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사회와 정치 노지 2015. 3. 6. 07:30
갑과 을의 관계가 만든 대학 교수의 학생 성추행 사건을 보면서 작년 2014년 12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으로 우리는 갑의 횡포에 분노하면서 그들의 도덕적이지 못한 행동을 비판했다. 특히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아파트 경비원 아저씨를 상대로 모욕을 주다 경비원 아저씨가 분신자살까지 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우리 사회에서는 '갑의 횡포를 그냥 넘겨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커졌었다. 그러나 그것도 겨우 몇 달 전의 일이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사건은 이미 많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으며, 겨우 한 달의 마법을 통해 사람들은 빠르게 잊어버리고 있다. 재벌 3세가 어떤 상가 건물에서 세입자를 상대로 갑질을 벌이면서 또 한 번 논란이 되는 듯 했지만, 이에 발맞춰 어떤 연예인의 일이 ..
문화/문화와 방송 노지 2015. 1. 10. 07:30
[방송 이야기] 바른 기부와 교육의 상징 션의 가치관, 배우고 싶은 멋진 삶의 태도 우리는 인생을 살다 보면 종종 '와, 저 사람 정말 멋지다. 나도 저 사람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단지 그 사람의 외모만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과 삶의 태도를 보고 이런 판단을 하게 되는데, 우리는 이런 사람을 가리켜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겉으로 폼나게 사는 것보다 중요한 건 내실이 있는 삶이니까. 나도 그런 사람이 있다. 실제로 만나지는 못했지만, 책으로 늘 그 사람의 가치관이 담긴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렇게 전심전력을 다 해서 바른 가치관을 지키는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그 사람은 일본에서 경영의 신으로 불..
문화/문화와 방송 노지 2014. 12. 23. 07:30
K팝스타4 남소현 과거 일진 논란, 우리는 그녀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 사람은 살면서 누구나 때로는 잘못하기도 하고, 때로는 잘하기도 하다. 이틀 전에 이라는 책을 소개하는 글에서 말했던 것처럼, 세상에서 희기만 하거나 검기만 한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사람은 희거나 검은 두 모습을 모두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아마 부정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도 내 양심에 손을 얹고 '나는 착한 사람인가?'는 질문을 하면 '그렇다.'고 절대 대답할 수 없다. 지금 착하게 사는 사람이 과거에는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잘못을 저질렀을 수도 있고, 지금 나쁘게 사는 사람이 과거에는 주변 사람을 웃게 하는 그런 사람이었을 수도 있다. 우리가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을 사람에게 적용할 수..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4. 12. 21. 07:30
[도서 감상 후기] 자기 앞의 생, 우리는 슬프고 작은 행복이 있기에 오늘을 살아간다 최근에 읽게 된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이라는 소설은 내가 자주 접하지 못했던 장르의 소설이었다. 이 소설은 주인공 모하메드의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읽을 수 있는 이야기인데, 소설의 이야기는 소년이 직접 눈으로 보는 자기 앞의 生(생)이다. 창녀의 아들로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른 채, 맡겨져 길러진 소년 모하메드(모모)의 눈으로 보는 그 이야기는 책을 도중에 덮지 못하도록 한다. 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고,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고, 사랑을 주는 사람이 생기고, 상처를 받는 사람이 생기고, 그 상처를 위로해주는 사람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게 우리의 삶이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아직 나는 좋아하는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