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8. 11. 07:30
소리 없이 강한 사람들… 낯가림이 무기다! 내가 중학교에 다녔던 시절에 나는 빈번히 학교 폭력에 노출되었었다. 지금은 살이 많이 쪘지만, 당시에는 몸이 약하고, 툭 하면 눈물을 흘리면서 우는 탓에 반 내에서 고립되어 있었다. 남자아이들만 다니는 중학교에서 여자아이처럼 눈물을 자주 흘리는 아이는 그렇게 심심풀이 장난감이었다. 중학교에서 그런 생활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람이 많은 곳을 싫어했다. 평소에도 낯가림이 심해서 친척들이 모이는 곳에 가더라도 항상 아무도 없는 구석에서 혼자 책을 읽곤 했다. 학교 폭력은 내가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 나가서 어울리는 일은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결정적 계기였다. 특히 반에 들어갈 때마다 나는 나도 모르게 아이들의 눈치를 살피면서 조심스럽게 발을 내딛고는 했는데, 나를 괴..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8. 10. 07:30
에리크 쉬르데주의 한국 대기업에서 보낸 10년의 경험 한국의 대기업은 한국의 많은 청년이 들어가고 싶어서 안달이 난 직장 중 하나다. 국내에서 소위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삼성에 들어가기 위해서 치러지는 삼성 입사시험은 제2의 수능시험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사람이 시험을 좋은 성적으로 치르기 위해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다. 한국에서 대기업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가장 대표적인 이유가 높은 소득과 직원 복지 시스템이 아닐까? 많은 한국 청년은 대다수가 학자금 대출로 인한 빚을 안고 있다. 부모의 실질 소득이 높으면 상관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청년은 학자금 대출이 커다란 짐이다. 학자금 대출이라는 짐을 덜어내지 못하고, 짐에 고꾸라지게 되면 한국 청년은 사회 초년..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8. 8. 07:30
'읽는 인간', 오에 겐자부로의 50년 독서와 인생 이야기 책을 읽다 보면 종종 저자가 만났던 책들을 소개하면서 그 책들이 자신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말하는 책을 만날 때가 있다. 지금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런 종류의 책 이름은 , , 가 있다. 그리고 최근에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살펴보다 이보영이 집필한 , 새롭게 발매된 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모두 이미 자신이 살아가는 인생에서 어느 정도 안정적인 궤도에 올라있는 사람들이 들려주는 책과 함께 한 이야기는 낯설면서도 왠지 동경하게 된다. 아직 배우 이보영이 집필한 은 읽어보지 않았지만,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의 50년 독서와 인생을 담은 은 작은 인연이 닿아 읽을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평소, 책을 좋아하는 동시에 책이 내 인생을..
시사/학교와 교육 노지 2015. 8. 7. 07:30
아이들의 인성 교육보다 부모들의 인성 교육이 더 필요한 시대 한국에서 심심하면 속보로 등장하는 뉴스 중 하나가 '청소년 폭력'과 관련한 뉴스이다. 오늘 이 글을 쓰는 8월 4일은 청소년 폭력과 조금 접근을 다르게 해야 하는 사건이 보도되었다. 그 사건은 '고등학교에서 성추행을 일삼은 남교사'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건이었는데, 듣는 내내 정말 기가 막혔다. 더욱이 그 고등학교의 교사는 학교의 여학생들에게 성추행을 한 것이 아니라 학교 내의 동료 여교사에게도 똑같이 성추행했다고 한다. 모든 교사가 그렇게 최악 최저의 빌어먹을 인간은 아니겠지만, 이렇게 소수라고 말할 수 없는 빌어먹을 인간이 학교 선생님이라는 사실에 '경악'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정도다. 이번 사건으로 모든 교사를 비판할 수 없겠지만, 학교에서 ..
