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23. 11. 29. 09:46
내가 소설을 즐겨 읽기 시작한 건 과 두 시리즈가 계기이다 보니 판타지와 미스터리는 제법 좋아하는 편이다. 하지만 미스터리 소설 중에서도 너무 이야기가 무거운 건 썩 내 취향이 아니었는데, 오늘 읽은 이라는 이름의 소설이 그리는 미스터리는 아주 내 취향에 알맞았다. 소설 이 우리 독자에게 들려주는 미스터리는 어떤 중대 범죄자를 잡기 위한 가가와 형사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미스터리가 아니다. 이 책은 작품의 제목 그대로 '중고 상점'을 찾아온 중고 물품과 관련된 사람들의 비밀을 그리고 있다. '중고 물품'이라고 한다면 이름부터 사연이 많아 보이는 느낌이라 딱 어울렸다. 하지만 은 중고 물품에 얽힌 사람들의 사연은 자신이 알지 못했던 추억이 깃들어 있는 것을 주인공이 밝히는 이야기가 아니다. 확실히 중고 ..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20. 8. 25. 09:24
부산에서 독서 모임을 운영하는 지인의 추천으로 응24 북클립에 가입해 라는 소설을 조금씩 읽고 있다. 이 소설은 제목에서 ‘시체’라는 단어가 등장해서 처음에는 혹시미스터리 작품이 아닐까 싶었는데, 막상 읽어보니 아주 정겨운 말투가 반겨주는 시골 생활 소설이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이자 화자는 21살의 도시에서 생활하던 여성 강무순이 시골에서 홀로 살게 된 친할머니 홍간난과 함께 살게 된다. 주인공이 일부러 도시에서 시골까지 제 발로 걸어온 건아니고, 일종의 유배 생활에 가까웠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게 되면서 할머니를 돌볼 누군가가 필요했던 거다. 그런데 왜 하필 주인공이 선택이 되었는가, 그건 주인공의 평소 행실 때문이었다. 그녀는 삼수생이 되어 수험 공부를 해야 했지만, 도시에서는 뭣 하나 제대로 하는 ..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20. 1. 17. 09:13
오랜만에 요네자와 호노부의 소설을 만났다. 이번에 새롭게 국내에 발매된 요네자와 호노부의 소설은 라는 이름으로, 책과 열쇠 두 가지가 중요한 사건의 열쇠가 되는 미스터리를 아주 교묘하고 흥미롭게 잘 그리고 있다. 그야말로 요네자와 호노부답다고 말해야 할까? 애니메이션 를 통해 알게 되었던 미스터리 소설 시리즈를 통해 처음 요네자와 호노부의 소설을 읽기 시작했고, 그 이후 을 비롯해 소소한 미스터리를 다룬 작품을 읽었다. 그리고 오늘 읽은 도 그런 소소한 미스터리를 다룬 작품이었다. 은 제일 먼저 도서실에서 도서 위원으로 일하는 주인공 호리카와와 친구인 마쓰쿠라 시몬 두 사람의 모습을 보여준다. 시답잖은 이야기를 주고받는 두 사람이었지만, 그 두 사람은 3학년 우라가미 마리 선배에게 ‘금고의 암호를 풀어달..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8. 9. 25. 07:30
기자의 눈으로 진실을 좇는 미스터리 소설 '진실의 10미터 앞'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 정상 회담을 두고 여야당은 서로 극과 극의 평가를 했다. 당연히 언론 또한 어느 쪽으로 치우쳐 있는가에 따라서 극과 극의 평가를 했다. 과거 ‘통일은 대박이다’라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말에 맞장구를 치던 언론과 현 야당은 절감 비용은 무시한 채 소비 비용만 강조하고 있다. 똑같은 사건을 두고도 이렇게 다르게 말할 수 있는 건 서로 바라보는 프레임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프레임으로 보는지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 정상 회담은 달리 해석된다. 남북 정상 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기자와 기업 총수, 연예인 등 다양한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 보는 시선이 있을 것이다. 사람은 모두 자신의 눈으로 본 것을 진실이라 믿고, 때..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7. 8. 29. 07:30
여름을 떠나보내기에 너무나 안성맞춤인 밤의 소설 해가 떠 있을 때 보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거리의 풍경은 어두운 밤이 되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한다. 마치 에 나오는 도시처럼, 낮에는 볼 수 없었던 사람들이 밤거리에 나와 또 다른 소리의 세상을 만들어낸다. 밤거리 풍경이 유독 낯설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밤늦게 어디를 돌아다닌 적이 거의 없다. 서울과 김해를 오갈 때가 아니면, 내가 밤 8시 이후로 밖으로 나가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나는 밤에 밖으로 나가기보다 늘 집에서 책을 읽거나 애니메이션을 보았다. 밤의 풍경은 아직도 나에게 너무나 낯선 풍경이다. 하지만 딱 한 번 밤의 풍경을 본 적이 있다. 재수를 마치고 대학에 들어오고 나서 우연히 만난 친구의 생일..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11. 20. 07:30
요네자와 호노부의 새로운 소설 애니메이션 를 통해 요네자와 호노부라는 작가를 알게 되고, 소설 를 비롯한 , , , 으로 아우르는 시리즈를 전부 읽었다. 그리고 을 비롯한 다른 소설도. 나는 미스터리 시리즈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과거 시리즈를 읽은 이후로 종종 몇 편의 미스터리 시리즈를 읽었지만, 이사카 코타로의 작품 외에 딱히 마음에 드는 작품이 없었다. 한국에서도 많은 팬을 가진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도 몇 번 읽었지만, 어중간한 느낌이었다. 평소 읽는 책이 다소 편파적이기도 하고, 매번 깔깔대며 읽는 라이트 노벨의 영향이기도 했다. 하지만 요네자와 호노부의 시리즈는 정말 인상이 남달랐다. 그래서 나는 이 작가의 소설은 몇 번이나 읽었고, 오늘도 이라는 그의 소설을 읽게 되었다. 돌고 돌았..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7. 17. 07:30
요네자와 호노부의 새로운 신작, 내가 '요네자와 호노부'이라는 작가를 알게 된 것은 애니메이션 가 그 계기였다. 요네자와 호노부의 데뷔작이었던 고전부 시리즈는 애니메이션 를 통해 많은 국내 팬의 관심을 받았고, 국내에도 고전부 시리즈가 번역되어 정식 발매가 되면서 책을 읽어볼 수 있었다. 애니메이션 를 볼 때도 일상 속의 작은 소재를 이용해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적인 이야기를 만드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직접 소설로 읽은 고전부 시리즈 … 모두 재밌었다. [문화 이야기/독서와 기록] - 고전부 다섯 번째, 두 사람의 거리 추정[문화 이야기/독서와 기록] - 가을에 읽기 좋은 소설, 고전부 단편집 '멀리 돌아가는 히나'[문화 이야기/독서와 기록] - 고전부 세 번째 소설, 쿠드랴프카의 차례 그렇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