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거리 가득한 지스타 2022 현장을 다녀오다
- 문화/문화와 방송
- 2022. 11. 18. 08:25
매해 수능 시험이 치러지는 날이면 부산 벡스코에서는 게이머들을 위한 축제인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가 개최되었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코로나로 인해 지스타의 규모는 해마다 축소가 되면서 참가 업체는 물론, 관람객이 줄어들면서 여러모로 많은 아쉬움의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 2022년을 맞아 열린 지스타는 달랐다.
일찍이 준비한 지스타 2022는 지난해 참여하지 않았던 넥슨을 비롯한 주요 게임 업체는 물론, 제1전시장과 제2전시장을 모두 사용하는 규모로 사람들이 '화려한 부활'이라는 말을 사용해도 전혀 위화감이 없는 규모로 막을 올렸다. 실제로 이번 지스타 2022가 내세운 '다시 한번 게임의 세상으로'라는 슬로건이 어울렸다고 생각한다.
평소 많은 게임은 하지 않더라도 지스타가 열리는 날이면 항상 한 차례는 부산 벡스코를 찾아 지스타 현장을 둘러보기 때문에 나는 올해도 어김없이 지스타 2022가 열리는 벡스코를 찾았다.
나는 이번 지스타 2022에 참여하기 위해 일찍이 사전 예매를 해둔 이후 지스타 2022의 막이 오르는 목요일(17일) 부산 벡스코를 찾았다. 당시 내가 벡스코에 도착해 센텀시티역 3번 출구에 있는 입장권 교환처에 줄을 서기 시작했던 때가 약 오전 11시 10분 정도였는데, 여기서 줄을 따라서 입장권을 받는 데에 약 20분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이렇게 긴 시간이 소요된 이유는 그만큼 사람이 많았던 데다가 지나치게 많은 사람이 모일 것을 예상한 운영 측에서 사람들이 최대한 안전하게 줄을 설 수 있도록 꽈배기 형태로 길을 만들어두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기다리는 사람들은 한참을 돌아가는 형태로 걸어야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가장 빠른 건 초대권을 소지한 사람들의 줄이었다.
하지만 줄은 여기가 끝이 아니다. 입장 티켓을 교환했다고 해서 곧바로 벡스코 제1전시장 혹은 제2전시장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입장 티켓을 교환한 이후에는 입장 대기줄이 있는 곳으로 앞으로 이동해 재차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이동해야 했다. 오후가 되었을 때는 이 모습을 볼 수 없었지만, 사람이 몰린 오전에는 입장에 꽤 시간이 걸렸다.
그렇게 입장 대기줄에 함께 줄을 서서 조금씩 이동을 하면서 마침내 지스타 2022가 열리는 제1전시장에 들어올 수 있었다. 원래 지스타 2022 오픈일인 목요일은 오전 12시부터 입장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당일에는 오전 12시가 아니라 조금 일찍 일반 관람객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해 준 덕분에 처음에는 여유 있게 구경을 할 수 있었다.
지스타 2022에 들어와서 가장 먼저 할 일은 역시 자신이 좋아하는, 혹은 꼭 체험해보고 싶은 게임이 있는 부스를 찾아 일찍 줄을 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굳이 게임을 하는 데에 집착하지 않는 관람객이라면, 지스타 2022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을 상대로 여러 가지 경품 이벤트를 하는 부스를 찾아 경품 이벤트 순회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지스타에 참여한 업체들이 준비한 경품들 중에서는 마스코트 같은 쓸데 없는 제품이 많기는 해도 때때로 고가의 경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각 부스에서 진행하고 있는 이벤트에 참여할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지스타 제1전시장을 C 입구로 들어왔다면 인벤 부스를 차례대로 순회하면서 스탬프 랠리 이벤트에 곧바로 도전할 수 있다.
인벤 체험존은 몇 가지의 브랜드가 함께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모두 돌아보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을 요구하고 있다. 스탬프 랠리는 2개부터 상품을 받을 수 있는데, 2개만 참여한 이후 상품을 받기보다 메인 퀘스트 스탬프 4개와 서브 퀘스트 스탬프 2개를 모두 모아서 뽑기 이벤트 참여권을 획득해 경품 교환소를 찾는 것이 이득이다.
