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압꾸정은 정말 재미없는 영화였나
- 문화/문화와 방송
- 2022. 12. 8. 08:32
지난 월요일을 맞아 영화관을 찾아 개봉일 때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 <압꾸정>을 보고 왔다. 영화 <압꾸정>은 올해 영화 <범죄도시>를 통해 코로나로 인해 얼어붙은 한국 영화 시장에 다시 불을 지폈다는 평가를 받는 배우 마동석이 등장하는 영화로, 예고편을 보았을 때부터 이 영화는 무조건 재미있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영화관을 찾아 직접 본 영화 <압꾸정>은 재미있게는 한데 '진짜 재밌었다'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영화를 보는 동안 웃을 수 있는 장면도 분명히 있었지만, 우리가 보통 마동석이 등장하는 작품에서 기대한 권선징악의 결말이 그려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영화에서 주는 임팩트가 약해 크게 와닿는지 않았다.
영화 <압꾸정>을 보기 전에 영화 평점을 보지 않았던 터라 얼마인지 알지 못했는데, 이 글을 작성하기 위해 영화 <압꾸정>의 포스터와 스틸컷을 얻고자 '압꾸정'을 검색해서 확인할 수 있는 평점은 5점이 채 되지 않는 4.9점(다음 기준)이었다. 네티즌 평점의 자세한 글을 살펴본다면 감동도 재미도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확실히 영화 <압꾸정>은 사람들의 말대로 감동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재미 부분에 있어서는 아마 조금 세대 별로 다르게 느꼈을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영화 <압꾸정>을 보는 내내 웃었던 건 아니지만, 마동석이라는 캐릭터를 활용해 웃음을 주는 포인트는 분명히 있었다. 단지, 그 개그 코드가 조금 낡았다고 할까?
영화 <압꾸정>은 압구정에 아직 성형외과가 본격적으로 생기기 전인 2007년도를 시간적 배경으로 사용하고 있다. 인맥은 넓어도 제대로 된 일을 가지고 있지 않은 마동석이 석연치 않은 사건으로 의사 면허가 정지된 실력파 성형의사 정경호를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의 막이 오른다. 오늘날 많은 성형외과 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마동석은 돈을 투자하는 중국 회장님과 연결되어 있는 최병모와 눈에 보이지 않는 기 싸움을 하면서 정경호를 스타 의사로 만드는 데에 성공한다. 하지만 어떤 성공이라도 사람들의 이권 다툼 속에서 실현된 성공이라면 항상 분란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 분란은 마동석과 정경호가 손에 쥔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하는 결과를 낳는다.
어떻게 본다면 해당 결말도 권선징악일 수도 있다. 정경호는 의사 면허가 중지된 이후 대리수술로 돈을 벌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마동석은 가짜 의사면허증으로 정경호의 마음을 얻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을 속여서 오아시스 성형병원을 망하게 한 다른 이들도 악인이지만, 마동석과 정경호도 선인이라 할 수 없었다.
결국에는 마동석과 정경호 두 사람이 다른 이들의 이간질로 서로를 믿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면서 사건은 절정에 이르게 된다. 만약 영화 <압꾸정>이 서로 오해하면서 엇갈리기 시작한 두 사람이 그래도 마지막에 서로의 신의를 확인한 이후, 자신들을 속이려고 한 이들에게 벌을 가하는 형태로 그려졌다면 시원한 즐거움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영화 <압꾸정>은 그런 전개를 그리는 것보다 마동석과 정경호 두 사람이 대치한 상황와 최종적인 갈등을 '개그'로 풀어내고자 하면서 이도 저도 아닌 결말을 맺었다. 마지막까지 웃음을 쥐어 짜내려고 하는 모습이 그려지기는 했어도 지루함은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 나의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다.
그러니 조금 더 자세한 건 직접 영화 <압꾸정>을 보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하자. 현재 영화관에서 보거나 차후 VOD로 출시되었을 때 VOD를 구매해서 보는 거나 가격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마동석이 출연하니 어떤 영화인지 궁금하다면 지금 영화관을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워낙 사람이 없어 영화관을 전세 낸 기분으로 볼 수 있으니까.
선택은 어디까지 이 글을 읽는 당신의 몫이다. 영화 <범죄도시2>에서 볼 수 있었던 즐거움을 기대하고 영화 <압꾸정>을 본다면 실망을 할 수밖에 없겠지만, 그냥 무난하게 형태를 갖춘 영화를 본다고 생각한다면 영화 <압꾸정>은 한 번쯤 보더라도 나쁘지 않은 영화였다. 결국, 마동석은 마동석으로 있을 수밖에 없는 영화였다고 할까?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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