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7. 11. 07:30
작가 손홍규의 산문집, '다정한 편견' 다음에서 새롭게 선보인 브런치를 이용하면서 나는 매일 문득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생각을 글로 옮기고 있다. 비록 내가 적는 글이 진짜 작가의 글처럼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거나 글을 읽는 짧은 시간 동안 여운을 느끼게 해주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열심히 적고 있다. (→노지 브런치 바로가기) 나는 한 사람의 말하기를 보면 그 사람의 인품을 알 수 있고, 한 사람의 글쓰기를 보면 그 사람의 깊이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자신의 머리에 있는 언어로 말하고, 자신의 가슴에 있는 언어로 글을 쓰는 일은 그렇게 나도 모르게 혹은 일부러 자신의 내면을 겉으로 드러내는 일이다. 블로그를 오랫동안 운영하면서 상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다. 가끔 블로그에..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7. 10. 07:30
아이슬란드의 자연과 사람 사는 도시에서 느낀 고독을 담은 여행기 오늘 내가 사는 김해에는 긴 장맛비가 내리고 있다. 전국에 걸쳐 내린다는 장맛비이지만, 가뭄이 심각한 중부 지방에는 큰비가 여전히 내리지 않고 있다고 한다. 남부 지방도 4대강 사업으로 녹조 현상이 심해서 긴 장맛비가 다행으로 여겨지지만, 중부 지방에서도 꼭 큰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 장마가 가져다주는 한국 특유의 습함을 머금은 더위는 불쾌지수를 높이지만, 빗소리가 들려주는 음은 여전히 기분이 좋은 소리다. 우산을 쓰고 듣는 빗소리, 선풍기 한 개를 틀어 놓고 책상에 앉아서 듣는 빗소리, 창문 밖으로 퍼지는 빗방울을 보며 듣는 빗소리는 잠시 쉴 수 있는 휴식 시간 같다. 우리는 언제나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에서 '일시 정지' 버튼 없이 살지만..
시사/사회와 정치 노지 2015. 7. 9. 07:30
너도 나도 대학을 졸업하지만, 너도 나도 취업을 못하는 현실 우리나라에서 청년 실업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많은 대학생이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을 하지 못해 아르바이트를 운운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업소에서도 최저 임금을 받지 못해 고용 노동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진다. 도서관과 카페를 가면 가만히 고시공부를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지하철에서 우연히 대화를 나누는 30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요즘 20대 사이에서도 직업 선호도 1위가 공무원이라고 하더라. 전부 고시 공부한다더라."이라는 말도 들을 수 있었다. 어디나 다 똑같다. 어떤 사람은 '왜 공장에서 일할 생각을 하지 않느냐?', '아르바이트 2~3개를 동시에 하면 된다.' 등의 말로 반감을 드러낼 수 있..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7. 8. 07:30
"부탁이야, 제발 아무것도 없었던 그때의 나를 돌려줘." 충격적인 고백은 아니지만, 살짝 내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나는 어릴 때 '분노 조절 장애'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종종 몸 속에서 끓어오르는 살의와 폭력을 조절할 수 없을 것 같았던 때가 있었다. 전혀 행복하지 않은 집과 학교, 비참한 일상이 되풀이되는 집과 학교에서 나는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그래서 나는 종종 하늘을 바라보며 고래고래 고함을 쳤고, 손등이 빨갛게 변할 정도로 내 방과 갖은 콘크리트 벽을 쳤었다. 지금도 내 오른손에는 그때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고, 집게 손가락은 그때의 후유증으로 제대로 굽혀지지도 않는다. 젠장! 빌어먹을 정도로 바보 같은 행동이지만, 나는 그렇게 했다. 내가 애니메이션과 책을 좋아하는 일도 당연한 수순였다. 애..