뽑기 이벤트에서 받을 수 있는 경품은 굳이 필요 없는 마스코트 캐릭터 상품이 많기는 하지만, 운이 좋다면 고가의 상품을 비롯해 이번 지스타 2022에 참여한 시디즈가 준비한 약 100만 원에 달하는 게이밍 의자를 받을 수도 있다. 도대체 어떤 의자이길래 의자 하나가 100만 원 하는 건지 궁금하다면 시디즈 부스를 꼭 직접 찾아보자.
왜냐하면, 인벤 스탬프 투어를 통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만 아니라 시디즈 부스에서 운영하는 체험 이벤트를 통해 추가로 시디즈 부스에서 준비한 경품을 받아볼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시디즈 부스에서 받을 수 있는 경품이 엄청나다는 소문이 관람객들 사이에서 이미 퍼졌는지 시디즈 부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나는 어차피 참여해도 1등은 무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깔끔하게 현장에서 열리는 이벤트는 포기했다. 만약 시디즈 부스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인 반응 속도에 자신이 있다면 꼭 참여해보도록 하자.
지스타는 이렇게 게임을 하는 것만 아니라 게임을 체험하는 동시에 여러 기기를 체험하면서 스탬프 랠리 미션을 수행해 경품 이벤트에 참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건 여러 게임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충분히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다 보니 지스타를 즐기는 방법 중 하나인데, 또 다른 방법은 지스타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구매하는 일이다.
지스타에 참여한 여러 업체에서는 최신 제품을 인터넷 자사몰보다 훨씬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나는 항상 지스타에 갈 때마다 몇 업체를 통해 내가 필요한 게이밍 키보드와 마우스 등의 제품을 살펴본 이후 '이건 구매해도 절대 후회하지 않겠다'라는 제품이 있으면 구매하곤 하는데, 이번에도 마이크로닉스 부스를 찾아 키보드를 한 개 구매했다.
지금 지스타 2022 후기를 작성하고 있는 키보드는 방문했던 당일 마이크로닉스 부스에서 구매한 MECHA ZK1 청축 키보드로, 자사몰에서 판매되는 것보다 만 원 이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다. 그 이외에도 여러 게이밍 키보드를 아주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키보드를 노리고 있었다면 꼭 현장 판매를 노리도록 하자.
개인적으로 욕심이 았던 건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그래픽 카드 지포스 RTX 4080 제품으로, 이 역시 현장 할인가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가격이 조금 더 저렴했다. 하지만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도 금액이 100만 원을 넘어서 200만 원에 달하는 제품이다 보니 지갑에 여유가 없어서 도무지 제품을 구매할 수 없었다.
이렇게 고가의 제품만 아니라 게임을 하는 데에 필요한 여러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가 제법 있기 때문에 지스타 2022를 찾았을 때 이런 업체를 찾아보는 건 필수 코스다.
그동안 지스타에 참여한 대기업 전자 업체는 LG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올해는 LG가 따로 부스를 꾸리지 않는 대신 삼성전자가 크게 부스를 꾸리고 있었다. 당시 나는 삼성전자 부스에서 운영하는 이벤트에 참여하고자 부스 주변 모습을 사진으로 찍고 있었는데, 부스 관계자로부터 생각지 못한 말을 들은 이후 그냥 발걸음을 돌리고 말았다.
그 말은 "아이폰 이용자시면 경품 이벤트 참여에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라는 말이었다. 확실히 삼성전자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이다 보니 대체로 갤럭시 이용자들을 위한 이벤트로 진행하는 게 당연한 일이겠지만,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다고 해서 부스에서 진행하는 이벤트 경품 참여에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이야기는 몹시 아쉬운 부분이었다.
그렇게 발걸음을 돌린 탓에 나는 삼성전자 부스에서 판매하는 여러 제품을 살펴보지 못했다. 경품 이벤트에 참여할 수 없더라도 일단 부스 구경은 좀 했어야 했는데 사람이 없을 때 다른 곳을 둘러본다고 그냥 발걸음을 돌린 게 몹내 아쉽다. 평소 삼성의 갤럭시 제품을 이용하고 있는 관람객이라면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꼭 자세히 살펴보길 바란다.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에서는 지스타 2022 현장에서 차세대 포터블 SSD를 비롯해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OLED 패널을 탑재한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OLED G8'를 처음 공개해놓았다고 한다. 아마 내 생각으로는 현장에서 구매 가능한 상품도 있어 지스타 2022에 참여했다면 조금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을지도?
