가 현실을 침해하는 것으로 모자라 인터넷 속 커뮤니티가 오프라인으로 활동하면서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아마 한국에서 가장 큰 이름을 떨친 것은 일간베스트저장소가 아닐까? 그 이외에도 일간베스트저장소의 여성 혐오에 반대하는 여성 커뮤니티가..
시사/사회와 정치 노지 2016. 5. 24. 07:30
무차별 살인 사건과 여성 혐오주의, 이분법 사고는 위험하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 여성 혐오증을 품은 사회에 반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강남역에서 느닷없이 살해당한 피해자가 여성인 점, 가해자가 '여성이라서 살해했다'고 밝힌 사실에 착안하여 사람들은 여성 혐오증이 가진 문제가 드러난 사건이라고 말하며 여성 혐오증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강남역에서는 포스트잇을 붙여서 살해당한 여성을 추모하며 여성 인권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며 질타를 당하고 있다. 여성 혐오증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일부 남성들은 남성 혐오증을 조장하지 말라고 주장한다. 남성 혐오증과 여성 혐오증. 한국 사회는 산업화 시대 이후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확대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