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문화와 방송 노지 2017. 9. 28. 07:30
한복을 입고 맥도날드 배달 오토바이를 탄 한복 여성의 주인공 지난 수요일 오후에 내가 다니는 대학에서 한국화 김현정 작가의 강의가 있었다. 처음 내가 김현정 작가의 이름을 알게 된 것은 이웃 블로거 썬도그 님이 올리신 김현정 작가 개인전 후기 덕분이다. 썬도그님의 포스팅을 통해 본 김현정 작가의 그림은 그동안 미처 생각하지 못한 발상과 해석이 있었다. 페이스북을 자주 들여다보는 사람들은 김현정 작가의 그림을 우연히 본 적이 있을지도 모른다. 한복을 입은 한 여성이 라면을 끓여 먹거나 맥도날드 배달 오토바이를 타고 있거나 우체국 택배 박스 위에 배달 음식을 놓고 먹는 그림을 말이다. 나 또한 썬도그 님의 페이스북 공유 덕분에 알게 되었다. 흥미롭게 김현정 작가가 그린 내숭 시리즈를 보면서 이러한 그림이 만..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6. 12. 30. 07:30
내가 쓰는 글과 내가 연주하는 피아노 음은 그림으로 그릴 수 있을까 일본에서 교류 일정을 보내는 중에 나는 이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은 2016년 일본 서점대상 1위, 2016년 일본 상반기 소설 베스트셀러 1위, 2016년 일본 상반기 오리콘차트 소설 분야 1위를 기록한 굉장한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책의 소재는 피아노 조율이다. 피아니스트가 무대 위에서 화려하게 빛나는 주인공이라면, 피아노 조율은 그 주인공의 빛이 더욱 반짝일 수 있도록 해주는 또 다른 주인공이다. 을 읽으면서 '이렇게 색을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구나!'라며 놀랐고, 저자의 문장에 깊이 매료되었다. 책에서 '하라 다미키'라는 일본이 시인이자 소설가의 이름을 통해 그가 추구한 '밝고 조용하고 맑고 그리..
문화/문화와 방송 노지 2016. 12. 16. 07:30
화가 정중원이 묻다, "오늘 우리는 실재를 살아가는 걸까, 가상을 살아가는 걸까?" 스마트폰이 빠르게 대중화되면서 우리 세상은 놀랍도록 바뀌었다. 이제는 언제 어디서라도 우리는 인터넷이라는 가상 공간에 접속하여 우리의 흔적을 남길 수 있고, 마음만 먹으면 인터넷에서 갖가지 토픽을 올려서 토론을 나눌 수도 있다. 그것도 어느 지역만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말이다. 이렇게 현실 속에 가상이 비집고 들어오는 일은 가상 현실이 구체적으로 구현하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속도를 더해가고 있다. 특히 올해 여름 뜨거운 인기를 보인 증강현실(AR)을 이용한 '포켓몬 고'는 사람들이 현실 속에서 가상을 즐기면서 가상과 현실의 경계선이 점점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과연 우리는 오늘날 현실과 가상 어느 곳에서 더 많은..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6. 5. 10. 07:30
짧은 글과 거칠면서도 애정있게 그려진 그림으로 생활이 담겨 있는 에세이 글을 쓰면서 내가 가장 부러워하는 것은 그림을 그리면서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다. 짧은 글을 써서 그림으로 분량을 채울 수 있다는 점이 부럽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긴 글로 담아야 하는 메시지를 짧은 글과 한 개의 그림으로 담아서 사람들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게 무척 부럽다. 요즘 우리 시대에 책 읽는 사람이 줄어들고, 긴 글을 읽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볼 수 있는 기사는 모두 제목 하나로 '읽을 것인가, 읽지 않을 것인가'가 1초 이내에 독자들의 선택을 받고, 글의 길이와 사진으로 끝까지 읽을지 말지를 2~3초 이내에 결정을 내린다. 과연 이런 시대에서 블로그에 꾸준히 긴 글을 아낌없이 쓰는 ..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10. 8. 07:30
여행을 하면서 그곳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건 작은 꿈이었다. 여행은 우리를 무척 설레게 하는 단어다. 지금 우리가 마주하는 가을은 여행하기 좋은 날로 손꼽히는 계절인데, 이미 몇 여행사에서 가을 단풍을 구경할 수 있는 여행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까운 경주부터 시작해서 멀리 일본의 기요미즈테라까지 한 번 여행을 떠나고 싶다. 그러나 여행이라는 것은 우리를 설레게 하지만, 한편으로 작은 쓸쓸함을 느끼게 하기도 한다.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사람은 언제나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는 게 우리의 공통된 인식이다. 나처럼, 블로그를 통해 겨우 몇십만 원의 수익이 전부인 사람에게 여행을 거의 사치에 가까운 행동이다. 그래서 나는 내 두 발로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대신, 책을 읽으면서 그곳..
일상/일상 다반사 노지 2010. 2. 19. 15:45
뉴스에서 일기예보를 보면 눈구름,흐린날씨,추운날씨,기온영하 갖가지 불편한것들이 잔뜩인데 이곳은 언제나 하늘은 맑고 기온은 따뜻하고 - 정말 좋은 것 같네요... 반팔로 다녀도 언제나 충분하니까요 ㅡ !! 정말이지, 다른나라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정도로 기후가 언제나 반대로 최상이네요 ^^ ㅋㅋㅋ 제가 있는 이곳은 '김해' 입니다 !! 지금 글을 빨리 써야 되는데.....이런저런 하지못한것들이 많아 여간 밀리는게 아니네요... 번역작품 몇개도 안올린거 올려야 되는데..... 사람이 살아가면서, 취미나 '탁'하는 느낌을 받았을 때 무언가를 하고 싶은 것은 당연하거겠죠?ㅋ 하늘을 보고 있으면 사진을 찍고 싶고 사진을 찍으면 그 사진을 그림으로 그리고 싶고 그 그림을 음악으로, 글로 표현하고 싶은 저는 정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