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잠을 자더라도 고래꿈을 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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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새우잠을 자며 고래꿈을 꾸는 것부터 시작되었다.


 꿈이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많은 사람이 꿈의 중요성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꿈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지만… 도대체 꿈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누군가는 삶을 살아가는 데에 가장 필요한 요소라고 하고, 누군가는 있어도 없어도 아무렇지도 않은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한국의 많은 사람이 꿈은 남들에게 멋져보이고, 남에게 창피하지 않고, 자랑할 수 있을 정도로 큰 것만이 꿈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의 청소년과 대학생은 쉽게 자신의 꿈을 남한테 말하지 못하고, 남의 눈치만 보며 남들과 똑같은 삶을 살기 위해 이상한 길로 걸어가고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아무리 보잘것없어 보이는 것이라도 꿈은 꿈이다. 누군가에게는 결혼하여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 꿈이 될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차를 사는 것도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꿈이 될 수 있다. 꿈을 꾸고, 그 꿈을 성취하는 데에 있어 남의 시선을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또한, '가진 것도 없는 내가 무슨 꿈을 꿔? 지금도 먹고살기 힘든데… 그냥 로또나 기대하면서 살아야지.'라고 자신을 어떤 틀에 가둬 둘 필요도 없다. 이때까지 자신의 꿈을 이루며 행복한 삶을 산 사람들은 모두 힘든 환경 속에서 새우잠을 자며 자신의 꿈을 이룬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템플 그랜딘은 자폐 증세가 심한 장애인이지만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동물학자가 되었다. 딕 호이트는 뇌성마비 아들 릭 호이트를 휠처어에 태우고 마타론 64회, 단축 철인 3종 경기 20회, 보스턴 마라톤 24회 연속 완주의 기록을 세웠다.

헬렌 켈러는 말했다.

"사람들은 맹인으로 태어난 것보다 더 불행한 것이 뭐냐고 나에게 물어본다. 그럴 때마다 '시련은 있으나 비전이 없는 것'이라고 대답한다.


자신에게 없는 것을 탓하지 마라.

이 세상에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다. (p109)


 윗글은 오늘 내가 글에서 소개할 '새우잠을 자더라도 고래꿈을 꾸어라'에서 읽을 수 있는 이야기 한 부분이다. 한국에서는 가진 사람만이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철석같이 믿는 사람들이 꽤 많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혹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는가? 혹시 그렇다면, 다시 한 번 더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꿈을 이룬 사람들 중에서 실패를 맛보지 않은 사람은 없으며, 빈털터리가 되어보지 않은 사람도 없다. '드림 레시피' 저자 김수영 씨가 그랬듯이 모두 텅 빈 상태에서 남들이 비웃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며 꿈을 좇아 도전해서 꿈을 이룰 수 있었다.


ⓒyes24


 이 책 '새우잠을 자더라도 꿈을 꾸어라'는 꿈과 관련된 짧은 이야기가 총 49개 엮어있다. 한 사람의 일대기를 길게 다룬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저 지금 당장 꿈을 포기하려는 사람들에게 "괜찮아. 꿈을 이룬 모든 사람이 바로 거기서부터 시작했어"라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책이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막장 드라마에서 나오는 꿈을 이루는 방법은 재벌과의 결혼 같은 이야기는 정말 쓰레기 같은 이야기들이다. 그런 이야기에 노출되어 있을수록 자신에 대한 자괴감을 커지고, 꿈에 도전하는 데에 필요한 용기는 점점 옅어지기만 한다. '새우잠을 자더라도 고래꿈을 꾸어라'는 꿈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한국 프로야구를 보면서 NC 다이노스를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 내가 한국 프로야구를 보기 전에는 일본 프로야구만을 챙겨보았었는데, 그 이유는 임창용 선수가 활약하는 팀 야쿠르트의 시합을 챙겨보았기 때문이다. '새우잠을 자더라도 고래꿈을 꾸어라'에서는 임창용 선수의 짧은 이야기도 읽어볼 수 있었는데, 그 부분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지금이 아니면 메이저리그에 못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특급으로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나이도 있는 만큼 미국 무대를 경험하고 잘 적응하고 싶다."

임창용은 2012년 3월,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 입단했다. 한국과 일본 야구계는 이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이유는 두 가지였다. 임창용의 나이가 어느덧 서른일곱 살이라는 것과 일본에서 받던 연봉의 1/10의 조건을 군말 없이 수락한 것이었다.


…  (중략)


"무능력 때문이 아닙니다. 제가 이 구단을 싫어해서도 아니고요. 제게는 저와 약속했던 신념과 꿈이 있습니다. 일본에 가서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결국 임창용은 야쿠르트 스왈로스에 입단했다. 국내에서는 특급 대우를 받은 그였지만 일본에서 그의 연봉은 외국인으로서는 최저 연봉이었다. 하지만 임창용에게 중요한 것은 큰 무대였지 최고 연봉이 아니었다.

'열심히 하면 돼. 나를 믿고 나아가자.'

임창용은 혼신을 다해 경기에 임했다. 그 결과 불과 몇 년 만에 연봉 54억을 받는 최고액 연봉자가 되었다. 하지만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물론 이번에도 연봉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에게 이루고 싶은 꿈이 있었고, 그걸 위해서는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고 당당하게 대우를 받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최고의 자리를 경험한 베테랑이지만 임창용은 또다시 도전을 택했다. 최고의 자리에서 내려온 경험도, 다시 이겨내고 올라간 경험도 모두 가지고 있는 임창용은 등번호를 0번으로 선택했다. 0에서부터 다시 출발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표현된 번호였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제가 살아보니까 인생에서 속도는 큰 상관이 없는 것 같아요. 언제가 됐든 이루고 싶은 건 이룰 수 있더라고요. 그러려면 인생의 방향을 잘 잡아야 할 것 같아요. 방향만 올바르고 그 길로만 꾸준히 나간다면 느려도 언젠가 원하는 장소까지 올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를 보세요. 전 지금 미국에 와 있잖아요."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빨리 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올바르게 가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만큼 인생에 큰 축복은 없다. 가끔은 자신이 가고 있는 방향이 맞는지 점검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p147)


 임창용은 정말 많은 일을 겪은 선수이다. 그가 만약 남의 시선을 신경 쓰면서 자신의 꿈을 접었다면, 지금의 임창용은 없었을 것이다. 꿈이라는 것은 바로 그런 것이다. 남의 비웃음과 조롱도 감내할 수 있어야 하며 빠르지 않더라도 천천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길을 믿는다면, 누구나 그럴 수가 있다. '새우잠을 꾸더라도 고래꿈을 꾸어라'는 독자들에게 그런 사실을 49가지의 이야기를 통해 말하고 있다.


 혹시 당신이 지금 새우잠을 자면서 '내 주제에 무슨 꿈을 꿔?'라고 자신을 책망하고 있다면, 이 책 '새우잠을 꾸더라도 고래꿈을 꾸어라'를 읽어보기를 바란다. 많은 것은 얻을 수 없을지라도 최소한 꿈에 대한 자세를 다시 바로잡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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