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막내아들 16회가 그린 충격적인 반전 엔딩
- 문화/문화와 방송
- 2022. 12. 26. 07:12
그동안 재미있게 보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지난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서 금요일부터 몰아서 보았던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시리즈가 16회를 끝으로 완결을 맺었다. 나는 원작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원작의 결말이 어떻게 났는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드라마의 결말을 두고 시끄러운 걸 보니 원작과 전혀 다른 결말을 취한 듯하다.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16회>는 송중기가 연기하는 캐릭터 진도준이 재차 트럭에 치이면서 목숨을 잃는 듯한 장면이 그려졌던 장면이 그려진 이후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이 무척 쏠렸다. '과연 진도준은 이렇게 윤현우로 당했던 억울한 죽음의 복수를 끝내 완성하지 못한 채 죽을 것인가?'라는 호기심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았다.
그동안 드라마를 시청한 많은 사람이 급히 병원에 실려간 그가 눈을 떴을 때는 '윤현우'라는 인물이 아니라 '진도준'이라는 인물일 것으로 추측했을 것이다. 하지만 <재벌집 막내아들 16회>에서 의식을 되찾은 인물은 '진도준'이라는 이름으로 살았던 기억을 모두 갖고 있는 '윤현우'라는 이름의 인물이었다. 이때부터 드라마의 모든 것이 뒤집혔다.
<재벌집 막내아들 16회>에서 해당 장면을 보면서 '뭐야? 한낱 일장춘몽에 불과했던 거야?'라며 드라마의 전개가 탐탁지 않았던 사람들도 많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드라마를 보면서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반응 댓글을 함께 읽었는데, 사람들의 의견도 "재미있다", "완전 용두사미다"라며 의견이 반반으로 나누어져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나는 '도대체 이게 뭐냐?'라며 어처구니없는 전개에 당황하면서도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16회>에서 좀처럼 눈을 뗄 수 없었다. 다소 논란이 될 수는 있어도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진도준이자 윤현우이기도 하다는 것을 마지막 16회에서 순양 가문을 상대로 최종 결전에 임하는 모습을 통해 증명해주었다고 생각한다.
윤현우가 '현재'에서 의식을 잃은 일주일 동안 꿈처럼 체험한 진도준으로 살았던 '과거'거는 모든 것이 이어져 있었다. 이것을 우리는 단순히 '주인공이 회귀했다'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전생의 기억이 어느 순간 각성했다'라고 말하는 편이 작품을 이해하기 쉽다. 평범히 살다가 죽을 뻔하면서 전생의 기억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는 설정인 셈이다.
그렇게 '윤현우'라는 인물로 살아온 기억과 육체에 '진도준'이라는 인물로 살았던 기억을 갖춘 윤현우는 자신의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오 대표를 다시금 찾아가 순양을 치기 위한 준비를 한다. 이 과정에서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윤현우의 마음의 남아 있는 서민정 검사와 막내아들 진도준의 기사였던 하인석 대리의 도움이 시기적절하게 들어왔다.
한 차례 진도진과 진앙철 두 사람의 사고를 막고도 살았던 하인석 대리이다 보니 20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시점에서도 혹시 살아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실제로 그는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있었다. 하인석 대리의 출현 덕분에 '윤현우'는 잊고 있었던 하나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순양 가(家)를 궁지에 내몰 수 있는 비장의 조커를 꺼내들 수 있었다.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16회>는 윤현우가 재벌가의 막내아들 진도준으로 태어나 순양가를 점령하는 것이 아니라 진도준으로서 살았던 삶의 기억을 가진 윤현우로서 순양의 오너 일가를 마침내 무너뜨릴 수 있었다.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한다면 심각한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일부러 적지 않았으니 직접 마지막 회를 보도록 하자.
왜냐하면, 직접 <재벌집 막내아들 16회>를 보아야만 이 작품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할 수 있으니까. 만약 16회에 그려진 결말이 마음에 든다면 당신은 '명작이다'라며 극찬을 할 것이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용두사미다'라며 아쉬워할 것이다. 사람들의 의견은 모두 같을 수가 없으니 자신의 시선으로 즐기고 판단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나에게 이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마지막 16회가 보여준 전개는 충격에서 헤어 나올 수 없는 전개 속에서 다소 아쉬운 결말을 맺었다고 생각한다. 하다 못해 오 대표가 윤현우를 향해 "결국 원하는 대로 됐네."라는 말 다음에 "동포 청년."이라는 말 한마디만 덧붙여 주었더라면 감탄하며 최고의 결말이라고 여길 수 있었을 텐데….
결말이 어찌 되었든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시리즈는 1회부터 16회까지 정말 눈과 귀를 뗄 수 없었던 2022년 4분기 최고의 드라마였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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