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해냈다 포르투갈 전 2:1 역전승으로 16강 진출
- 문화/문화와 방송
- 2022. 12. 3. 08:17
지난 토요일 자정 우리 한국 축구 대표팀의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건 포르투갈과 승부에 나섰다. 우루과이와 무승부로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를 마쳤던 한국은 비교적 승리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이었던 가나와의 승부에서 3:2로 패배하면서 16강 진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많은 사람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일본이 스페인을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둔 것처럼 우리도 일말의 가능성을 포기할 수 없었다. 비록 가나 전에서 벤투 감독이 퇴장을 당해 포르투갈 전을 맞아 벤치에서 함께 할 수 없게 되었어도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가 퇴장을 당하는 일은 막을 수 있었다. 더욱이 황희찬이 3차전 출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희망이 생겨났다.
많은 사람의 우려와 기대 속에서 막이 오른 한국과 포르투갈 두 팀의 시합은 전반 5분에 포르투갈이 선취점을 기록하면서 한국이 1:0으로 끌려가는 상황이 되었다. 이 골은 단순한 실점이 아니라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에서 선취 실점을 한 경기이다 보니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압박이 심해 포르투갈 전에 더욱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에 무엇보다 필요한 건 동점골이었는데, 한국은 전반 26분 마침내 동점골을 기록하는 데에 성공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이강인이 올려준 크로스가 호날두의 어깨(등)를 맞고 흐른 공을 김영권이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동점골이 기록되었다. 안정환 해설위원은 "호날두가 등으로 어시스트를 해줬어요!"라며 익살스러운 멘트를 날렸다.
비록 동점골을 기록하기는 했어도 한국은 연거푸 포르투갈에게 침투를 허용하면서 자칫 실점할 수 있는 위기를 번번이 맞이했다. 아마 이때 경기를 지켜보던 많은 한국 팬들이 바란 건 전반전에 역전은 무리더라도 추가 실점 없이 동점 상황 속에서 마치는 일이었을 것이다. 한국 선수들은 실점하지 않고자 정말 이를 악물고 전반전을 마쳤다.
그리고 후반전 추가 시간에 이를 악물고 버틴 끝에 한국에 기적이 찾아왔다.
후반 45분 포르투갈의 코너킥 상황 속에서 페페의 머리를 맞고 중앙으로 흐른 공을 손흥민이 노도와 같은 질주로 포르투갈 진영 깊숙하게 끌고 갔고, 반대쪽에서 손흥민을 따라 이 악물고 달려온 황희찬이 공을 받아 역전골을 기록하며 경기를 뒤집는 데에 성공했다. 그동안 안정환이 아쉬워했던 장면을 황희찬이 드디어 만들어준 것이다.
한국과 포르투갈의 시합 전반전에서도 손흥민은 몇 번이나 기회를 만들 찬스가 있었다. 안정환 해설위원은 그 모습을 보면서 "손흥민이 잡으면 돌파해주기를 기대하지 말고, 공격할 때마다 수비가 두 명 이상 붙기 때문에 선수들이 붙어줘야 합니다."라며 연거푸 아쉬워했는데, 포르투갈은 바로 그 공간에 선수들이 자리를 잡고 공격을 이어갔다.
가나 전에서도 손흥민 앞에는 수비수가 두 명 이상 많을 때는 다섯 명이 붙었는데 주변에서 전방으로 침투해 공을 받을 선수가 없었다. 하지만 저돌적인 돌파와 공격을 보여주는 황희찬은 달랐다. 황희찬은 손흥민이 공을 가지고 앞으로 달리기 시작할 때 이를 악물고 손흥민의 뒤를 쫓았고, 모든 수비수가 손흥민을 둘러싼 순간 기회가 찾아왔다.
결정적인 상황 속에서 황희찬은 손흥민이 수비수 사이로 치밀하게 흘려보내준 패스를 받고 깔끔하게 마무리를 지으면서 경기를 마침내 뒤집었다. 한국이 2:1로 역전한 상황 속에서 추가 실점 없이 시합이 끝나기를 얼마나 간절히 바랐는지 모른다. 안정환 해설위원의 말대로 우리도 10초 일찍 끝내줬으면 하는 상황이 눈앞에서 벌어진 것이다.
한국은 포르투갈을 2:1로 이긴 이후 가나와 우루과이의 시합이 끝나는 결과를 지켜보아야만 했다. 한국에 뼈아픈 패배를 안긴 가나는 우루과이에 2:0으로 끌려가는 상황 속에서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한국이 16강 진출을 하는 데에 이바지를 해주었다. 한국은 경우의 수에서 확률이 낮았던 믿을 수 없는 승리로 기적을 일구었다.
이제 한국은 16강 전에서 FIFA 랭킹 1위인 브라질을 만나게 된다. 16강 전이 치러지는 시각은 한국을 기준으로 12월 6일(화) 새벽 4시로, 같은 날에 일본도 16강 전에서 00시에 크로아티아와 승부를 펼치게 된다. 한국과 일본이 정말 믿을 수 없는 2:1 역전승을 거두면서 이제 아시아 축구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카타르 월드컵.
한국이 브라질을 상대로 재차 기적을 연출해 8강에 진출하는 데에 성공해, 8강 전에서 일본과 만나 운명적인 한일전을 성사시킬 수 있을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기적 같은 승리가 연거푸 벌어지고 있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또 다른 기적이 일어나는 것을 조심히 기대해보고 싶다. 이제 새로운 운명의 날이 될 12월 6일(화)을 기다려보도록 하자!
안정환 해설위원의 말대로 한 경기를 더할 수 있게 되었으니 이왕 한 경기만 더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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