시사/사회와 정치 노지 2015. 7. 7. 07:30
박원순 서울 시장님과 함께 한 1인 미디어 간담회에 참석하였습니다. 지난 토요일(4일)에 나는 서울에서 열리는 '박원순 서울 시장과 함께하는 1인 미디어 간담회'에 참석했었다. 비록 내가 서울 시민이 아닌데도 이번 간담회에 참석한 이유는, 지금 가장 수평적 리더십으로 서울시를 잘 이끌어가고 있다는 시장님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기록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 중앙 정부는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많은 사람이 답답해한다. 책을 읽었을 때, 이명박 정부 이후 박근혜 정부까지 이어지면서 이미 정부는 소통의 문을 닫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은 오직 대외적으로 '홍보'만 하고 있을 뿐이다. 암울한 현실에 직면해 있는 한국의 정치 모습이지만, 다른 정치 관계자와 비교하면 좀 더 강..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7. 6. 07:30
좋은 책을 만나고 싶은 사람들의 매거진 '땡스북' 그 열 번째 이야기 달력이 7월을 가리키자 마치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날씨가 무섭게 더워지고 있다. 잠깐 산책을 하고 싶은 마음에 자전거를 타고 밖에 나갔다 오는 것만으로도 땀이 비 오듯 흐르고, 가만히 책상에 앉아 있어도 여름 특유의 습기로 답답함을 느껴 '아, 도대체 가을은 언제 오는 거야!'는 마음을 품게 된다. 여름의 더위를 잊기 위해서 선풍기의 전원을 넣어 강풍 버튼을 누르고, 에어컨의 온도 설정을 25도로 맞추는 일은 어쩔 수 없는 하나의 선택이다. 그런데 올해 우리가 이렇게 에어컨을 계속 틀면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늘리면, 내년에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더 더운 여름 더위가 우리를 습격한다, 모든 사람이 이 사실을 알고 있지만, 우리는 '그래도..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7. 4. 07:30
'바이오 그래피', 한 명의 인물을 말하는 휴먼다큐멘터리 매거진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면 여러 가지 제안이 올 때가 있다. IT 블로거 분들은 늘 새로운 스마트 기기를 먼저 체험해볼 기회가 있다면, 나와 같은 책 블로거는 새롭게 발매한 책을 먼저 읽어볼 기회가 종종 생긴다. 지금까지 그렇게 우연히 만난 책의 숫자가 적지 않다. (더 많은 책을 만나고 싶어요!) 얼마 전에는 메일을 통해 스리체어스 출판사로부터 매거진을 나에게 보내주고 싶다는 메일을 받았다. 애초 이라는 이름이 나는 낯설었는데 메일로 받은 첨부 파일을 통해 매거진의 특징을 살펴보니 상당히 매력적인 책이라고 생각했다. 책의 리뷰를 작성할지는 알 수 없지만, 인터넷 검색을 통해 책을 간단히 살펴보는 게 아니라 직접 읽어보고 싶었기 때문에 받겠다고..
시사/사회와 정치 노지 2015. 7. 3. 07:30
만족도 평가에 외모 평가가 있는 건 당연한 일인가요? 얼마 전에 대기업 프랜차이즈 피자집에서 오랜만에 피자를 시켜 먹었다. 피자의 가격이 너무 비싸서 피자를 안 먹은 지 상당히 오래됐었는데, 어머니께서 토요일에 갑작스럽게 '오늘따라 피자가 먹고 싶다. 피자 시켜 먹을까?'는 말씀을 하셔서 정말 오랜만에 피자를 먹게 되었다. 피자 주문을 하고, 약 32분 정도의 시간이 흐르니 맛있는 피자가 도착했다. 피자를 가지고 온 배달원은 '시간 나시면 이거 고객 만족도 평가해주세요. 파스타 무료 시식권도 드립니다.'라면서 피자집의 만족도 평가를 권해주었다. 그날 저녁에 딱히 일이 없었기에 나는 바로 평가를 했다. 늘 주문하던 피자 가게였기 때문에 딱히 불편한 점과 불만이 없어 모든 항목을 좋은 쪽으로 했는데, 만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