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독일에 2:1 역전승 거두며 도하의 기적을 이루다

반응형

역전골을 넣은 아사노 goal.com

 독일과 스페인 두 나라와 함께 있는 E조는 죽음의 조로 불리면서 많은 축구 전문가가 일본과 코스타리카 두 팀의 승리를 낮게 점쳤다. 아마 한국 사람들은 일본이 죽음의 조에 배치된 것을 보면서 넌지시 웃음을 지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일본은 죽음의 조가 개의치 않다는 자신감을 한사코 비치면서 그 이유를 카타르 월드컵에서 증명해냈다.

 

 일본은 독일과 첫 번째 승부를 맞아서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면서 스페인과 함께 승점 3점을 획득하는 데에 성공했다. 경기 내용을 본다면 전반은 일본이 한사코 독일에 밀리면서 독일의 파상공세를 막는 데에 여념이 없었다. 안정환 해설위원은 "지금 독일이 경기장을 반 접어놓고 시합을 펼치고 있습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일방적이었다.

 

 아무리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많아도 피지컬의 차이와 기술의 차이가 아직은 일본은 독일에 미치지 못하는 듯이 보였다. 하지만 일본은 대량 실점을 할 것 같으면서도 추가 실점을 하지 않은 채로 전반전을 마쳤고, 후반전에서도 몇 번의 위기가 있어도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과 파이브 백을 활용한 전술로 독일의 공간 침투를 저지했다.

 

 마치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의 시합을 보는 것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 경기장의 술렁거림은 커졌다. 그리고 후반 31분 마침내 도안 리츠가 동점골을 넣으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고, 이어서 후반 38분에 아사노가 롱패스로 받은 공을 각이 거의 없는 지점에서 오른발로 독일의 골망을 뒤흔들면서 결승골을 기록하며 일본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동안 일본은 독일을 상대로 한 차례도 이긴 적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월드컵 우승 기록을 지니고 있는 팀을 상대로 처음 거둔 승리였기 때문에 더욱 그 승리가 빛났다. 일본의 다음 상대는 스페인에게 7:0으로 대패를 한 코스타리카로, 죽음의 조 내에서도 유일하게 상대하기 쉬운 팀이기 때문에 일본의 16강 진출은 가능성이 꽤 높게 점쳐지고 있다.

 

 월드컵에서 아시아 팀은 늘 유럽 팀을 상대로 선전을 하더라도 '열심히 싸웠다.'라는 평을 들었을 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거나 유럽 팀을 누르는 모습은 보여준 적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사우디의 역전승과 함께 일본의 역전승을 토대로 아시아의 축구 기량이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했음을 증명했다.

 

 이제는 한국의 차례다. 한국은 우루과이를 상대로 1승 1무 6패의 상대전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누가 보더라도 열세다. 하지만 그동안 기록된 상대전적과 피파 랭킹은 그저 이름에 불과하다는 것을 일본이 증명했다. 부디 우리 한국도 우루과이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아시아의 축구가 이렇게 올라왔다는 것을 증명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반응형
그리드형(광고전용)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