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3. 9. 16. 07:30
만약 내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면… 나는 마왕이 될 수 있을까? 마왕. 이 마왕이라는 단어는 우리가 흔히 보는 판타지 작품에서 악의 우두머리로 나오는 존재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나 요즘 현대문학에서는 마왕이 꼭 악의 우두머리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악의 우두머리는 인간들이 되고, 마왕은 그런 인간들로부터 균형을 지키기 위한 존재로 많은 작품에 등장한다. 이렇게 '마왕'이라는 존재에 대해 가치가 바뀐 건 그만큼 우리가 사는 이 사회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이 더 악하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게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나는 예전에 이사카 코타로의 마왕이라는 소설을 읽은 적이 있다. 이 소설을 처음 읽었을 때는 작가의 의도를 잘 파악할 수 없어 이해하기가 어려웠지만, 조금 더 나이가 들어 책을 읽었을 ..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3. 9. 14. 07:30
무라카미 하루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난 삶을 살면서 언제나 주변에는 색이 있다는 생각을 종종 했었다. 내게 그런 색이 조금씩 가을 단풍처럼 색옷을 입기 시작한 건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 아마 고등학교 때 조금씩 마음을 편안하게 먹고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던 그때부터 내 주변에는 색이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한 것 같다. 그 이전까지 내 주변에서 보이는 색깔과 내 색깔은 온통 검은 칠흑이었다. 그 검은 칠흑을 메운 검정은 순수한 검정이 아니라 눈물과 좌절, 분노, 원망 등 각종 더러운 감정들이 뒤섞인 탁한 검정이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중학교 때까지의 내 인생은 마치 탁한 검정으로 칠해진 직사각형의 3차원에서 사는 그런 기분이었다고 생각한다. 아직 그런 탁한 검정이 내 주변에..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3. 9. 9. 07:30
지겹지 않니, 청춘노릇… 핸드스튜디오 안준희 대표가 말하는 청춘다움 우리나라의 어린 청춘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도 꾹 참고, 어른들이 말하는 '좋은 대학을 가야 좋은 직장을 가고, 잘 살 수 있다'는 말을 믿고 여러 스트레스를 참으며 아등바등하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대학에 들어가면, 또다시 취업 경쟁을 위해 스펙을 쌓느라 이것저것 다 포기하면서 아등바등한다. 도대체 청춘이라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겠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며 가능성을 시험해보아야 할 시기에 오로지 세상이 말하는 대로만 살려고 하니 어찌 이것을 청춘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래서 우리 대한민국의 청춘은 힘들다고 한다. 힘들어서 많은 청춘이 '힐링'을 찾으면서, '멘토'를 찾으면서 위로받으려고 한다. 이 갑갑한 현실에서 벗어날 ..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3. 9. 8. 07:30
오마이뉴스 특별취재팀이 담은 대안적 삶을 꿈꾸즌 도시공동체 현장 마을. 국어사전에서 마을은 주로 시골에서 여러 집이 한데 모여 사는 곳이라는 뜻을 가진 낱말이다. 나와 같은 20대에게 마을은 외할머니 집 같은 시골에 내려가야만 볼 수 있는 곳이고, 지금 우리가 사는 곳은 도시라고 불린다. 도시는 국어사전에서 많은 인구가 모여 살며 일정 지역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이 되는 곳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이 두 낱말은 다른 뜻이 있지만, 어느 낱말이나 '사람이 사는 곳'을 의미한다는 건 똑같다. 그러나 우리는 '도시'보다 '마을'이라는 단어에서 좀 더 정겨움을 느낄 수가 있다. 왜냐하면, 도시에서는 마을에서 볼 수 있는 소박한 일상을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도시에 사는 우리는 차가운 금속처럼 서로에게 차갑..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3. 9. 7. 07:30
내 꿈은 새우잠을 자며 고래꿈을 꾸는 것부터 시작되었다. 꿈이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많은 사람이 꿈의 중요성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꿈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지만… 도대체 꿈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누군가는 삶을 살아가는 데에 가장 필요한 요소라고 하고, 누군가는 있어도 없어도 아무렇지도 않은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한국의 많은 사람이 꿈은 남들에게 멋져보이고, 남에게 창피하지 않고, 자랑할 수 있을 정도로 큰 것만이 꿈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의 청소년과 대학생은 쉽게 자신의 꿈을 남한테 말하지 못하고, 남의 눈치만 보며 남들과 똑같은 삶을 살기 위해 이상한 길로 걸어가고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아무리 보잘것없어 보이는 것이라도 꿈은 꿈이다. 누군가에게는 결혼하여 행복한 가정을 ..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3. 9. 6. 07:30
짜릿한 감탄의 순간을 판매하는 애플스토어 어떤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서 어떤 상점에 들렸거나 어떤 제품에 하자가 생겨 고객 서비스 센터를 방문했을 때 도무지 친절함을 찾아볼 수도 없는 직원의 대응에 상당히 큰 불쾌감을 느꼈던 적이 한두 번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언제나 빨리빨리를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은 직원들의 대응이 조금만 늦더라도 짜증을 느낀다. 아울러 자신과 상담 중인 직원이 자신에 대한 대응을 소홀히 한다고 느껴지면, 문을 박차고 나오면서 "내가 다시는 여기에 오나 봐라!"라며 온갖 욕을 퍼붓고 갈 때도 있다. 나도 그런 경험들이 있었다. 어떤 때에는 미안할 정도로 친절한 배려를 받아서 너무 기분이 좋았던 반면에, 어떤 때에는 두 번 다시 오고 싶지 않을 정도로 짜증이 났을 때도 있었다. 특..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3. 9. 4. 07:30
흑자 생활의 법칙, "피땀으로 번 돈, 푼돈으로 날리지 마라!" 일반적으로 한 달 평균 수익이 얼마 되지 않는 우리와 같은 서민이 돈에 대한 갈망을 품는 이유는 오직 하나, 빚 없는 삶을 살기 위해서이다. 지금도 적잖은 사람들이 '아, 빚만 없더라도…', '다 때려치우고, 빚만 없이 새로 시작하고 싶다.' 등의 말을 가슴에 품고 있다. 나도 어머니로부터 그 같은 말을 자주 들었으며, '빚 없이는 살 수 없다'는 말이 두렵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매달 월급이 통장에 들어오면 바로 나가는 카드 할부금은 우리 서민들에게 있어 가장 큰 빚이자 누구나 가지고 있는 빚이다. 한 번 생각해보자. 우리는 언제부터 이렇게 빚을 항상 당연하다고 여기며 빚을 끌어안고 살게 되었을까? 아마 신용카드라는 것을 접하고, 자신의 몫..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3. 9. 2. 07:30
구글 미키 김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방법, 꿈을 설계하는 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들어가면 보통 많은 신입 대학생은 고등학교 때 누리지 못했던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생각에 한 껏 들뜬다. 그러나 그 기분을 절제하지 못한 미숙한 대학생과 썩어빠진 선배 의식에 사로잡힌 대학생들 때문에 여러 사건 사고도 많이 겪게 되기도 한다. 또한, 대학 생활을 막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에 해당하는 1학년 때 좋지 않은 선배나 친구와 어울리게 되면서 완전히 그릇된 사람이 되기도 한다. 대학에 들어간다는 건 모든 것을 이룬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 고등학교나 교육 풍토는 좋은 대학만 가면 이제 인생의 반은 성공했다는 착각을 하는데, 그런 착각은 일찍 벗어날수록 좋다. 대학은 이제 출발선에 섰을 뿐이다. 대학에서 놀아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