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 가진 매력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중에서

 TvN에서 공식 방영이 될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볼 수 있는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 불안한 출발을 했어도 순조롭게 시청률이 오르면서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넷플릭스를 통해 언제든지 볼 수 있었던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5번은 정주행을 했던 것 같다.

 

 단지, 현실에서 잘 찾아볼 수 없는 의학 드라마에서 만나볼 수 있는 진짜 의사 선생님의 활약도 매력적이었지만, 병원이라는 거대한 조직 내에서 볼 수 있는 의사와 간호사들을 비롯해 환자들과 겪는 인간관계의 묘사가 매력적이었다. 그냥 의사를 미화하는 게 아니라 정말 있을 법한 그런 갈등과 이야기를 잘 풀어내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이라는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았고, 시즌3에 해당하는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도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방영을 앞두고 의사들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집단 파업을 선언하면서 병원에서 전공의가 자취를 감추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었다.

 

 현실에서는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환자를 나 몰라라 방치하며 의료 공백 위기를 일으켰는데, 전공의를 미화하고 포장하는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의 방영이 타당한가에 대한 말이 많았다. 덕분에 이 드라마는 두 차례 방영이 연기된 이후 2025년 4월을 맞아 방영이 시작되었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중에서

 비록 현실에서 그런 논란이 있다고 해도 작품에는 죄가 없기 때문에, 그리고 그렇게 파업에 참여한 전공의들 중에서는 분명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서 볼 수 있는 전공의들처럼 먹고살기 위한 문제로 혹은 인턴으로 일하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면서 의사로서 남다른 사명감을 품는 의사들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현실에서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볼 수 있는 가난하고 힘든 사람들을 돕기 위해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하는 의사를 솔직히 기대하지 않는다. 그런 의사가 있으면 좋겠지만 먹고사는 일은 누구나 힘들고, 자신이 노력한 만큼 보상을 받고 싶은 것은 당연하기에 의사가 돈 욕심을 부려도 충분히 이해하고 넘어갈 수가 있었다.

 

 <중증외상센터>에서 볼 수 있는 백강혁 같은 출중한 실력을 가진 의사는 아니라고 해도 한유림 정도로 살짝 웃돈을 주는 느낌이 있어도 제대로 치료해 줄 수 있는 의사 정도면 충분했다. 우리가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서 볼 수 있는 의사들은 그런 현실적인 의사들과 이상적인 의사들이 골고루 분포되어 있었다.

 

 그런 의사들 사이에서 배우는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의 주인공 4명이 앞으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드라마의 핵심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그 포인트에 집중해서 드라마를 보면 드라마를 재미있게 볼 수가 있었고, 개인적으로는 표남경 역할을 맡은 신시아 배우가 내 이상형이다 보니 그녀의 연기를 보는 즐거움도 있었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중에서

 그리고 기존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재미있게 본 시청자들이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포인트 중 하나는 기존에 등장했던 캐릭터들이 카메오로 종종 출연하는 장면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방영된 드라마를 4화까지 보면 추민하와 김준완이 등장해 적절히 시선을 사로잡는 모습이 그려졌다.

 

 다음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5화> 예고편에서는 안정원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추민하에게 밀려서 종로 율제로 자리를 옮겨 여전히 여우 같은 짓을 하고 다니는 캐릭터 명은원의 결말도 그 귀추가 주목된다. 병원이라는 작지 않은 집단 사회 내에서 서로 수를 겨루는 인간관계에서 갑으로 있으려고 하는 모습이 참 재미있다.

 

 이왕이면 파업과 관련한 해프닝도 다루었으면 좀 더 현실적인 맛이 있었을 테지만, 그건 또 금기시되는 부분이다 보니 이 정도 선에서 우리는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을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 그저 전공의들의 파업과 의사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이기적인 행동에 분노해서 이 드라마를 보지 않는 건 조금 아쉽다.

 

 기회가 닿는다면 TvN 혹은 넷플릭스를 통해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의 시청을 추천하고 싶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언젠가는 슬기로울’ 의사생활을 꿈꾸는 레지던트들이 입덕부정기를 거쳐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스핀오프 드라마

시간

토, 일 오후 9:20 (2025-04-12~)

출연

고윤정, 신시아, 강유석

채널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