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구글, 핸드스튜디오 안준희 대표가 말하는 청춘다움
- 문화/독서와 기록
- 2013. 9. 9. 07:30
지겹지 않니, 청춘노릇… 핸드스튜디오 안준희 대표가 말하는 청춘다움
우리나라의 어린 청춘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도 꾹 참고, 어른들이 말하는 '좋은 대학을 가야 좋은 직장을 가고, 잘 살 수 있다'는 말을 믿고 여러 스트레스를 참으며 아등바등하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대학에 들어가면, 또다시 취업 경쟁을 위해 스펙을 쌓느라 이것저것 다 포기하면서 아등바등한다. 도대체 청춘이라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겠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며 가능성을 시험해보아야 할 시기에 오로지 세상이 말하는 대로만 살려고 하니 어찌 이것을 청춘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래서 우리 대한민국의 청춘은 힘들다고 한다. 힘들어서 많은 청춘이 '힐링'을 찾으면서, '멘토'를 찾으면서 위로받으려고 한다. 이 갑갑한 현실에서 벗어날 방법에 목말라 있다. 하지만 그런 목마름 속에서도 '이렇게 살 수밖에 없어'라는 생각을 쉽게 지우지 못하면서 위로를 받으려고 한다. 구글 상무 김현유 씨는 강연100도씨에서 "청춘이라는 나이는 '힐링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을 나이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청춘이라는 나이는 나의 꿈을 생각하고, 설레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나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난 그게 진짜 청춘이라고 생각한다.
청춘은 젊다는 것만으로도 오늘이 즐거워야 합니다. 청춘은 사회가 주목할 만한 큰 이상과 신념을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지금보다 나이가 들고 결혼하고 자녀가 생기면, 원하든 원치 않든 책임질 것이 많아지고, 지금보다 현실적이고 안정적인 길을 걷게 됩니다. 그런데 벌써부터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살아갈까' 하며 이리 재고 저리 재는 청춘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 감동적인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p24)
지겹지 않니, 청춘노릇, ⓒ노지
이 책은 한국의 구글이라고 불리는 '핸드스튜디오'의 안준희 대표가 말하는 청춘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있는 책이다. 지금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청춘이 지닌 문제가 무엇인지, 청춘들에게 지금 당장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안준희 대표와 그의 친구들이 어떻게 지금을 이루어낼 수 있었는지를 책을 통해 자세히 읽어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자신의 성공담을 과시하는 그런 책이 아니다. 오로지 책을 집어들었을 청춘들에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지혜를 빌려주는 책이다. 꼭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솔직히 이렇게 말하는 것 자체가 청춘들에게 조금 힘든 짐이 될지도 모르겠다. 자신은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는데, 주변에서는 취업 걱정이나 하라면서 스펙을 쌓아라고 하지를 않나… 책과 강연에서는 비전과 꿈을 가지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지 않나… 차라리 다 집어치우고 친구들과 술잔이나 기울이면서 오늘내일하고 싶은 기분이 들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 청춘이 그런 방황 속에서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지금 이 나이가 먹을 때까지 스스로 무엇을 결정해서 도전하고, 실패하더라도 책임질 수 있도록 그 누구도 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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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생각해보자. 우리는 어릴 때부터 늘 부모님과 학교 선생님, 학원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공부만을 바라보고 살았다. 내 진로에 대해 고민해보고,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도 어른들은 '학생은 공부를 해야지. 공부 안 하면, 넌 인생 망한다'고 말하며 절대 다른 길은 쳐다보지도 못하게 했다. 그리고 대학교에 들어가면 자유를 누릴 수 있다고 하더니, 대학교에 들어와서도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일정한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많은 청춘이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 걸까?', '내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거지?', '내가 지금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 거지?'라는 질문에 답을 구하지 못한 채 방황한다.
'내 인생이 어디로 가고 있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혹은 '어떠한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충분한 고민 없이 일단 시간을 보내고(길을 가고) 있는 청춘들을 참 많이 보았습니다.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는 자신만의 인생인데, 스스로 가야 할 방향도 제대로 모른 채 사회가 정해놓은 기준에 맞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일단 고민은 나중에 하고 '토익 점수 따기' '학점 만들기' '어학연수' '공모전 수상' 등을 열심히 해두면 언젠가 내가 원하는 길에 닿을 것이라는 청춘들의 막연한 믿음은 과연 위 이야기에 나오는 상인의 어리석은 믿음과 얼마나 다를까요.
청춘들에게 물었습니다.
"열심히 여행 중이군요.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그랬더니 청춘들이 대답했습니다.
"네, 아직 찾는 중입니다."
그래서 다시 물었습니다.
