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문화와 방송 노지 2019. 5. 5. 08:44
매주 챙겨보는 JTBC 금, 토 드라마 은 회를 거듭할수록 진실에 다가가는 인하와 무진의 모습, 그리고 그 진실을 겹겹이 쌓은 거짓으로 감추고자 하는 진표와 은주의 모습을 보여주며 ‘도대체 진실은 어떤 식으로 밝혀지게 될까?’라는 궁금증을 시청자에게 품게 한다. 지난 에서는 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최 기자가 쓴 기사가 배포되어 사람들의 생각하는 방향이 바뀌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최 기자의 그 기사를 읽은 은주는 당황해하며 준석이에게 학교를 하루 쉬게 하려고 했지만, 진표는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당당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진표는 학교에서 교장과 교감을 만나 최 기자가 과거 성폭력 사건에 연루된 적이 있으며,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해도 거기에는 모종의 힘이 작용했을 거라고 말했다. 진표는 이번 사..
문화/문화와 방송 노지 2019. 4. 27. 10:07
어른이 된다는 건 단순히 몸이 커지고 나이를 먹어서 만 19세 성인이 되는 게 아니다. 어른이 된다는 건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그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할 줄 아는 태도를 지니는 걸 의미한다. 만약 다른 사람을 전혀 생각하지도 않는다면, 그건 그저 머리만 커진 고집불통 어린아이에 불과하다. 아니, 어쩌면 어린아이보다 더 못할지도 모른다. 어린아이도 남을 배려하고, 내가 이런 잘못된 행동을 하면 누군가 피해를 본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단지, 어릴 때는 그 잘못을 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어느 순간 못난 어른들의 가치관과 살아가는 방식을 배우면서 청소년기를 거치면 변해버릴 뿐이다. 얼마 전에 읽은 이라는 책에 이런 글이 있다. “삶이 핀볼 같았어요. 아무 생각도 없이 그저 반사적으로 살아갔죠. 밤이 되면..
문화/문화와 방송 노지 2019. 4. 22. 08:28
사람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실수 자체가 잘못된 건 아니다. 진짜 잘못된 건 실수한 이후 그 실수를 반성하지 않고, 자신의 실수로 인해 누군가 피해를 보았을 경우엔 진심으로 잘못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며 사과를 하지 않고서는 사람은 절대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는 자신의 실수, 혹은 잘못으로 누군가가 피해를 보았을 경우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하면서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는 일이 드물다. 아니, 평범한 사람들에게 이 모습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이름 있는 정치인, 연예인은 그렇지가 않다. 굳이 그들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조차 껄끄러운 일이니, 오늘은 드라마 에서 다루어진 에피소드를 가지고 잠시 ‘어른의 부끄러움’에 대..
문화/문화와 방송 노지 2019. 4. 20. 07:40
학교 폭력을 소재로 한 드라마 은 매회를 거듭할수록 정말 힘없는 사람이 피해자일 경우에는 얼마나 잔인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그저 아이들 장난으로 취급하며 어른들이 책임을 회피할 때, 아이들은 점점 괴물이 되어가면서 한 사람 한 가족의 인생을 망가뜨린다. 드라마 에서는 아들이 자살한 게 아니라는 증거를 찾기 위해 초점을 잃은 눈으로 동분서주 움직이던 선호 어머니가 아들의 신발 매듭을 목격한 장면에서 시작한다. 아들 선호는 신발 끈을 자신의 스타일로 독특하게 묶었는데, 사건 당일 선호의 신발은 평범한 리본 매듭이었다. 이 매듭이 절대 자기 아들 선호가 스스로 묶지 않았을 거라 판단한 선호의 어머니 강인하는 지문 감정을 의뢰하기 위해서 신발을 들고 경찰을 찾아간다. 하지만 경찰서에서 들은 ..
문화/문화와 방송 노지 2019. 4. 14. 09:18
요새 한참 두 눈을 모니터에 집중하며 보고 있는 드라마 은 조금씩 수면 아래에 잠겨 있던 진실을 잡기 시작하고 있다. 지난 에서는 학교 폭력이 있었다는 사건을 알게 된 이후 학교 폭력 위원회를 소집해서 선호에게 폭력을 가한 학생들과 다시 이야기하는 일이 있었다. 에서 그려진 학교 폭력 위원회가 열리기 전에 가해자 부모가 발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쩜, 저럴 수가 있지!’라며 화를 품게 하기도 했을 거다. 하지만 이게 현실이다. 아무리 내 아이가 잘못을 저질렀다고 해도, 부모는 절대 그 잘못을 그대로 순순히 인정하지 않는다. 어떤 부모는 “우리 아이가 장난이 좀 심했을 뿐이지, 절대 악의가 있었던 건 아니다.”라고 말하고, 어떤 부모는 “겨우 그 정도로 자살할 정도면 걔가 너무 나약했던 거지.”..
문화/문화와 방송 노지 2019. 4. 13. 10:43
학교 폭력. 학교 폭력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더는 낯설지 않은 단어다. 조금만 눈을 돌리면 크고 작은 학교 폭력 사건은 늘 뉴스를 통해서 보게 되고, 실질적으로 일어나는 학교 폭력 사건은 우리가 미처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일어나고 있다. 그중에서 뉴스에 보도되는 건 너무나 끔찍한 일이 많다. 얼마 전에 검사가 소년 법에 따라 가해 학생에게 장기 10년 최고형을 구형한 인천 중학생 자살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다. 해당 사건이 터지기 전에는 부산 중학생 집단 폭행 사건이 언론에 오르기도 했고,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11년에 언론에 도배되다시피 보도가 된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이 있다. 학교 폭력 사건의 피해자가 모두 자살이라는 되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간 부분에서 너무나 끔찍한 일이다. 우리는 사건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