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데시벨 스피디한 액션과 긴장감이 돋보였다
- 문화/문화와 방송
- 2022. 11. 21. 09:03
지난 금요일(18일)에 나는 지스타 현장을 재차 찾는 것보다 목요일(17일)에 개봉했던 영화 <데시벨>을 찾기 위해 영화관을 찾았다. 영화 <데시벨>은 이미 예고편이 공개되었을 때부터 폭탄 테러에 맞서는 이야기가 그려지는 작품임을 알 수 있었는데, 실제로 본 영화 <데시벨>은 테러에 맞서는 이야기 그 이상의 재미를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영화는 폭탄 테러범의 테러를 막고자 하는 김래원, 그리고 그런 김래원을 겨냥해 아주 근사한 하루를 선물하고자 하는 빌런 이종석 두 사람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영화 <데시벨>은 처음부터 두 사람의 서로의 존재를 완벽하게 인식하지 못했다. 이종석은 김래원과 관련된 비밀을 모두 알고 있어도 김래원은 이종석의 정체를 파악하지 못했다.
김래원은 계속해서 이종석이 가리키는 폭탄이 설치된 장소를 찾아 어떻게 해서라도 무고한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다. 이 과정에서 김래원은 특종을 노리는 기자 정상훈을 만나 함께 폭탄을 찾아 고군분투하게 되는데, 다소 무거운 분위기로 이야기가 계속 진행이 되면서 피로해질 수 있는 부분을 정상훈이 풀어주는 역할을 소화했다.
덕분에 우리는 현재 진행형으로 폭탄 테러에 맞서는 김래원의 역할에 가슴을 졸이면서도 김래원이 과거 잠수함에서 있었던 일을 풀어낼 때도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 보통 빠른 액션이 전개되다가 갑자기 천천히 옛날 일을 풀어낼 때는 온도 차가 커서 집중력이 흩트려질 수도 있는데, 정상훈이 웃음 코드로 적절히 완충을 한 느낌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데시벨>이 그리는 것은 권력에 의해 묻혀버린 진실을 폭로하기 위해 나선 미쳐버린 한 인물의 폭주다. 그 인물의 폭주를 막기 위해서 이를 악물고 뛰어다니는 김래원의 모습과 '오싹함'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 듯한 빌런 이종석의 모습은 영화 <데시벨>의 매력 그 자체였다. 정말 영화를 보는 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본 듯하다.
그리고 영화 <데시벨>이 다룬 한라함의 전복 사고와 관련된 묻혀진 진실은 '그럴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사건이었다. 얼마 전에도 한 전시관에 전시되어 있던 '기능을 잃었다'라고 생각한 지뢰를 옮기다가 비활성화되지 않은 지뢰가 폭발하면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다. 만약 이게 밖에서 일어나지 않았다면 묻히지 않았을까?
지역이 강원도이다 보니 우리나라의 지뢰로 인해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하는 게 아니라 유실되었던 북한의 대인지뢰가 폭발했다고 충분히 조작할 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미 관계자 외에는 진상을 파헤칠 수 없는 한 사건은 유실된 북한의 무기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하는 것이 자신들에게 미치는 악영향이 가장 적기 때문이다.
영화 <데시벨>도 그런 방향으로 어떤 사건의 진실이 묻혀 있었고, 그 진실을 똑바로 전하지 않는 김래원을 향해 해당 사건과 관련된 인물인 이종석이 빌런이 되어 폭탄이 연거푸 터지는 하루를 선물했다. 솔직히 이종석이 사건의 모든 진상을 알고 있으면서도 묻으려고 하는 장관과 고위 관계자들을 폭탄으로 날려버리는 모습은 속 시원하기까지 했다.
영화 <데시벨>은 단순히 스피디한 액션을 즐기는 영화로서도 나무랄 데가 없었지만, 영화의 빌런 이종석이 품고 있는 울분에 담긴 외침도 영화 <데시벨>에서 빠트릴 수 없는 매력이었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자세한 건 직접 영화 <데시벨>을 영화관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하자. 이 영화 <데시벨>은 기대한 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재미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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