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해리포터 '웬즈데이' 실제로 보니
- 문화/문화와 방송
- 2022. 12. 5. 07:29
지난 일요일 오후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웬즈데이>를 보는 데에 모든 시간을 할애했다. 처음 이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영상 광고를 통해서 수영장에 피라냐를 푸는 주인공 웬즈데이의 모습이 계기였고, 그 이후 '넷플릭스 판 해리포터다!'라는 후기를 우연히 SNS 타임라인에서 보게 되면서 <웬즈데이>를 시청하기로 마음먹었다.
<웬즈데이 1화>부터 존재감이 아주 강렬했던 주인공 웬즈데이는 평범한 학교에 다니는 것이 절대 어울리지 않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더욱이 그녀는 <해리포터>에서 등장한 레질리먼시(생각을 읽는 능력)와 비슷하게 자신이 접촉한 사물과 사람들의 기억을 읽어내는 것만 아니라 짧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런 그녀가 부모님의 권유로 다니게 된 평범하지 않은 학교 네버모어 아카데미는 우리가 흔히 <해리포터> 세계관에서 보았던 호그와트와 같은 학교였다. 이곳에 다니는 학생들은 모두 평범하다고 말할 수 없는 학생들이었다. 단순히 평범한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해 대안학교를 찾는 학생들이 아니라 모두 저마다 특별한 가계의 혈통이었다.
웬즈데이와 같은 방을 쓰는 이니드는 늑대인간 혈통이었는데, 처음 그녀가 학교 내부와 몇 학생들을 소개할 때는 그냥 중2병에 심취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가 보여준 평범하지 않은 손톱과 함께 이곳 네버모어를 중심으로 발생하는 어떤 사건은 이 작품이 평범하지 않은 이들을 모아서 그리는 스릴러 미스터리 작품임을 명확하게 했다.
마치 <해리포터> 시리즈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초기 작품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과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두 시리즈를 보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웬즈데이>의 주인공 웬즈데이는 처음에 타인의 감정을 전혀 이해하지도 공감하지도 못하는 사이코패스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그녀는 조금(?) 특별한 집안에서 특별한 부모님 아래에서 특별한 성장 과정을 거치다 보니 성격이 조금 특이하게 자랐을 뿐이었다. 상대방에게 독설을 거침없이 쏟아내더라도 일부 츤데레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게 바로 '웬즈데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매력이 아닐까 싶은데, 그녀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시리즈에서 처음 볼 수 있는 해리와 마찬가지로 밤에 함부로 돌아다니거나 접근이 금지된 곳을 찾아다니면서 모험 아닌 모험을 한다. 겉은 거칠어도 약자를 지켜주는 행동과 함께 같은 방을 쓰는 이니드의 영향으로 조금씩 부드러워지는 게 눈에 보였다.
'웬즈데이'라는 인물은 한 없이 날카로운 삼각형 같아도 의외로 모질지 못한 부분이 있는 게 매력이었다. 덕분에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웬즈데이가 사건의 진상을 좇는 모습을 비롯해 그녀가 친구들과 어울리는 장면들까지 모두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뭐, 다소 스릴러 분위기가 있는 작품이다 보니 특정 장면이 비칠 때는 깜짝깜짝 놀라기도 했지만.
넷플릭스 드라마 <웬즈드에>가 그리는 사건은 5화부터 숨겨진 비밀이 조금씩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평소 이러한 미스터리가 얽힌 작품을 즐기는 사람들은 어렵지 않게 범인의 정체에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야기 마지막에 이르러 확인할 수 있는 진짜 범인의 정체가 내가 생각한 인물과 일치했을 때 느낄 수 있는 짜릿함은 최고였다.
힌트를 전하자면…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퀴렐 교수 혹은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에서 톰 리들의 일기장을 떠올려 보면 <웬즈데이>의 비밀을 쉽게 풀어낼 수 있을 것이다. 덕분에 <웬즈데이>를 보면서 왜 사람들이 넷플릭스 판 <해리포터>라고 말하는지 그 이유를 분명히 알 수 있었다. <해리포터> 팬이라면 이 작품에 반하는 게 당연했다.
밤에 혼자 TV를 보면서 시간을 보낸다면 평일 하루에 한 편씩 혹은 주말에 몰아서 넷플릭스 드라마 <웬즈데이>를 시청해보는 건 어떨까? '웬즈데이'라는 소녀가 보여주는 매력과 드라마에서 그리는 사건은 다음 편을 이어서 볼 수밖에 없도록 하는 매력을 잘 갖추고 있었다. 차후 나올 수도 있는 <웬즈데이 시즌2>의 방영도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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