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8. 7. 3. 07:30
프리랜서 디자이너와 고양이들의 아옹다옹 나날을 담은 코믹 에세이 나는 개인적으로 동물을 좋아하는 편이다. 길가에서 강아지나 고양이를 보면 말이 통하지 않는 걸 알면서도 말을 건다. 종종 목줄이 묶인 채 주인을 기다리는 개를 만나면, 지그시 눈을 마주치다 경계심이 없어지면 “손”하고 말을 걸었다가 개가 앞발을 올려주면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웃는다. 어떻게 보면 참 바보 같다. 하지만 아무리 동물을 좋아한다고 해도 나는 집에서 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을 기르지 않는다. 한때 동생이 고슴도치를 기를 때는 한참 동안 보살핀 적이 있지만, 그 이후에는 전혀 반려동물을 기르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반려 동물을 기르면 겪을 수밖에 없는 여러 문제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언젠가 동생이 이모부 공장 사무실에서..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8. 6. 18. 07:30
오늘도 우리 어머니는 살아가는 지침을 몸소 보여주고 계신다 이제 나이가 20대 후반에 이른 나는 가끔 ‘이제는 독립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생각한다. 한국 사회에서 독립한다는 게 절대 쉽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독립하지 못하는 이유가 내가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사뭇 죄책감이 든다. 유시민 작가도 한 인터뷰에 출연했을 때 이렇게 말했다. “대학에 들어간 학생들한테 가장 얘기해주고 싶은 거는 독립할 준비를 하라는 거예요.대학을 다닐 때 청년들이 생각해야 하는 것은 내 혼자의 힘으로 이 크고 험한 세상에 들어가서 살아갈 준비를 갖춰야 해요. 그게 대학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거예요.” 대학 생활을 하면서 취업 준비를 하거나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겠다는 고민을 하지만, 독립한다는 건 말처럼 ..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8. 5. 7. 07:30
개를 좋아하는 사람을 위한 본격적인 시바견 힐링 만화 요즘 한국에서도 일본의 시바견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인형 뽑기방 같은 곳에는 시바견 인형이 자주 놓여 있고, 시바견의 귀여운 표정이 장식된 인형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인기가 있었다. 아마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서도 ‘개 파’라면, 시바견 인형을 한두 마리쯤 갖고 있지 않을까? 일본의 개라서 사람들 사이에서 살짝 부정적인 말도 나오지만, 그저 주인을 따라 행동할 뿐인 반려견에게 무슨 죄가 있을까.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면서 애교를 부리거나 때때로 듬직한 모습으로 앞장서서 걷는 모습은 개 파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매력이다. 역시 애완동물은 사람을 마음을 유연하게 한다. 얼마 전에도 자전거를 타다가 우연히 검은색 털을 가진 시바견을 데리고 ..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8. 3. 29. 07:30
일본 아마존 베스트 셀러 '우울증 탈출', 만화로 읽는 우울증을 이겨낸 사람들의 이야기 오늘 우리가 사는 사회는 노력보다 결과로 평가를 받는 사회다. 아무리 내가 코피를 흘려가며 노력을 했더라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인정을 받지 못한다. 어릴 때부터 결과에 따라 줄 세우는 일에 익숙한 우리는 이러한 평가 기준에 반항하지 못한다. 반항한다는 것 자체가 쉽사리 용납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러한 평가 기준에 반대하는 것은 ‘나는 못난 사람이다.’라고 인정하는 꼴이기 때문이다. 원래 사람들은 죽어도 자기 자신이 잘못되었다는 걸 쉽게 인정하지 못한다. 그리고 한국처럼 공동체 의식이 나름대로 강한 사회에서는 모두가 “YES.”를 말할 때 “NO.”라고 말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한국 사람들은 남에게 표현..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7. 7. 17. 07:30
순수하고 여린 사랑의 섬세함을 아름답게 그린 만화 오늘날 우리 사회는 점점 초고령화 사회가 되어가는 동시에 출산율이 줄어드는 것만큼 결혼율도 줄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많은 사람이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로 경제적 이유와 자신의 삶을 살고 싶은 이유를 든다. 아마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서도 결혼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경향은 절대 혼자만 가지고 있는 잘못된 가치관이 아니다. 언제나 더 큰 결과를 요구하는 우리 사회에서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연애와 결혼은 포기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 되어가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약 10년을 앞서가는 사회를 가진 일본은 이미 연애조차 하지 않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모태 솔로. 우리는 흔하게 연애를 하지 않는 사람을 그렇게 말한다. 예..
문화/문화와 방송 노지 2017. 3. 31. 07:00
모두를 열광하게 했던 의 새로운 시리즈, 데스노트 더 뉴 월드 지난 29일에 정말 오랜만에 영화관을 찾아 영화를 보았다. 이번에 영화관을 찾아본 작품은 2007년 이후 10년 만에 영화 에서 스토리가 본격적으로 이어진 였다. 영화 오리지널 스토리라고 하더라도 시리즈이기에 무척 관심이 있었다. 는 일본에서 발매된 만화책의 이름이다. 처음 만화 를 읽었던 건 고등학생 때의 일이다. 원작의 긴 이야기는 굉장히 흥미진진하면서도 살짝 지루한 편이 있었는데, 영화 시리즈는 오로지 초대 L과 초대 키라의 대결을 다루면서 깔끔하게 이야기를 마무리했었다. 그리고 2017년에 새롭게 나온 시리즈는 2007년 영화 가 나오고 나서 10년 만에 나온 작품이다. 현실에서 10년을 시나리오 팀이 반영한 건지 알 수 없지만, 작품..
문화/문화와 방송 노지 2017. 1. 6. 17:39
주말 극장 화제작 시사회에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을 만나다 지난 1월 4일(수요일)은 나에게 특별한 날이었다. 새해 정유년을 맞은 새해 시작부터 이렇게 멋진 기회가 있다는 건 이번 2017년도 좀 더 위를 바라보아도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1월 4일(수요일)은 지금 한창 국내에 뜨거운 열풍을 일으키는 시사회가 열리는 날이었다. 단순한 시사회가 아니다. 을 제작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내한하여 짧게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시사회였다. 이 시사회에 나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인연을 맺게 된 로부터 초청을 받았었는데, 내한 소식을 듣고 곧장 초청을 수락했었다. 애니메이션 영화를 한 편 보기 위해서 서울까지 솔직히 바보 같은 일이다. 영화는 내가 사는 김해에서도 개봉했기 때문에 볼 수 있으니까. 하지만 한국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