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열쇠의 계절, 도서실을 무대로 한 소소한 미스터리

 오랜만에 요네자와 호노부의 소설을 만났다. 이번에 새롭게 국내에 발매된 요네자와 호노부의 소설은 <책과 열쇠의 계절(本と鍵の季節)>라는 이름으로, 책과 열쇠 두 가지가 중요한 사건의 열쇠가 되는 미스터리를 아주 교묘하고 흥미롭게 잘 그리고 있다. 그야말로 요네자와 호노부답다고 말해야 할까?


 애니메이션 <빙과>를 통해 알게 되었던 미스터리 소설 <고전부> 시리즈를 통해 처음 요네자와 호노부의 소설을 읽기 시작했고, 그 이후 <봄철 한정 딸기 타르트 사건>을 비롯해 소소한 미스터리를 다룬 작품을 읽었다. 그리고 오늘 읽은 <책과 열쇠의 계절>도 그런 소소한 미스터리를 다룬 작품이었다.



 <책과 열쇠의 계절>은 제일 먼저 도서실에서 도서 위원으로 일하는 주인공 호리카와와 친구인 마쓰쿠라 시몬 두 사람의 모습을 보여준다. 시답잖은 이야기를 주고받는 두 사람이었지만, 그 두 사람은 3학년 우라가미 마리 선배에게 ‘금고의 암호를 풀어달라’는 의뢰를 받으면서 그 정체를 드러낸다.


 정체를 드러낸다고 말했지만 그렇게 거창한 일은 아니다. 단순히 조금 재미있는 발상을 하고, 남들이 놓친 걸 바라보는 두 사람일 뿐이다. 두 사람은 우라가미 마리 선배가 부탁한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금고의 암호를. 풀어 달라’는 의뢰 속에 숨겨져 있는 어떤 추잡한 진실을 알게 되면서 착잡해 한다.


할아버지의 금고의 암호를 푸는 첫 번째 에피소드 ‘록 온 로커’가 끝난 이후 두 번째 에피소드 ‘금요일에 그는 무엇을 했나?’, 세 번째 에피소드 ‘없는 책’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마침내 <책과 열쇠의 계절>의 핵심에 해당하는 ‘옛날이야기를 해줘’, ‘친구여, 알려 하지 마오’ 두 개의 에피소드로 이어진다.


 ‘록 온 로커’ 에피소드 이후에 그려진 두 개의 에피소드에서는 이 작품 <책과 열쇠의 계절>에 등장하는 주인공 호리카와와 마쓰쿠라 두 사람의 성향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는 과정이다. 절대 무겁지 않지만, 흥미가 샘솟는 소소한 미스터리 사건을 소재로 두 사람의 모습을 그리는 전개가 무척 재밌다.


 그리고 마침내 네 번째 에피소드와 다섯 번째 에피소드인 ‘옛날이야기를 해줘’, ‘친구여, 알려 하지 마오’에서는 마쓰쿠라와 관련된 사건을 다루면서 거짓 속에 교묘히 숨겨진 진실을 알게 되는 호리카와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두 개의 에피소드가 이어진 에피소드인데도 왠지 모르게 짧게 느껴졌다.


 마지막 에피소드 ‘친구여, 알려 하지 마오’에서 그려진 열린 결말도 인상적이라 마지막까지 상상하는 재미를 듬뿍 가질 수 있었다. 절대 박진감이 넘치는 미스터리가 그려지지 않고, 누군가가 살해되어 진실을 찾아 헤매는 장대한 미스터리는 아니지만, 한번 책을 읽기 시작하면 눈을 뗄 수 없는 미스터리!


 그런 미스터리가 잘 그려진 요네자와 호노부의 소설이자 오늘 읽은 <책과 열쇠의 계절>. 소소한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그리고 애니메이션 <빙과>를 통해 요네자와 호노부가 그리는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이 책 <책과 열쇠의 계절>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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