일상/사는 이야기 노지 2015. 8. 6. 07:30
"엄마가 저한테 주시는 것들, 그거 정말 정답 맞아요?" 우리가 사는 인생에 정답은 없다. 어떻게 살더라도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사는 게 가장 최선인 일이다. 사람이 죽음을 맞이할 때 가장 후회되는 일은 자신이 해보지 못한 일에 대한 아쉬움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하고 싶은 것에 도전하는 꿈을 가지고 있고, 늘 새로운 것에 동경을 품기 마련이다. 그러나 우리는 어릴 때부터 누가 정했는지도 모르는 정답을 외우고, 정답에 따라가야만 한다고 부모님으로부터 강요받는다. 세상이 우리에게 던지는 문제는 항상 최선에 가까운 정답이 있고, 우리가 그것을 성실하게 따라가야 후회하지 않고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어릴 때부터 우리는 배웠다. 부모님은 종종 아이들에게 "너랑 다니면 부끄러워서 같이 못 다니겠다.", "남한..
시사/사회와 정치 노지 2015. 8. 5. 07:30
오늘도 수고하시는 택배 기사님, 언제나 정말 감사합니다. 페이스북 뉴스피드를 살펴보던 중, 유독 눈에 들어오는 한 기사가 있었다. '택배 기사는 노예가 아닙니다.'이라는 제목이 붙은 그 기사는 내용을 읽기 전부터 대충 어떤 내용인지 짐작할 수 있었는데, 기사를 읽어보니 역시 짐작했던 대로 택배 기사를 함부로 대한 아파트의 내용이었다. 기사의 내용은 이랬다. 택배 회사에서 반송된 물품 상자에 반송 사유로 "해당 배송지 아파트는 택배 차량 진입 금지로 모든 택배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걸어서 배송하라는 아파트 측 입장에 저희들도 해결방법이 없어 반송 조치합니다."이라는 문장이 적혀 있었다. 글을 읽는 동안 어떻게 이런 기막힌 일을 하는 아파트가 도대체 어디에 있는 아파트인지 궁금했다. 과거에도 뉴스를..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8. 4. 07:30
"사랑이 있는 한, 이 세계는 언제까지 다채롭게 빛나겠지." 우리는 종종 어떤 음식을 먹을 때 '그리운 맛이 난다.', '왠지 고향의 맛이 느껴져.' 같은 표현을 통해서 음식의 맛을 표현할 때가 있다. 사람은 언제나 바쁜 일상 속에서 옛날의 일을 잊은 채로 지내지만, 언제나 쉽게 옛날의 향수를 다양한 감각으로 느끼면서 잠시 추억에 빠지는 그런 생물이다. 그래서 사람은 추억으로 만들어지는 생명체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추억이 없는 사람은 한 명도 없을 테니까. 우리가 생각하는 악질적인 범죄자도 알고 보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장소에서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살았던 한 페이지에서 '애틋하다.'고 말할 수 있는 추억을 가졌을 수도 있다. 과거를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는 일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즐거움 중..
일상/사는 이야기 노지 2015. 8. 3. 07:30
책의 시작도, 삶의 시작도, 사랑의 시작도 모두 첫 문장이다. 내가 똑바로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했을 때 마음에 새긴 첫 문장은 "싫다."이라는 짧은 문장이었다. 사람들은 거짓말로 칠한 가면을 쓰고 모두 눈앞에 보이는 더러움이 없는 것처럼 지냈고, 위선으로 포장한 악행을 멈추지 않고 반복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거기서 붉게 충혈된 눈으로 조용히 중얼거렸다. "싫다. 정말." 이 이야기는 내가 중학교 시절에 조금 더 생각하는 힘이 생겨나면서 겪은 이야기다. 평범히 내 눈 앞에 보이는 것만 보았던 시기를 지나서 비로소 생각할 수 있는 나이가 되어가면서 나는 내가 처한 부조리한 현실이 너무 싫었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살기 싫다.'이라는 말을 마음 속에 품고 살았다. 마음 깊숙이 아픔으로 새긴 그 첫 문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