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늘 주연 영화 스트리밍이 우리 사회에 던진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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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트리밍 중에서

 요즘 영화가에서는 강하늘과 유해진 등이 주연으로 등장한 영화 <야당>이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병헌과 유아인 두 배우가 주연으로 등장해 조훈현과 이창호 두 바둑 기사의 실화를 다루었던 영화 <승부>의 독식에 태클을 걸고 있다는 의견이 많은데, 아쉽게도 나는 시간이 되지 않아 영화 <야당>을 보러 영화관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집에서는 IPTV VOD 서비스를 시작한 강하늘을 주연으로 하는 또 다른 영화 <스트리밍>을 한 차례 시청할 수 있었다. 이 영화는 제목 그대로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방송 플랫폼을 통해서 라이브 방송(스트리밍)을 하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로, 플랫폼에서 인기를 끌기 위한 다양한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보통 경쟁이 치열한 인터넷 방송 업계에서 주목을 받는 사람들은 예쁜 사람, 멋진 사람, 재미있는 사람, 야한 사람 이렇게 네 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진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그렇지만, 달리 생각한다면 어그로를 잘 끄는 사람이 주목을 받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의 콘텐츠는 대체로 자극적인 콘텐츠가 많다.

 

ⓒ스트리밍 중에서

 영화 <스트리밍>의 주인공 역할을 맡은 강하늘이 하는 방송 소재는 연쇄 살인사건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콘텐츠인 동시에 사람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콘텐츠다. 이 과정에서 강하늘은 연쇄 살인범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는 범인의 정체를 파헤치기 위해서 다른 여성 스트리머와 합방을 진행한다. 문제 시발점은 바로, 합동 방송이었다.

 

 강하늘은 자신과 합방을 했던 여성 스트리머에게 주도권을 내주면서 방송 플랫폼 속 자신의 카테고리에서 1위의 자리를 그 여성 스트리머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보통 인터넷 방송 업계와 유튜브 방송 시장에서 초보 채널이 빠르게 클 수 있는 전략 중 하나는 인기 스트리머와 합방을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데, 합방은 여러 장단점이 분명했다.

 

 강하늘처럼 생각지 못한 형태로 합방을 진행한 타 스트리머에게 주도권을 빼앗겨 추후 시장에서 입장이 역전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하지만 강하늘이 여성 스트리머 마틸다에게 주도권을 빼앗겼다고 해도 그녀를 살해하려고 하거나 오늘날 여러 채널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가짜 뉴스를 퍼뜨려 그녀를 정신적으로 괴롭히지 않았다.

 

ⓒ영화 스트리밍 중에서

 오히려 정신적으로 괴롭힘을 당한 것은 주인공 강하늘로, 그는 자신과 함께 연쇄 살인마를 추적하는 방송을 진행했던 마틸다가 납치를 당한 정황을 포착한 이후 그 범인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게 된다. 이 과정은 모두 인터넷 방송을 촬영하고 실시간으로 방송하는 형태로 그려지면서 다소 정신 사납기는 해도 묘한 긴장감과 스릴이 있었다.

 

 강하늘이 마틸다를 찾았을 때 그녀를 납치한 범인과 그녀의 태도를 통해서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낀 강하늘은 마틸다에게 흥분한 상태로 여러 가지를 묻는다. 알고 보니 여기에도 작은 비밀이 있었고, 그 비밀은 마틸다를 이용해 주인공을 자극해 우리가 영화 <스트리밍>에서 볼 수 있는 그림이 그려지도록 한 범인의 치밀한 설계가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자 일본의 장편 소설 중 하나인 <빙과>라는 작품을 본다면 '만인의 사각'이라는 말이 나온다. 영화 <트리밍>에서 볼 수 있는 범인의 정체는 바로 그 만인의 사각에 해당했었는데, 영화 <스트리밍> 막판에 볼 수 있는 진짜 범인과 강하늘의 만남은 아주 소름이 돋았다. 자세한 건 여러분이 직접 영화를 시청해 보자.

 

ⓒ영화 스트리밍 중에서

 영화 <스트리밍>은 라이브 방송을 하거나 녹화 영상을 업로드하는 스트리머의 입장에서 아주 이상적인 조명 환경(*즉 촬영 환경)을 갖추고 몰입감이 높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오늘날 인터넷 방송 업계에서 문제가 되는 자극적인 콘텐츠를 풍자하고, 비판하면서 연쇄 살인범을 만든 건 다름 아닌 시청자라는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영화에서 강하늘이 쫓는 연쇄 살인범도, 스트리머가 스스로 목숨을 끊게 한 것도, 항상 자극적인 것을 추구하면서 도덕적 책임감을 느끼지 않는 시청자들도 분명한 사회적 문제라는 것을 말한다. 오늘날 어처구니없는 가짜 뉴스가 계속 생산되면서 사회적 문제가 되는 이유도 그런 가짜 뉴스를 진실로 믿는 시청자가 많기 때문이었다.

 

 물론, 시청자를 현혹하는 가짜 뉴스와 자극적인 콘텐츠를 올리는 스트리머 자체가 가장 커다란 문제이지만, 두 번째로 가장 큰 문제는 필터 없이 그런 콘텐츠를 접하면서 "더, 더, 더!"를 외치는 시청자들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영화 <스트리밍>에서 강하늘이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던진 그 말 한마디가 이 영화의 주제였다.

 

 오늘 지금 이 순간에도 가짜 뉴스를 토대로 혹은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토대로 어그로를 끌면서 자극적인 콘텐츠를 생산하는 스트리머가 적지 않다. 남을 괴롭히는 것을 통해 쾌락을 추구하고 이윤을 추구하는 사람보다 차라리 노출을 통해 자신을 하나의 상품으로 판매하는 사람이 오히려 더 낫지 않을까? 바로, 강인경 님처럼 말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여러분은 인터넷 방송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스트리밍
구독자 수 1위의 범죄 채널 스트리머 '우상(강하늘)'이 풀리지 않던 연쇄살인 사건의 단서를 발견하고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방송하며 벌어지는 스릴러
평점
9.0 (2025.03.21 개봉)
감독
조장호
출연
강하늘, 하현수, 하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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