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괴물 같은 투구로 완봉승을 이끌다
- 문화/문화와 방송
- 2019. 5. 8. 14:29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서 선발로 뛰는 류현진의 경기가 있는 날은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은 모두 눈과 귀가 류현진의 소식으로 향한다. 당연히 이 글을 쓰는 나도 류현진이 선발 등판을 하는 날에는 항상 TV를 켜서 류현진의 경기를 보면서 “오오오!” 함성을 지르기도 하고, “아아!!!” 탄식을 하기도 한다.
이건 낯선 모습이 아니라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류현진 경기를 지켜보는 사람이라면 모두에게 익숙한 모습이 아닐까 싶다. 공 한 구, 한 구에 희비가 교차하는 게 바로 야구라는 스포츠고,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렇게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3~4시간 가량 야구를 즐기면서 오늘 하루를 보낸다.
오늘 한국 현지 시간으로 어버이날인 5월 8일에 치러진 LA 다저스와 애틀란타의 시합에서 선발로 등판한 류현진은 “환상적이다!”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 최고의 피칭을 보여주었다. 류현진은 9이닝 무실점으로 메이저리그 통산 두 번째 완봉승을 거두었고, 투구수는 100개도 되지 않는 93개!
9회에 올라왔을 때 투구수가 82개밖에 되지 않았고, 9회초 첫 아웃 카운트를 초구로 잡아내면서 9회 1사 이후 투구수는 83개였다. 이건 혹시 9회까지 공이 90개도 넘지 않은 상태로 경기를 끝낼 수도 있을 가능성이 있었다. 당시 중계를 하던 허구연 해설도 ‘만약’이라면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9회초 카마르고의 뒤를 이어두 번째 타자로 올라온 알비스도 4구만에 1루수 땅볼로 아웃을 잡아내면서 투구수 87개. 만약 3구 삼진을 이끌어내거나 내야 땅볼, 내외야 플라이 아웃 등으로 아웃을 잡으면 투구수 90개로 경기를 마무리가 가능했다. 아마 이 순간 모두가 침을 꿀꺽 삼키지 않았을까?
그렇기 때문에 도날슨에게 우전 2루타를 맞은 건 아쉬웠다. 처음 타구를 맞았을 때 “어어어? 이거 큰데? 홈런 아니야?”라며 카메라가 비추는 공을 눈으로 빠르게 쫓았다. 다행히 홈런 같았던 타구는 담장을 때리는 2루타에 머무르면서 류현진의 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참, 아찔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긴장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다음 타자로 올라온 프리먼은 류현진에게 워낙 강한 타자고, 이번 경기에서도 프리먼을 상대할 때 류현진은 힘을 실어서 투구를 했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도날슨으로 끝내는 일이었지만, 다시금 긴장감 속에서 투구를 한 류현진은 첫 번째 공으로 헛스윙을 끌어냈다.
두 번째 공은 아슬아슬하게 볼, 세 번째 공은 파울이 되면서 카운트는 2 스트라이크 1볼. 전적으로 투수에게 유리한 볼 카운트. 그리고 마침내 던진 류현진의 네 번째 공에 프리먼이 헛스윙을 하면서 류현진은 공 93개로 메이저리그 통산 두 번째 완봉승을 따냈다! 이때 얼마나 환호성을 질렀는지…!
오늘 애틀란타 전 승리로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전 구단 상대 승리라는 기록도 세웠다. 9이닝 무 사사구 4피안타 6탈 삼진 던진 공은 93개. 그야말로 ‘괴물’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피칭을 보여준 류현진! 올해 건강한 류현진은 너무나 대단한 피칭을 연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다음 시합은 또 어떻게 될까? 얼른 류현지의 다음 시합이 보고 싶다. 아니, 돈이 허락한다면 꼭 LA 다저스 구장을 직접 방문해 한 번 눈으로 직접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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