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 10회, 프레임의 무서움을 보여주다
- 문화/문화와 방송
- 2019. 5. 5. 08:44
매주 챙겨보는 JTBC 금, 토 드라마 <아름다운 세상>은 회를 거듭할수록 진실에 다가가는 인하와 무진의 모습, 그리고 그 진실을 겹겹이 쌓은 거짓으로 감추고자 하는 진표와 은주의 모습을 보여주며 ‘도대체 진실은 어떤 식으로 밝혀지게 될까?’라는 궁금증을 시청자에게 품게 한다.
지난 <아름다운 세상 10회>에서는 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최 기자가 쓴 기사가 배포되어 사람들의 생각하는 방향이 바뀌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최 기자의 그 기사를 읽은 은주는 당황해하며 준석이에게 학교를 하루 쉬게 하려고 했지만, 진표는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당당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진표는 학교에서 교장과 교감을 만나 최 기자가 과거 성폭력 사건에 연루된 적이 있으며,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해도 거기에는 모종의 힘이 작용했을 거라고 말했다. 진표는 이번 사건의 기사를 쓴 기자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움직였다. 그의 노림수는 제대로 사람들에게 먹혔다.
학부모 회의에서 교감은 최 기자가 과거 성폭력 사건에 연루된 적이 있는 몰상식한 기자이고, 입지가 좁은 그가 화제가 되는 사건을 기사로 써서 입지를 다지고자 자극적인 기사를 썼다고 주장하며, 심지어 인하와 무진이 기사를 위해서 돈을 지급했다는 사실과 전혀 다른 악성 루머를 퍼뜨렸다.
진표는 거기에 댓글 알바를 동원해 기사마다 댓글 공격에 나서서 기사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사람들이 바라보는 프레임을 완전히 바꾸고자 했다. 이른바 오늘 우리 사회에서, 특히 정치와 관련해 흔히 볼 수 있는 가짜 뉴스를 활용한 공격이었다.
이 공격이 어느 정도 먹히면서 학부모 회의에 참여한 사람들은 모두 수군거리고 있었고, 인터넷 기사의 댓글을 확인한 인하는 괴로워했다. 그저 진실을 알아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쉽게 왜곡되어버리는 모습을 보며 너무나도 괴로운 인하의 모습은 시청자의 가슴마저 찢어지는 고통을 주었다.
드라마 <아름다운 세상 10회>에 그려진 이 모습을 보면서 ‘사건은 프레임을 어떻게 씌우는 지에 따라 이렇게 다르다.’라는 걸 새삼스레 느낄 수 있었다. 프레임에 따라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기도 하고, 진실을 추구하는 약자는 늘 힘 있는 거짓된 자에 의해서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그리고 드라마 <아름다운 세상 10회>는 선호에 대해 오해를 하는 듯한 다희 어머니가 “선호는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라고 주장하는 장면에서 끝이 났다. 아직 수면 밑의 진실은 다 드러나지 않았지만, 다희가 무너진 사건과 준석이와 선호가 관련되어 있다는 건 너무나도 분명해 보인다.
수호가 다희를 만나서 ‘준석’이라는 이름을 꺼낼 때마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다희의 모습을 눈여겨본 동희가 어쩌면 다희와 준석이가 관련된 사건을 밝힐 핵심 인물이 될지도 모른다. 다희 어머니 말을 듣고 괴로워하는 인하의 모습도 이 작품이 가진 ‘프레임의 무서움’을 보여주는 한 사례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렇게 ‘거짓’이라는 아름다움으로 칠해진 아름다운 세상을 살아가며 세상은 아름답다고 말하는 게 아닐까?
세상의 진실은 너무나도 추한데 그걸 모르고 있거나, 알아도 애써 외면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그렇게 겹겹이 쌓인 거짓에, 너무나 진실처럼 교묘하게 칠해진 거짓이라는 페인트를 벗겨내고 어떻게 진실을 밝힐지 너무나 궁금한 드라마 <아름다운 세상>. 다음 <아름다운 세상 11회>를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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