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소설의 영화 '오토라는 남자' 후기
- 문화/문화와 방송
- 2023. 5. 22. 08:24
내가 IPTV를 이용하면서 건 결제가 아니라 소장 결제를 해둔 영화는 <해리포터> 시리즈와 <인턴>과 함께 <오베라는 남자>라는 영화가 있다. 영화 <오베라는 남자>는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거칠고 투박하지만 정이 많은 '오베'라는 남자 주인공이 목숨을 끊으려고 하는 최악의 시기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살아가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영화를 처음 보았던 건 2016년의 일이지만, 나는 2016년 이후에도 영화 <인턴>과 함께 종종 마음이 허전하거나 도무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때 영화 <오베라는 남자>를 다시 보기로 주말을 맞아 종종 시청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오토라는 남자>라는 이름의 영화를 보았는데, 이미 이름부터 이 작품은 영화 <오베라는 남자>를 떠올리게 한다.
실제로 <오토라는 남자>는 스웨덴 베스트셀러이자 영화였던 <오베라는 남자>를 미국을 무대로 새롭게 촬영한 영화로, 우리가 <오베라는 남자>를 통해 볼 수 있었던 여러 이야기를 미국을 무대로 해서 새롭게 볼 수 있다. 비록 <오베라는 남자>의 이야기 구성을 그대로 가져왔어도 영화의 개봉 시기가 다르다 보니 달라진 부분을 찾을 수 있었다.
덕분에 영화 <오베라는 남자>를 재미있게 본 사람들은 원작과 <오토라는 남자>가 어떤 장면에서 같고, 어떤 장면에서 다른지 찾아보면서 <오토라는 남자>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원작 지상주의를 외치는 사람들은 이야기의 주인공이 고집하는 차량의 브랜드가 바뀐 점이 아쉬울 수도 있지만, 그런 부분이 리메이크의 매력이지 않을까?
리메이크 영화이기 때문에 원작과 다른 점을 보는 것도 영화를 감상하는 재미 중 하나이지만, 애초에 작품의 베이스가 된 <오베라는 남자>가 워낙 매력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보니 영화 <오토라는 남자>도 똑같지만 살짝 수정된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볼 수 있었다. 꼰대 할아버지 오토(O-T-T-O 오토!)가 보여주는 사람 좋은 모습이 좋았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꼰대'로 불리는 사람들은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하여간 요즘 젊은것들은…."이라며 비난만 하는 사람들을 주로 가리킨다. 특히, 한국의 꼰대는 오지랖은 엄청 넓으면서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늘 갈등의 원인으로 지목되는데, 영화 <오토라는 남자>에서 등장하는 오토는 그런 꼰대는 아니었다.
그는 누구보다 성실하게 삶을 살아갈 뿐만 아니라 자신이 거주하는 마을에서 규칙을 누구보다 솔선수범해서 지키고, 깨끗한 마을(공동체)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는 그런 인물이었다. 비록 입에서 나오는 말과 행동은 다소 투박하고 거칠어도 사람이 좋아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손을 내밀었고, 도움을 받으면 반드시 보답하려는 그런 인물이었다.
이른바 '츤데레'라고 말할 수도 있는 성격을 지닌 오토는 소중한 아내를 잃은 이후 직장까지 잃으면서 최악의 상황에 놓여 있었다. 더는 살고 싶은 의욕이 없었던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하지만, 계속해서 자신과 얽히는 새로운 이웃을 비롯해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하루하루 삶을 연장한다. 그렇게 살다 보니 사람은 또 살아지기 마련이었다.
영화 <오토라는 남자>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건 '오토'라는 이름의 주인공을 통해 사람은 마음의 짐을 혼자서 짊어지고 있을 때보다 좋은 사람과 나눴을 때 오늘을 살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오늘날 우리는 SNS 채널을 통해 어느 시대보다 사람들과 쉽게 연결되지만, 또 어느 시대보다 더 사람들 사이에서 고립되어 혼자 괴로워하고 만다.
이러한 시기에 영화 <오토라는 남자>는 우리에게 작은 위로를 전해줄 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OTT 서비스를 통해서 영화 <오토라는 남자>를 한 번 볼 수 있도록 하자. 리메이크 영화 <오토라는 남자>도 괜찮지만, 원작 영화 <오베라는 남자>도 정말 좋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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