"그럼 목적지도 없이 일단 열심히 가는 것인가요?"
청춘들이 대답합니다.
"네. 제게는 훌륭한 말(토익 점수)과 충분한 노잣돈(학점), 그리고 길을 잘 아는 마부(학벌)가 있으니 언제든지 목적지를 바꾸어도 된답니다."
깜짝 놀라 다시 이야기했습니다.
"혹시 정말 가고 싶은 곳이 생겼는데, 지금 아무렇게나 가고 있는 이 길과 정반대에 있다면 돌아가기에는 너무 늦지 않을까요?"
청춘 여러분,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아니 그 전에, 갈 곳은 정하셨나요? (p85)
'지겹지 않니, 청춘노릇' 책에서는 위에서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비롯한 정말 많은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었다. 특히 핸드스튜디오와 관련한 사람들이 말하는 자신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는 강연100도씨에서 들을 수 있었던 사람들의 이야기 만큼 일상적이었고, 그속에서 꿈을 이룬 그들의 모습에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을 독자들에게 심어줄 수 있는 이야기들이었다고 생각한다. 책에서 읽을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책을 읽는 독자에게 좀 더 자신의 꿈에 자신을 가지고,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도록 '힘내!' 라고 응원을 해준다.
지난 3년 동안 핸드스튜디오는 식구가 늘었습니다. 사회가 정해준 기준이 아닌 자신만의 성공 이야기를 쓰겠다고 결정한 마흔 명의 청춘이 모여 도전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평균 연령 28세의 젊은 청춘들의 최초의 길, 최고의 길을 걸으며 매일 스스로의 하루를 의미 있게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도 질문합니다. 처음 핸드스튜디오를 시작했던 그때처럼 말입니다.
'오늘 나는 즐거운가'
'오늘 나는 나만의 이야기를 쓰고 있는가?'
누가 들어도 흥미롭고 즐거운 이야기, 누군가의 가슴을 뛰게 하는 그런 이야기를 쓰는 것이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유일한 기준입니다.
우리는 단 한 번도 지금의 결과를 목표로 인생을 살아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회사를 향한 주위의 뜨거운 반응이 어색하고 놀라울 뿐이지요. 우리는 다만 마음의 소리를 따라갔을 뿐입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인생을 종이 한 장(이력서)으로 설명하기 싫었을 뿐입니다. 청춘이라는 새로운 챕터, 그 첫 이야기를 누구나 쓰는 진부한 소재로 채우기가 싫었을 뿐이지요. 좋은 기업에 가서 주어지는 시스템에 따라 경력을 쌓고,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룬 다음 대리가 되고 과장이 되는, 그런 진부한 이야기는 우리의 흥미를 끌지 못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주어지는 인생이라는 원고지를 우리는 스스로 결정한 이야기들로 채우고 싶었고, 그 마음의 소리를 따라 그대로 행동했을 뿐입니다. 이러한 선택에서 유일하게 필요한 것이 있었다면, 기성세대나 세상이 정해주는 기준으로 살지 않겠다는 용기뿐이었습니다.
저는 믿고 있습니다. 비전이란, 직업이 아니라 내가 걸어가는 삶의 태도, 내가 써내려가는 삶의 이야기 전체라고요. 그래서 비전은 타고난 형편과는 상관없이 누구나 소유할 수 있고 또 누구나 이룰 수 있다고 말입니다. 어떠한 삶을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결정은 우리 모두 스스로 할 수 있습니다. (p129)
책에서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통해 나는 다시금 한 번 더 나 자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비전, 목표, 꿈… 그리고 지금 당장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에 대해서 말이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잘할 수 있을 일을 하며 꿈을 좇아 열심히 살고 있다. 누군가는 대학에 다니면서 스펙 쌓기, 취업에 열중해야 하는 시기에 쓸데없는 짓을 한다고 말하면서 비웃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개의치 않는다. 그 누구보다 나 자신이 '나는 이 길로 가는 것이 맞다'는 사실을 확신하고 있으니까.
인생은 긴 시간의 여정이다. 아직 내게 다가오지 않은 많은 실패와 비웃음, 조롱이 있을 것이고… 때때로 그것들은 내가 나로서 삶을 사는 것을 포기하도록 강요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이겨낼 수 있다고 믿는다. 내가 내 걸고 있는 이 비전은 나의 전부이니까. 그리고 언젠가 반드시 이 일을 내 주변에 있는 사람도 알아주리라고 믿는다.
이 책을 오프라인 서점, 온라인 서점, 중고 서점 등 다양한 곳에서 자신의 손에 쥔 사람들도 나처럼 힘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이 책과 비슷하게 청춘을 응원하는 책과 글 몇 가지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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