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랜더스 기어코 키움 꺾고 한국 시리즈 우승 확정
- 문화/문화와 방송
- 2022. 11. 8. 22:37
야구를 좋아하는 많은 팬의 시선이 모아졌던 한국 시리즈에서 SSG 랜더스가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SSG 랜더스는 2022년 시리즈 내내 1위 자리를 수성했을 뿐만 아니라 정규 리그 우승에 이어 한국 시리즈 우승까지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정말 한국 야구 역사를 돌아보아도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압도적인 기량을 증명한 순간이었다.
SSG 랜더스가 시즌 내내 1위를 차지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고 해도 그들에게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모든 팀이 그렇듯 SSG도 연패의 수렁에 빠져 2위와 3위 두 팀과의 차이가 좁혀지면서 1위 자리를 위협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은 기어코 1위 자리를 지키면서 와이어 투 와이어로 정규 리그 우승을 하며 한국 시리즈에 진출했다.
먼저 한국 시리즈에 진출해 자신들을 상대하기 위해 올라올 팀을 기다린 만큼 SSG는 충분한 체력을 갖추고 있었다. 이와 달리 SSG와 맞붙은 키움은 준플레이오프에서 KT와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고, 플레이오프에서 3:1로 신승을 거두었다고 해도 불펜과 투수진의 체력을 하염없이 갉아먹은 상태로 올라온 덕분에 불리한 건 분명했다.
하지만 키움은 한국 시리즈에서 만난 SSG를 상대로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절대 쉽게 지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했다. 키움의 기세에 놀란 SSG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2차전과 3차전에서 승리를 가져오면서 그들은 괜히 정규 리그 챔피언이 아님을 증명했다. 그렇게 한국 시리즈는 다시금 SSG에 기세가 기울기 시작하는 것처럼 보였다.
2차전과 3차전에서 연거푸 승리를 내주었던 키움은 좌절할 수도 있는 4차전에서 승리를 힘겹게 지키면서 다시금 2:2로 균형을 잡는 데에 성공하면서 저력을 과시했다. 그리고 5차전에서 선발로 나선 물집 부상 우려가 있던 안우진이 너무나 완벽한 피칭 속에서 키움은 선취점을 올리면서 혹시 5차전도 키움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하지만 둥근 야구공은 야구라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모르는 것임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2차전에 이어 김강민이 대타로 역전 끝내기 홈런을 치면서 SSG가 승리를 가져가면서 3:2로 앞서며 키움의 기세를 눌렀다. 그리고 다음 날에 이어진 6차전에서도 키움은 먼저 선취점을 획득하며 SSG를 거세게 몰아세웠지만, 최후의 승자는 SSG였다.
키움은 3회 말 실책으로 2점을 내주면서 리드를 하던 경기가 팽팽해졌고, 이후에도 중요한 순간에 실책이 범하면서 결국은 승리를 SSG에 넘겨줄 수밖에 없었다. 아마 이 실책은 키움의 젊은 선수들이 1승이 너무나 중요한 경기이다 보니 부담감도 있었을 것이고, 준플레이오프부터 벌인 접전으로 체력 부담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키움은 2019년에 이어 재차 진출한 한국 시리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한 채 준우승으로 2022년 시즌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하지만 키움이 준플레이오프부터 보여준 그 명승부들은 많은 사람이 '키움'이라는 팀이 얼마나 강한 팀인지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SSG의 상대가 키움이었기에 이번 한국 시리즈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그 어느 때보나 치열하고 뜨거웠던 이번 한국 시리즈를 토대로 젊은 선수들이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내년 2023년 시즌에는 키움이 이제야말로 한국 시리즈의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정후와 푸이그 두 사람을 주축으로 포스트 시즌에 미친 듯이 활약한 선수들의 내년 활약이 벌써 기대되는 이유다.
SSG 랜더스는 SK 와이번스에서 새롭게 탈바꿈한 이후 2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SSG 랜더스도 이 놀라운 기세가 내년 시즌에는 어떤 모습으로 돌아오게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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