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슬기로운 전공의생활 5화 폭풍 오열했던 장면
- 문화/문화와 방송
- 2025. 4. 27. 19:57
매주 넷플릭스를 통해 재미있게… 보고 있다고 말하기보다 흥미롭게 보고 있는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운 전공의생활 5화>에서는 '휴머니즘'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장면이 그려졌다. 일단 이야기 시작부터 회식에서 술에 취해 브레이크가 고장 났던 오이영이 회식 자리에서 보여준 여러 모습을 통해 큰 웃음을 주었다.
그리고 이야기는 병원에서 전공의들이 보내는 바쁜 나날 속 반복되는 인간관계 트러블을 여전히 보여주었다. 물론, 트러블만 있는 게 아니라 오이영과 구도원 사이에서 핑크빛 기류가 흐를 것 같은 예감이 드는 장면도 있었다. 구도원의 철벽 수비 앞에서 오이영의 공격은 맥없이 실패하고 말았지만, 또 모르는 일이었다.
그렇게 재미있는 장면도 많았던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운 전공의생활 5화>에서 내 마음을 훔친 장면은 마지막에 볼 수 있는 아이를 위로하는 오이영의 모습이다. 그 아이는 어머니가 암으로 오랜 시간 동안 병원에서 보내다 보니 거의 병원에서 시간을 보내다시피 했던 아이로, 나이에 맞지 않은 성숙한 모습이었다.
보통 10살이면 알 건 다 알아도 아직 철없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같은 병동에 입원한 다른 남자아이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 마련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슬기로운 전공의생활 5화>에서 볼 수 있었던 여자아이는 엄마가 수술을 앞둔 상태에서도 휴대폰 게임만 찾는 모습을 보여준 것과 달리 어머니를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흔히 부모님이 어릴 때부터 아프거나 가정환경이 힘들면 일찍 철이 든다는 말이 있다. 종종 철이 드는 게 아니라 어긋난 길을 걷는 경우도 적지 않기는 하지만, 다행히 여자아이는 안 좋은 쪽으로 나아가는 게 아니라 좋은 쪽으로 나아갔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을 가리켜서 좋다고만 말할 수는 없었다. 왜냐하면, 너무 빨랐으니까.
일찍 철이 들면 주변 어른은 칭찬할지도 모르겠지만, 부모님은 자신 때문에 놀고 싶을 때 놀지도 못한 채 많은 것을 참으면서 아이인데 어른으로서 행동해야 했던 아이에게 미안할 수밖에 없다. 아마 <언젠가는 슬기로운 전공의생활 5화>에서 볼 수 있는 여자아이와 항암 치료를 받고자 입원했던 어머니의 심정이 그렇지 않을까?
더욱이 나아지리라 희망을 품었던 어머니는 상태가 악화하면서 언제 사망할지 알 수 없었다. 보호자로 곁을 지키는 게 이 여자아이이다 보니 병원의 교수와 의료진들도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한 상황은 참…. 아마 이런 모습은 드라마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재정적 여유가 없어 큰 병원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이런 안타까운 상황에서는 에둘러 '괜찮아', '괜찮을 거야' 같은 위로보다는 솔직한 위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운 전공의생활 5화>에서 볼 수 있었던 오이영이 여자아이에게 건넨 위로가 딱 그랬다. 그리고 그 위로가 더욱 힘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오이영'이라는 인물이 같은 아픔을 겪었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슬기로운 전공의생활 5화>에서 볼 수 있었던 두 사람의 대사를 옮겨 보면 다음과 같다.
"이번엔 진짜야. 이번에 엄마…, 하늘나라 가실 거야. 시간이 많이 없어. 그러니까 엄마 얼굴 많이 봐야 돼."
"우리 엄마… 진짜 죽어요?"
"응."
"나는 그럼, 어떡해요? 나는… 아직 아이인데…."
"엄마가 너 도와주실 곳이랑 사람들이랑 다 알아 놓으셨대. 곧 오실 거야. 어쩌면 내일 새벽이나 아침에 엄마랑 마지막 인사할 수도 있거든? 무섭다고 안 한다고 하지 말고, 엄마한테 하고 싶은 말 다 해. 그리고 엄마 사진 있으니까 엄마 얼굴은 오래 기억하는데… 엄마 냄새는 진짜 빨리 까먹어. 그러니까 엄마 옷 같은 거 오래 잘 갖고 있고. 알았지?"
"네."
"돌아가신 후 3일 동안 장례식 하거든? 그것도 오시는 분이 도와주실 거야. 알고만 있으면 돼."
"네."
"앞으로 울지 말고, 씩씩하고, 착하게 지내고, 밥도 잘 먹고,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해. …라고 장례식에 온 사람들마다 너한테 이렇게 얘기할 거야. 나한테도 그랬거든. 난 중학교 때. 중학교 때 엄마가 하늘나라 천사가 됐어. 근데 그게 잘 안 돼. 나도 착하고 씩씩하게 지내고 싶은데… 아무 때나 막 눈물도 나고, 화도 엄청나고, 짜증 나서 밥도 먹기 싫어. 근데 그건 내가 나쁜 애가 돼서 그런 게 아니라, 엄마가 죽으면 가슴에 이만한 구멍이 생기거든? 나 아직도 있어. 엄청 크게. 그래서 그런 거니까. 숨어서 울지 말고, 슬픈데 웃는 첫 하지 말고, 너 하고 싶은 대로 다 해. 알았지?"
하, 이 장면을 보면서 얼마나 펑펑 울었는지 모른다. 비록 여러 논란 속에서 막을 올린 드라마라고 해도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환자를 돈으로만 보지 않고 진짜 마음으로 대하는 이야기는 충분히 우리의 가슴에 스며들 수 있었다. 그래서 현실에서 사리사욕만 추구하는 전공의와 교수들에게 더 분노하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현실에서는 <언젠가는 슬기로운 전공의생활 5화>에서 볼 수 있는 낭만도, 아름다움도, 휴머니즘도 쉽게 찾을 수 없다고 해도 우리 사회가 그래도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건 그런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기에 우리는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도 만나볼 수가 있고, 그런 바람을 담은 이야기가 이렇게 드라마로 만들어질 수도 있다.
<언젠가는 슬기로운 전공의생활 6화> 예고편을 본다면 휴머니즘의 아름다움을 보여준 5호와 달리 6화에서는 '명은원'이라는 인물을 통해 아주 인간에 대한 불신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일이 터지는 듯했다. 구도원의 논물을 자신이 쓴 것으로 강탈해 논문 발표를 하는 이 여우 중에서도 상여우 명은원 같은 인물이 오늘날의 현실이지 않을까?
이 이야기가 어떻게 결말을 맺을지 오늘 밤 방영될 <언젠가는 슬기로운 전공의생활 6화>를 지켜보자.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 가진 매력은
TvN에서 공식 방영이 될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볼 수 있는 드라마 이 불안한 출발을 했어도 순조롭게 시청률이 오르면서 시리즈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넷플릭스를 통해 언제든지
nohji.com
- 시간
- 토, 일 오후 9:20 (2025-04-12~)
- 출연
- 고윤정, 신시아, 강유석
- 채널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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