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기양양 시바견 동구리와 함께 한 만화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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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좋아하는 사람을 위한 본격적인 시바견 힐링 만화


 요즘 한국에서도 일본의 시바견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인형 뽑기방 같은 곳에는 시바견 인형이 자주 놓여 있고, 시바견의 귀여운 표정이 장식된 인형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인기가 있었다. 아마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서도 ‘개 파’라면, 시바견 인형을 한두 마리쯤 갖고 있지 않을까?


 일본의 개라서 사람들 사이에서 살짝 부정적인 말도 나오지만, 그저 주인을 따라 행동할 뿐인 반려견에게 무슨 죄가 있을까.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면서 애교를 부리거나 때때로 듬직한 모습으로 앞장서서 걷는 모습은 개 파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매력이다. 역시 애완동물은 사람을 마음을 유연하게 한다.


 얼마 전에도 자전거를 타다가 우연히 검은색 털을 가진 시바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의 모습을 보았다. 누가 보더라도 딱 시바견 특유의 모습이라 “앗, 시바견인가!?”이라고 무심코 말해버렸다. 그때 주인이 그 말을 들었는지 “시바견 맞아요. 귀엽죠???”라고 웃으며 말씀해주셔서 놀란 적이 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저렇게 귀여운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개 냄새를 비롯한 털과 건강 관리 문제 등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하기는 어렵다. 가장 좋은 방법은 SNS에서 공유되는 반려동물의 영상을 보거나 반려동물을 소재로 한 만화를 읽어보며 대체제로 삼는 거다.


 오늘 소개할 책은 <의기양양 시바견 동구리>는 시바견과 함께 생활하는 작가 미야지 하마가 그린 사소한 에세이 만화다.






 <의기양양 시바견 동구리>를 펼치면 제일 먼저 프롤로그에서 어떻게 시바견 동구리를 기르게 되었는지 나온다. 작가의 집에서는 ‘페짱’이라는 흰색 시바견을 키웠었는데, 17세에 사망하면서 2대 시바견으로 동구리가 작가의 집에 오게 되었다고 한다. 때때로 말썽도 부린다는 말에 웃음이 저절로 나왔다.


 <의기양양 시바견 동구리> 만화는 일본 라이브 도어 블로그 랭킹 제1위를 수상한 작가의 블로그에 연재한 만화를 단행본으로 제작하며 미공개 비화를 함께 수록했다고 한다. 그 탓인지 만화 <의기 양 양 시바견 동구리> 에피소드는 동구리가 어릴 때의 모습과 어른이 된 모습의 사진이 섞여서 나왔다.


 만화를 읽는 동안 어쩌면 이렇게 동구리를 귀엽게 그렸는지 감탄하기도 했고, 동구리만큼이나 철없어 보이는 주인공(작가)이 동구리와 함께 장난을 치는 모습이 무척 훈훈했다. 사람은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에피소드 하나에도 정을 느끼면서 웃을 수 있는 법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웃음)


 우리 집도 어릴 적에 개를 기른 적이 있었다. 아파트로 이사 오기 전에 살았던 촌동네에서 마당에 삽살개를 풀어놓고 길렀는데, 그 삽살개는 잠시 우리가 자리를 비운 사이 옆집 할아버지가 보신탕으로 기운 보충을 해버리셨다. 그 당시에 할아버지는 너무 짖어대서 시끄러워서 그랬다고 말했던 것 같다.


 아무것도 몰랐던 나는 그 상황에 충격을 받았었고, 학교에 가기 위해 버스를 타는 정류장까지 졸졸 따라오면서 배웅해준 푸돌이(수컷이었다.)를 가슴에 묻어야 했다. 그 이후 한 번도 개를 키운 적도 없고, 지금은 아파트라서 냄새를 비롯해 다양한 요인 때문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건 절대 생각지도 않는다.



 오늘 같은 시대에서는 소송이라도 걸 수 있는 문제이지만, 그 시절에 살았던 촌 동네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요즘 같은 시대에도 귀농을 한 세대의 반려견을 보신탕을 위한 재료로 이웃 어르신들이 잡아서 먹을 때가 있다고 한다. 참, 제발 다른 사람이 소중하게 기르는 반려견은 손을 대지 않았으면 좋겠다.


 때로는 짓궂은 장난을 치더라도 주인의 곁에서 웃음을 주는 반려동물은 그 자체로 소중한 존재다. <의가양양 시바견 동구리> 같은 만화를 그리며 반려동물과 함께 한 일상을 기록하는 사람들에게 반려동물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의 존재일 것이다. 만화를 읽으면서 풋풋한 그 시절이 떠오르기도 했다.


 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만화 <의기양양 시바견 동구리>를 무척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집에서 개를 기르지 못하지만, 압도적인 개 파를 자랑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시바견을 귀여워하는 사람들에게 만화 <의기양양 시바견 동구리>를 추천하고 싶다. 산뜻한 힐링을 할 수 있는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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