나는 몇 가지 경품 이벤트에 참여하고 나한테 필요한 상품을 구매한 이후 천천히 지스타 2022 현장을 돌아보았다. 작년과 달리 참여하는 업체가 늘면서 업체 측에서 준비한 여러 행사들이 정말 많았고, 자취를 감추었던 많은 코스프레 모델들이 등장해 각 부스에서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고 있었다. 나도 잠깐 그들의 모습을 촬영하기도 했다.
지스타에 참여하는 즐거움 중 하는 바로 이렇게 원작 재현을 뛰어나게 한 코스프레 모델 분들을 보면서 사진으로 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일전에는 '모델 지도'라고해서 모델들을 초청한 부스들을 정리해놓은 지도가 인터넷에서 떠돌기도 했는데, 올해는 무거운 DLSR 카메라 없이 소니 RX100M7 카메라와 아이폰 14 프로만 들고 촬영을 했다.
역시 아이폰 14 프로가 아무리 카메라 기능이 좋아도 다소 빛이 적은 데다가 거리를 만족스럽게 확보할 수 없는 실내 전시장에서는 인물 사진을 찍었을 때 다소 아쉬웠다. 그래서 이번 지스타 2022 현장 후기 글에서는 모델 사진들을 업로드할 수가 없었다. 정말 마음에 드는 사진이 1장 있을까 말까 한 수준이라 도무지 올릴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지스타 2022는 제1전시장만 아니라 제2전시장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제1전시장을 어느 정도 가볍게 둘러본 이후 제2전지상을 둘러보기 위해서 걸음을 옮겼다. 당시 제1전시장에서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서 제2전시장으로 향했는데, 이번 지스타 2022에서는 제2전시장 3층에 부스가 마련되어 있었기 때문에 3층으로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제2전시장 3층은 제1전시장보다 규모가 적어 아직 사람들이 많이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만큼 여유 있게 둘러보면서 '별이 되어라'를 비롯해 몇 가지 게임을 쉽게 체험해볼 수 있기 때문에 제2전시장도 꼭 잊지 말고 찾도록 하자. 당연히 제2전시장에서도 업에 측이 초대한 코스프레 모델 분들이 열심히 카메라 플래시 셰레를 받고 있었다. (웃음)
그렇게 나는 제1전시장부터 제2전시장까지 사진을 찍으면서 구경을 끝낸 이후 잠시 밖에서 쉬다가 재차 제1전시장을 한 차례 둘러보고 벡스코 현장을 뒤로했다. 오후가 되면서 점점 관람객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어느 부스를 가더라도 체험을 하기 위해서 최저 30분에서 최대 1시간 30분 이상은 기다려야 했기에 도무지 뭘 해볼 수가 없었다.
그마나 가능한 건 빠르게 순환이 되고 있는 경품 이벤트 참여존이었는데, 인벤 부스를 비롯해 여러 업체에서 준비한 경품 이벤트 참여는 한 차례 응모를 한 이후 다시금 스탬프 랠리 종이를 받아서 참여하는 게 가능하기 때문에 꾸준히 경품 이벤트만 반복해도 나쁘지 않다. 혹시 모른다. 그렇게 반복 참여를 했다가 덜컥 1등 경품에 당첨이 될지….
지스타를 즐기는 방법은 게임을 메인으로 해서 다양하게 있으니 오랜만에 완벽하게 열린 '다시 한번 게임의 세상으로'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지스타에서 마음껏 즐기도록 하자. 오는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푸드 트럭존을 비롯해 더욱 다양한 행사와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방문하다고 하니, 꽉 찬 지스타를 보는 건 토요일(19일)부터 가능할 듯하다.
조금이라도 여유 있게 지스타를 둘러보기 위해서는 역시 오픈 당일 목요일(17일)과 익일 금요일(18일)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망설이고 있다면 지금 바로 지스타 2022가 열리는 벡스코를 찾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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